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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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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09-06-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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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컴퓨텍스는 몇년간 AMD와 인텔이 첨예하게 서로를 물어뜯을것 같이 으르렁 거렸던것과는 달리,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인텔이 6월 2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간 아톰의 출시 1주년 기념행사, 포스트 모바일에 대한 패러다임 제시, 강력한 데스크탑 프로세서로인 코어i7 신규 프로세서 출시와 WiMAX, 울트라모바일 등 새로운 포스트PC에 대한 패러다임을 비롯한 전방위에 걸친 공세가 이어진 반면, AMD는 6월 3일 , 기자간담회 하나로 마무리했다.
현장분위기를 좀 말씀드리면, 인텔의 행사는 참석자를 깜작놀라게 한 서프라이즈 행사와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연사의 연설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행사장의 200석의 자리가 모두 꽉 차면서 앉아서 듣는 사람 반, 서서 듣는 사람 반일 정도로 행사장이 인산인해였다는 것에 반해, AMD는 행사장의 절반을 조금 넘긴 채 시작된 기자간담회가 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중의 반이 자리를 떴을 정도로 분위기는 냉담했다. (역대 AMD의 컴퓨텍스 기자간담회는 항상 이랬다)
보통 행사가 시작하게되면 회사의 간단한 동영상이 상영된 후 연설자가 등장하여 시작하는 형식을 띄는데 양사가 띄운 이 동영상만 보아도 분위기는 잘 파악할 수 있다. 인텔의 영상은 인텔이 어느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최소형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발표하는 와중에 칩을 바닥에 떨어트리는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시간이지나도 찾지 못하자 행사참석자 모두가 바닥에 기어다니면서 칩을 찾다가 그중하나가 '심봤다'를 외치면서 번쩍 손을 들어올리는데 집어든 핀셋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다. 장면이 바뀌면서 CF에 출연한
모두가 일렬로 서서 인텔의 로고송인 '밤, 밤밤밤밤~' 을 외치면서 마무리되는 이 동영상은 행사참석자에게 시작부터 폭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해 참석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반면, AMD는 이제 CPU회사가 아니라 그래픽카드회사로 인식되는것을 어느정도 알아차렸는지, 화려한 그래픽으로 AMD로고가 사방에서 휙휙 날라다니는 AMD의 동영상을 띄웠는데 앞선 인텔의 것과 같은 같은 30초에 불과했지만 순간이 30분이라고 느껴졌을만큼 지루했다.
굳이 지나간 컴퓨텍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만큼 양사의 분위기가 다르고, 양사가 처해있는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극명하게 차이가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AMD가 아지도 먼나라 이야기인 Future is Fusion과 DirectX11을 이야기하고 있을때, 인텔은 지금 당신의 앞에 세계 최고의 노트북솔루션과 넷북솔루션, 넷탑솔루션, 데스크탑솔루션, 울트라모바일솔루션이 있고 그것도 한두개회사 제품이 아니라 수십종씩 있으니 마음껏 골라쓰시기 바랍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차이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 아닌가?
금번컴퓨텍스에서 AMD가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바로 오늘 기사로 소개된 Athlon 2 X2와 Phenom 2 X2 였다. 경쟁사가 아~~주 옛날에 선보인 제품에 대한 반격의 카드를 이제서야 꺼내드는 것은 뭐 그렇다 치더라도, 이사람들의 작명센스가 아주 대박이다. 굳이 몇달러 차이나지도 않는 , 고작 해봤자 가격 차이가 20달러 안에 드는 같은 시장을 노리는 시장에, 회사의 이름조차 각인시키는데도 고전하고 있는 AMD가 선보인 제품명은 총 3개이다. 그것도 아~주 햇갈리도록 애슬론X2, 애슬론2X2, 페넘2X2 .
솔직히 필자도 데이터시트를 아직 보지 않아 애슬론X2와 애슬론2X2, 페넘2X2가 어떤차이가 있는지조차 알고있지 못하지만, 약 10년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도 아키텍처상 크게 차이가 보이지 않을 법한 제품을 굳이 비슷하게 맞춰놓아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에 남을 그 무언가를 각인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필자로서는, 마케팅의 상식 밖에서 제품을 작명한 AMD 헤드쿼터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용산의 구석탱이에서
책상물림이나 하고 있는 필자도 알고있는 것을 전세계에서 뛰어난 높으신 양반들이 모인 그곳에서 모를리가 없을텐데 말이다.
