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코리아에서 맥 미니(Mac Mini), 맥북(MacBook), 그리고 멀티터치 기능이 들어간 매직마우스(Magic Mouse)가 포함된 아이맥(iMac) 등 새로운 맥 시리즈 발표회를 가졌다.

애플 코리아의 박정훈 부장(우)과 박현일 차장(좌)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이미 글로벌하게 지난 10월 말에 있었지만 국내에서 전자파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제품 발표회는 전자파 인증이 완료된 후인 11월 5일에 이뤄졌다. 맥북과 맥 미니는 11월 4일부로 인증이 완료되어 금일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으나, 아이맥은 본체 외에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마우스에 대한 인증이 아직 끝나지 않아 유선 키보드/마우스 옵션만 판매되고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제공하는 기본 사양의 판매는 이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 신제품들은 모두 에너지 스타(Energy Star) 5.0 및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환경적 성능을 비교하는 EPEAT Gold 등급을 획득했다. 또 무수은/무비소 디스플레이, BFR 및 PVC 미사용, 알루미늄 및 폴리카보네이트 등 높은 재활용성을 갖췄다.
작지만 업그레이드 된 맥 미니

먼저 소개된 애플 신형 맥 미니(Mac Mini)는 기존 모델보다 최고 25% 더 빨라진 성능과 2배로 늘어난 2GB 기본 메모리 용량,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그리고 여전히 대기 전원 14W 미만으로 일반 데스크탑 PC에 비해 에너지 효율적인 점을 강조했다.

인텔 코어 2 듀오(Intel Core 2 Duo)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9400M(NVIDIA GeForce 9400M) 내장 그래픽 기능을 탑재했으며, 160GB HDD 및 8배속 수퍼 멀티 드라이브, 802.11n 무선 랜과 블루투스 2.1+EDR 기능, IEEE 1394b 규격인 파이어와이어 800(FireWire 800) 포트, 그리고 모니터 출력을 위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와 미니 DVI 포트를 갖췄다. 다른 맥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OS X 10.7 스노우레퍼드 운영체제와 아이라이프(iLife09)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맥 미니 신제품의 가격은 기본 사양이 85만원이며, CPU와 메모리, HDD가 업그레이드 된 상위 모델은 114만 9천원에 판매된다.
서버 OS 제공하는 실속형 맥 미니 서버

맥 미니와 함께 서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맥 미니 서버 제품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일반 맥 미니와 달리 ODD가 들어가지 않는 높이를 키워 2개의 500GB HDD로 RAID를 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서버용 맥 미니에는 일반 OS X 대신 무제한 클라이언트 라이센스가 가능한 스노우 레퍼드 서버 버전이 들어가며 쉬운 설정 기능으로 15분 만에 서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139만원으로 일반 맥 미니보다 비싸지만 2개의 500GB HDD 탑재 및 별도 판매시 71만 9천원인 스노우 레퍼드 서버 운영체제가 기본 제공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맥 미니보다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다. 서버용 맥 미니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된다.
13인치 맥북 프로를 불안하게 만든 신형 맥북

맥북(MacBook) 신제품은 13.3형(13.3인치) 크기에 내장형 배터리와 유니바디 설계가 적용되어 맥북 프로(MacBook Pro)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디자인도 투박하던 기존 맥북에서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되어 맥북 프로와 비슷해졌으며, 무선 랜을 켠 상태에서 최대 7시간 사용 가능한 내장 배터리가 들어간다. 터치패드 역시 클릭 버튼을 따로 두지 않은 글라스 소재 멀티터치 트랙패드가 들어간다.

1280x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와 인텔 코어 2 듀오 2.26GHz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9400M 내장 그래픽, 2GB DDR3 메모리(최대 4GB), 250GB HDD(최대 500GB), 슈퍼 드라이브(ODD), 802.11n 무선 랜과 블루투스 2.1+EDR, 두께 2.74cm, 무게 2.13kg이다.

