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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 Radeon HD 4770은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명언이 아주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우라 할 수 있다.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20만원대 제품의 성능, 20만원대 제품보다 우수한 발열과 소비전력에 오버클럭과 Crossfire까지 겸비되면 40 ~ 50만원짜리 그래픽카드가 부럽지 않은 이 말도 안되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험난한 산을 넘고 또 넘어야 한다. '적군 아군 모두 팀킬'이면 뭐하나, 물건이 없는데.
NVIDIA의 2009년 시장점유율은 67%
머큐리리서치의 2009년 4월 시장점유율 발표에 따르면, NVIDIA는 2009년 1분기, 전체 외장그래픽카드 시장에서 0.3%의 성장했고 AMD는 오히려 1% 성장률이 하락했다. 2009년 1분기라면 AMD가 4830, 4850, 4870으로 한창 온 동네 미디어의 평판을 압도적으로 받으면서 모처럼 활개를 띈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결과는 오히려 이상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머큐리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외장그래픽카드 시장에서 NVIDIA의 점유율은 67%에 이르른다. OEM시장을 석권하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벤더의 주력 생산제품이 NVIDIA 그래픽카드인점을 감안한다면 이상한일도 아니다. 단지, 우리가 DIY시장만 놓고 바라보기 때문에 전체시장의 결과가 이상하게 보일 뿐이다.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엄마 AMD, 누구편을 들어야 하나?
4770의 재고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물론 AMD이다. 그런데 AMD의 입장이 어째 다른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 아무리 재고가 없더라도 페이퍼마케팅이라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텐데 이번에는 오히려 조용하다.
이유는 AMD의 입장이 지금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아들로 둔 엄마의 심정이라는 점이다. 4770의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NVIDIA 위주의 시장에 강력한 지진을 낼 수 있을텐데 4770의 수급문제로 이미 타이밍을 놓쳐 버린 셈이 되어 버렸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4770의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 된다고 하더라도, 4830, 4850, 4870은 당연하고 4650, 3650등 전방위에 걸친 자사 전라인업이 '올킬' 되어 버리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에 4770을 강력하게 드라이브걸 수도 없는 상황이다.
4월 30일 4770의 출시와 동시에 4830의 판매가 정지되었다는 것은 정보통이 빠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다. 4830뿐인가? 4850, 4870도 모두 한때 '판매정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현재까지 약 2주가 넘도록 4770의 재고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이제서야 4830의 판매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유통사 관계자의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이는 AMD가 의도한 방향과는 정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처음 AMD가 의도한 4770의 타겟은 자사제품이 아니라 NVIDIA의 9600GT와 9800GT, 그리고 리네이밍한 GTS250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정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9600GT급 이하 메인스트림 시장은 여전히 4770의 출시에도 꿈적도 하지 않고 제갈길을 가고, NVIDIA 9800GT나 GTS250 구매 예정자는 4770의 열광적인 선풍에 잠깐 기웃거리나 했지만, 그나마 수급문제로 다시 NVIDIA 제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오히려 ATI그래픽카드 구매예정자만 4770의 수급문제를 기다리며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라리 4770이 예정대로 판매가 진행되었으면 NVIDIA의 시장을 갉아먹기라도 할텐데 4770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히려 자사제품이 '올킬'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AMD는 우산장수 아들을 위해 기도할 수도, 소금장수 아들을 위해 기도할 수도 없다. 그저, 4770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며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4770 수급문제 당분간 안풀린다
한가지 확실하게 정리하자. Radeon HD 4770의 수급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팩트다. 항간에는 AMD는 4770의 재고를 잔뜩 쌓아두고 있다는 헛소리까지 나도는데, 말 그대로 헛소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4770의 문제의 핵심은 수요가 아니라 수급이다. TSMC의 40nm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다 알고 있는 문제다. 이는 AMD가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AMD는 90년대 후반 CPU를 제조하던 시절부터 항상 새로운 공정이 적용될 때 마다 제조공정에 항상 문제가 있어 제때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한 전력이 없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번 경우는 그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단언컨데 이 재고문제가 완전히 해결이 되려면 7월을 넘어야 할 것이라는 필자의 예상이 틀리기만을 기대해 본다.
계륵 되어 버린 4770, AMD의 선택은 무엇인가?
이번 4770의 수급문제는 분명 AMD의 GPU비즈니스의 최대 위기이다. 만약 이번 4770에서 소비자와의 제대로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AMD는 당분간 '양치기소년' 이 되어야 할 지도 모른다. NVIDIA의 지포스 8800GT가 3개월정도 수급 문제로 인해 시장 주도권을 AMD에 내주어야 했던 것이 불과 작년의 일이다.
물론 4770의 수급이 3개월 정도 계속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잡은 주도권을 다시 NVIDIA에 돌려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NVIDIA는 현재 GPU비즈니스가 아닌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고, 지난 1년간 변변한 제품하나 내놓지 않고 제품의 리네임만 지속하면서도 6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게다가 당분간 GT300이전에는 새롭게 출시할 제품도 예정에 없다. 그렇지만 AMD는 앞으로도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고, 4750, 4950, 4970등 40nm급 제품들도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어쨌든 주도권은 AMD가 확실히 잡은 것이 맞지만, 어째 잡아도 잡은 것 같지 않고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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