인텔은 반면 역시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밖에 하기 어렵다. 인텔은 현재 셀러론, 펜티엄, 코어2듀오, 코어2쿼드 4가지 브랜드가 있는데, 브랜드를 몰라도 어떤제품이 고성능인지 아닌지 쉽게 판별이 가능하다. 코어2쿼드가 뭔지 몰라도, 코어2듀오를 몰라도, E1X00에서 시작해 E8X00으로 끝나고 Q6X00에서 시작해 Q9X00으로 끝나는 제품명은, 명확하게 한줄로 늘어트려놓아도 무엇이 높고 낮은지 쉽게 판별이 가능하다. 오히려 국내 DIY시장에서는 '코어2듀오', '코어2쿼드'라는 브랜드보다 'Q8200', 'E7200', 'Q6600'
으로 끝나는 제품명이 더 자주 회자된다.
반면에 AMD는 필자가 보아도 헷갈릴정도로 이름이 비슷비슷해 코드명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금번에 새로운 듀얼코어제품이 출시되면서 AMD는 듀얼코어에만 애슬론 X2, 애슬론 II X2, 페넘 II X2의 3가지 브랜드가 겹친다. 이름으로만 봐서는 애슬론 X2보다는 애슬론 II X2가 더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가격이나 성능이 구분되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제품도 아니고 두 브랜드 다 보급형에 포진해 있다. 페넘 II X2 역시 기능과 성능상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이름이 또 다르다.
이렇게되면 하나의 같은 시장에 3가지 브랜드가 겹쳐 버리면서 소비자와 시장에 통일감을 주지 못하고, 라인업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지 않아 혼란만 초래하게 된다. 벌써부터 필자는 주위에서 이 세가지 제품군이 어떤 차이가 있냐고 주위에서 물어본다면, 어떻게 쉽게 설명해주어야 할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필자라면 이차에 애슬론 브랜드를 이제는 버리고 '페넘2 듀얼, 페넘2 트리플, 페넘2 쿼드' 로 제품군을 모두 정리하고싶다. 경쟁사 제품군의 비해 반도 안되는 제품의 가지수인데 굳이 애슬론X2, 애슬론2 X2, 페넘2 X2로 듀얼코어만 3가지 브랜드를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예전에 필자가 알고 지내던 AMD 한국지사의 직원과 필자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필자가 "거 좋네! 어쨌든 다국적 회사 아닙니까,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AMD! 보드나라 직원보다는 훨 났네!" 이라고 농을 던지자 " 에이 무슨말씀이세요, 제 주변의 가족과 친척들도 AMD가 무슨회사인지 몰라요, 인텔은 다들 알던데" 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각인이다. 특히 요즘같이 브랜드 혹은 가격 둘중에 하나에 올인하는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AMD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주지 못하고 있기에 인텔이 브랜드를 가져가고, AMD가 가격을 가져감으로써, 인텔은 고급형이 잘팔리고, AMD는 보급형만 잘 팔린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주장인가?
공정이 어쩌고 계보가 어쩌고, 성능이 어쩌고 하는 그러한 이야기는 뭐 그렇다고 치다. 그러나 말한마디로 천냥빛을 갚고, 센세이셔널한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를 재패하는 이러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서, 제품의 이름 하나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는 이러한 아이디어는 누가 만들어내셨는지 자못 궁금하다. 짐작상, 전세대 제품과의 차별성을 노리고 기존 애슬론X2브랜드에 어느순간 덧씌워져버린 '보급형'이미지를 떨치워내기위한 고육지책이라 짐작하지만, 그런것이었다면 차라리 NVIDIA처럼 애슬론 X2시리즈를 그냥
이 기회에 개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NVIDIA가 물론 9800GTX+를 GTS250으로 개명하는 바람에 순간 욕을 먹기는 했지만, NVIDIA의 주력 제품군이 2XX시리즈로 통일되면서 훨씬 정리가 쉬워졌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다.
왜 하필이면 '애슬론 엑스 투' 와 '애슬론 투 엑스투' 란 말인가? 그렇다고 어느하나가 곧 단종될 상황에 있는 과도기적 시장도 아니고 세가지 브랜드 모두가 앞으로 당분간 만나게 될 제품인데. 하나의 제품명에 '투(2)'가 '투(2)'번 겹처 버리면서 오히려 대부분의 한국소비자들에게 그나마 낮선 이름, 더욱 낯설게 만드시는 그 작명센스에 기립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냥 한국에서는 '애슬론 둘 엑스투'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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