신형 맥북의 가격은 139만원으로 상위 모델인 13.3인치 맥북 프로와 비교하면 같은 유니바디라도 알루미늄 대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사용했으며, 파이어와이어 포트와 SD 카드 슬롯이 빠진다. 그리고 액정 사양도 같은 LED 백라이트이긴 하지만 맥북 프로 쪽인 일반 맥북에 비해 색재현률이 약 60% 더 뛰어나다. 하지만 두 제품을 동시에 놓고 색재현률을 비교하지 않은 다음에야 파이어와이어 800 포트가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175만원짜리 맥북 프로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신형 맥북이 더 메리트가 높을 것이다.
화면, 성능, 구성까지 다 바뀐 아이맥

새로 출시되는 아이맥(iMac)은 기존 제품에 비해 모니터 크기를 포함해 여러 가지 스펙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우선 20/24인치였던 기존 제품보다 화면이 더 커진 21.5형, 27형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화면 비율도 16:10 모니터 비율이 아니라 16:9 비율로 HD 컨텐츠 재생에 적합하게 바뀌었다.

특히 모니터 일체형 디자인의 아이맥에 유선 대신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무선 랜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면 전원 케이블 하나만 가지고 쓸 수 있는 컴퓨터가 된다. 지저분한 케이블을 정리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궁극적인 케이블 정리 모델이라고 하겠다.

측면 ODD 슬롯 아래에 SD 카드 슬롯이 새로 추가되었으며 외부 모니터 출력도 미니 DVI에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가 되었다. 두 제품 모두 IPS 기술로 만든 패널이 들어가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하며 화면 크기와 함께 해상도도 기존 아이맥보다 올라갔다. 외부 케이스도 폴리카보네이트에서 알루미늄 일체형으로 바뀌었으며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외에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그리고 코어 i7 탑재 모델까지 나온다. 쿼드 코어 버전인 코어 i5/i7은 인텔의 터보 부스트 기술이 들어가 싱글 코어만 사용시 코어 클럭을 높이는 기술을 지원한다.

21.5형 아이맥은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해 풀HD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27형 아이맥은 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또한 27형 제품은 타겟 디스플레이 기능이 들어가 단순히 외부 모니터를 추가하는 듀얼 디스플레이 구성이 아니라 맥북과 같은 다른 제품의 추가 모니터로 아이맥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타겟 디스플레이를 쓰려면 벨킨에서 출시되는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신형 아이맥은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인하되면서 기존 아이맥에 비해 더 높은 스펙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더 낮아졌다. 물론 아이맥의 가격 인하와는 반대로 최근 애플의 A/S 연장 정책인 애플 케어(Apple Care)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다른 애플 제품이 신제품 출시 때 환율 등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케어는 3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전종목 패키지가 바뀌는 것을 계기로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신형 아이맥에는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기본 제공되는데, 이 가운데 마우스는 이번에 새로 나오는 멀티 터치 기술이 들어간 매직 마우스다. 매직 마우스는 스크롤 휠 대신 맥북 트랙패드, 아이폰 등에 들어간 멀티 터치 기술을 지원하며 레이저 트래킹 엔진으로 일반 광 마우스에 비해 인식률을 개선했다.
완전히 터치 패드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좌/우 클릭 버튼도 들어갔기 때문에 일반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에서는 멀티 터치 스크린으로 넘어가지 않고 매직 마우스를 출시한 이유에 대해 아직은 멀티 터치를 스크린으로 하기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멀티 터치 기능은 애플 스노우 레퍼드 쪽에 특화된 것이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일반 PC에서는 좌/우 클릭까지만 가능하며 윈도우 7에서 지원하는 멀티 터치는 지원하지 못한다. 맥에 부트캠프(BootCamp) 기능을 써서 윈도우 7을 설치한 경우에는 스크롤 기능까지는 쓸 수 있지만 다른 멀티 터치 동작은 안된다.

발표회장에서 필자가 직접 만져본 매직 마우스의 느낌은 기존 마우스의 움직임과 클릭에 멀티 터치가 추가되면서 상당히 오묘한 조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장시간 사용하진 못했지만 맥북에 있는 멀티터치 트랙패드를 쓰던 사람은 멀티 터치를 쓰려고 하는데 눌려 버리는 클릭 버튼 때문에 제스쳐를 쓰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우스의 터치 공간이 한정되어 트랙패드의 모든 기능을 이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인터의 움직임 등은 마우스로 하고 터치 기능만 터치패드를 써야 한다.
매직 마우스만 별도로 8만 9천원에 판매되기 때문에 아이맥 구매자 뿐만 아니라 기존 애플 사용자들도 많이 매직 마우스를 구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회가 된다면 먼저 애플 대리점 등을 방문해 전시된 제품을 사용해보고 본인의 마우스 사용법과 잘 맞는지 알아보고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