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해 온 블리자드(Blizzard)사가 스타크래프트 II 출시를 기점으로 실명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II와 함께 출발하는 새로운 배틀넷(Battle.net)에서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기존의 방식 대신 실명 ID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실명 ID 친구들이 서로의 실명을 확인하고 스타크래프트 II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서로 다른 배틀넷 게임을 하더라도 게임 간, 서버 간, 진영 간 채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실명 ID 친구의 상세 접속 정보 확인과 단체 알림 메시지, 친구 등록으로 전체 캐릭터 보기 등이 가능해진다.
블리자드는 실명 ID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고 기존처럼 해당 게임 내에서만 캐릭터 이름과 온라인 여부 등을 알 수 있다고 밝혀 강제 전환되는 항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공식 토론장(포럼)에 올라오는 모든 게시물은 실명 ID를 이용해야만 작성할 수 있다.
이번에 블리자드가 도입하는 실명 ID는 스타크래프트 II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특정 게임마다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틀넷 시스템 자체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디아블로3와 같은 배틀넷 지원 다른 게임이 나오더라도 동일한 실명 ID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실명 ID 도입에 대해 개인 정보 보호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며 공식 토론장 및 게임 내에서는 실명 외에 배틀넷 계정(이메일 주소)에 관련된 정보는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노출될 염려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실명 ID 전환 방침을 밝히자 해외 유저들이 이에 대해 해킹 위험 및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 동안 스팀이나 Xbox LIVE와 같은 배틀넷과 유사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계정 이름이나 닉네임 등을 가지고도 이미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이번 실명제 도입은 익명의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해외 게이머들에게 반발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인터넷 환경은 이미 대형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배틀넷에 실명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악플러 차단보다는 개인 사생활 침해 및 정부의 국민 통제 등의 우려가 있었던 가뜩이나 스타크래프트 II 관련 문제로 잡음이 많은 블리자드에게 또 하나의 '비난 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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