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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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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09-06-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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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우리에게 묻는다. 돈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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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MBC 무릎팍도사에 안철수연구소 전 대표이사 안철수씨가 출연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랴부랴 다시보기를 통해 업무시간중임에도 불구하고 안철수편을 보았다. IT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한국의 벤처중에 가장 '바르게' 성공한 안철수의 성공이야기는 분명 일반인의 공감을 얻기 쉽다.
무릎팍도사에서는 '가장' 성공한 이라는 수식어를 썼지만, 굳이 돈을 많이 번 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에는 안철수 말고도 굳이 따져서 '성공한' 벤처기업은 많다.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 NCSOFT의 김택진 등은 그중에서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만, 내용에서도 나왔던 돈 1천만불 (한화로 하면 대략 100억 ~ 120억) 정도의 돈을 번 벤처기업인은 IT에도 많다. 다만, 그들이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은 이유는 안철수가 거절한 '돈받고 매각한' 일들로 쉽게 돈을 벌어 IT를
떠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PC를 오래 사용한 사용자분들이라면 무릎팍도사 - 안철수편을 통해 흘러나온 옛이야기들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실 것이다. 필자 또한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브레인 바이러스 등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맞아 그땐 그랬지' 라며 옛추억을 잠시 떠올리게 했다. 어디 그뿐인가? 다크어벤저, 예루살렘바이러스는 90년대 DOS 시절 PC를 사용했던 사람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추억이다. 그러한 뒷이야기는 필자를 어느새 90년대 그때로 잠시 다녀오게 했다.
방송이 나간뒤 여기저기 떠있는 반응은 폭발적이다. '국익을 고려해 1000만불 인수제의를 거절한 애국자' 라거나, '대한민국에 정말 보석같은분' 이라거나, '최고의 명언들 가슴속에 새기겠다'는 등의 호평 일색이다. 물론 필자도 그와같은 마음으로 시청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가 빠져있다. 정작 그가 그렇게 힘들게 사업을 유지했었던 이유는 누구도 소프트웨어를 돈을주고 구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최소한 안철수편을 보고 유익함을 느끼고 그의 철학에 존경심을 표했다면 최소한 '나는 이제부터 가능한 비용이라면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구입하겠다'는 반응이 나와야 하지 않나?
사실 무릎팍도사 안철수편의 가장 큰 핵심이 필자는 이부분이라고 판단하는데, 관련한 어떤 기사나 블로그 게시물을 찾아봐도, '이제부터 소프트웨어는 돈주고 구입하겠다' 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있다면 좀 댓글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감동했다는둥 애국자라는 둥 칭송을 아끼지 않으면서 '소프트웨어는 이제 돈주고 구입하셔야죠?' 라는 질문에는 외면하는 이 이중적인 잣대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러고도 찔리지 않나?
보드나라에서 기사를 보는 우리는 안철수연구소를 1000만불에 인수하려는 회사가 미국의 McAfee라는점을 알고 있다. 안철수는 이야기했다. '그 회사가 우리가 만든 제품을 없애 버리고 자사제품을 한국에서 더 많이 팔기 위해 인수하려고 했을것' 이라고. 물론 필자는 이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90년대후반 ~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안철수연구소의 V3는 시만텍의 노턴안티바이러스, McAfee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보다도 더 가볍고 빠른 탐색시간을 보여 가장 우수한 백신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에는 공짜 노턴 안티바이러스나 McAfee 안티바이러스라도 이를 사용하는 사람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을 정도다. 오히려 반대로 이야기하면 McAfee가 자사엔진을 버리고 V3엔진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McAfee 안티바이러스'로 팔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옆으로 새어나가는 이야기이니 그만하자.
요지는 안철수가 1000만불에 안철수연구소를 매각할 뻔 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었인지, 왜 4년동안 25일날의 직원들 급여일을 매달초부터 걱정했어야 했었는지를 , 그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가 주된 주제다. 그것은 바로, 무릎팍도사 - 안철수편을 보고 열광했던 우리가, 그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리고 출연하고 감동을 받은 이순간에도 그와 그의 동료들이 피땀흘려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구입하는데는 여전히 인색한데 있다.
IT를 아는 필자와 무릎팍도사-안철수편을 보고 감동했던 우리가 바로 그를 힘들게 했다. 우리 때문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방송에서 허심탄외하게 이야기했으니, 부끄러워하는게 먼저이고 감동의 찬사를 보내줘야하지 않나? 그가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부끄러워하지는 않고 허무한 찬사만 남는 이 상황이 과연 바람직한 상황인가? 그를 그렇게 한동안 어려운 지경에 빠진 그 원인이 나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기념 콘서트에서 신해철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보도됐다. '노무현을 죽인게 누구입니까?' 라고 했더니 객석에서 현직 대통령의 이름, 검찰, 언론 등이 거론됐다고 한다. 그러한 답을 들은 신해철의 말이 걸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사람은 바로 나요, 우리들이다'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으니,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고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필자도 역시 그 범인의 하나다. 안철수를 그렇게 힘들게 한 범인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던 범인.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지은 잘못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야하지 않나? 지금 당신에겐 정품 소프트웨어가 몇 개나 있는가? 필자도 오늘 정품소프트웨어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겠다.
수십만원 짜리 윈도 비스타나 어도비 포토샵을 지금 당장 정품으로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첫발은 당신의 PC라이프를 윤택하게 만들어준 돈만원짜리 작은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이 제2의 안철수와 제3의 안철수가 계속 나오고,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살리는 지름길 아닌가?
주) 확인결과 Symantec 이 아닌 McAfee Inc.가 맞습니다.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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