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가 2011년 6월 12일부로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는다. 25살때 보드나라와 연을 맺은 필자도 '서른 즈음'을 넘어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게 되었다.
10년동안 강산이 바뀐다더니 정말 많이 바뀌었다. 펜티엄4 윌라멧 (Willamette) 프로세서는 코어i5 2500K 프로세서로 우리곁에 있으며 지포스2 MX400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500 시리즈가 되었고 17인치 브라운관 모니터는 24인치 LCD 모니터로 바뀌었다.
어디 그뿐인가, 3G 와 와이브로로 일컬어지는 모바일 데이터서비스가 보편화되었으며,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등장으로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조그마한 흑백 휴대폰에서 가히 10년만에 이루어진 발전이다. 상전벽해다.
가장 듣기좋은 말. '보드나라는 돌+아이들이야'
보드나라는 2001년 6월 12일 '365일 필드테스트'를 슬로건으로 사이트를 첫 오픈했다. 아직도 첫날 방문자 집계 숫자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첫날 672명 방문객의 보드나라는 지금 하루 수만명이 방문하는 웹사이트가 되었고, 아이패드 앱 서비스도 있으며, 모바일 사이트도 있다.
변한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초기 필자가 지켜온 원칙, 기자가 하고싶은대로 쓴다, 영업적인 부분으로 기자생각을 방해하지 않는다, 모든 제품은 내가 돈주고 산다고 가정하고 판단한다 등은 아직도 지켜지고 있다. 물론 100% 지킨다고는 못하겠지만, 기본 원칙은 아직도 흔들림이 없다.
몇일전 다른 기자를 통해 모 업체가 보드나라가 어떤데냐고 자신에게 물어본적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다. 대충 혹시 '찌라시'사이트 아니냐. 뭐 기사 내용이 이렇냐는 내용이었는데 그분은 '보드나라요? 계네들 지들 X 꼴리는 대로 기사쓰는 애들이에요. 돈 준다고 안통할걸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하신말씀이긴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10년동안 글을 헛되게 쓰지는 않았구나 하는 자뻑 감상에 잠시 젖어 있었다.
거창한 슬로건은 없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앞으로 10년 더 쓰겠습니다
소비자입장에서 바라보겠다는 거창한 말은 내뱉을 자신이 없다. 솔직히 소비자 입장이 되기는 어렵다.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돈을 버는 상업미디어가 특성인 보드나라가 소비자 입장이 되어본다고 100% 되기도 불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이 되려면 그 돈을 주고 제품을 사야한다. 솔직히 그럴 용기는 아직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10년과 같이 앞으로의 10년도 약속드릴 수 있는것은 보드나라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글을 쓰겠다는 점이며, 지속적인 내부 의견공유를 통해 무엇이 옳은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는 점이다. '세상에 옳은것은 없다'는 격언도 떠오르지만, 옳은게 없다면 '조금 더 나은것은 있다'는 점에서 고민하겠다.
가지고 있는것을 지키는데 애쓰기보다는 가진것을 버리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신념으로 글을 쓸 것이다. 그것만은 약속드릴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말. 상즉인 인즉상 - 상도 -
요즘 필자가 옛날에 비디오로 녹화해둔 적 있는 MBC의 상도를 다시 보고 있다. 2001년 ~ 2002년 MBC 를 통해 방영된 '상도'는 알게모르게 필자의 철학과 보드나라의 성향에 많이 기여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요즘엔 무한도전이 더 영향을 많이 주는것 같긴 하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초기 한 10회정도에 나오는데, 이재룡분이 유기전에서 혼자 공부를 하고있을때 박인환분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다. '그런다고 돈이 벌리는 줄 알아? 넌 장사가 뭐라고 생각하냐? 이거 물건 팔아서 돈 버는게 장사야? 장사란 말이야 돈을 버는게 아니고 사람을 버는거야, 이윤을 남기는게 아니라 사람을 남겨야돼. 그러면 돈은 알아서 들어오게 돼 있어. 돈을 버는게 아니라 사람을 버는거, 그게바로 장사야'
필자에겐 이글을 읽는 모든 독자분들이 바로 '사람'이다. 또 필자와 함께 섞여 일을 하는 친구들과 보드나라와 함께 얽혀 장사를 하는 모든 업체관계자분들도 바로 '사람'이다. 필자가 보드나라에 있을때까지, 필자와 보드나라, 그리고 이안의 모든 구성원은 돈보다 여러분을 쫒아 글을 쓸 것임을을 10주년의 6월을 바라보는 하루전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보드나라와 관계된 모든 분들께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