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 이하 SKT)에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SKT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서민 물가안정 대책에 적극 호응해, 연간 7,480억원 규모의 가계 통신비 경감효과가 있는 대규모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고 6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SKT 요금인하 방안에는 전체 고객 기본료 월 1,000원 인하를 비롯해 전체 고객에게 문자메시지(SMS) 월 50건 무료 제공, 고객별 이용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한 선불이동전화 요금 인하, 초고속인터넷 및 IPTV 결합상품 혜택 강화를 통한 유선 통신비 절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SKT 측은 그동안 1초단위 요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 등 지속적으로 고객을 위한 요금인하를 선도해 왔으며, 이번에 추가로 시행하는 요금인하 방안은 전체 고객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고, 보급이 지속 확산되는 스마트폰 이용환경을 고객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T 전체 고객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및 SMS 50건 무료
먼저 SKT는 오는 9월부터 모든 고객의 기본료를 요금제에 상관없이 월 1,000원 인하할 계획이다.
기본료 인하는 그간 이통사와 정부, 그리고 소비자들 간의 뜨거운 논란이 되어 왔던 내용으로 이통사들이 기본료만으로 연간 수조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면서도 기본료 인하 정책에 대해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그러나 최근 휴대폰 가입자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월 35,000원 이상의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들이 증가해 APR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늘어남에 따라 기본료를 인하해도 큰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료 인하와 함께 적용되는 전체 고객 SMS 월 50건 무료 제공도 마찬가지. SKT는 모든 고객에게 SMS를 기본 제공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시작으로 이통사가 제공하는 SMS 외에 카카오톡이나 왓츠앱, 마이피플 등 SMS를 대신할 메신저 앱과 이메일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SMS 이용량과 수익률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SMS 무료화를 계속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50건 무료 제공 수준에서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전체 고객에 대한 기본료 인하와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제공으로 각각 연간 약 3,120억원과 약 1,770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고객의 이용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SKT는 요금인하에 앞서 7월부터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통신 요금 인하 방안의 하나로 내놓은 것으로, 대다수의 스마트폰 고객이 음성/데이터/SMS를 이통사가 정해놓은 범위에서 써야 하는 '스마트폰 정액 요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의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는 고객이 음성이나 데이터, SMS 가운데 하나를 많이 쓰는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서비스의 이용량이 적더라도 가장 많은 서비스에 맞는 상위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SKT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고객은 사용하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본인에 맞게 음성/데이터 정액 요금을 선택할 수 있고, 음성/데이터 합산 금액을 기준으로 요금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SMS의 경우에는 고객이 원할 경우 옵션 사항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SKT 측은 모든 고객에게 제공되는 월 50건의 무료 SMS가 충분한 고객이라면 굳이 SMS 정액 요금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SKT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으로 고객이 필요한 음성/데이터/SMS 용량을 선택해서 불필요한 월정액 또는 초과 요금을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연간 약 2,080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통화량 적은 고객을 위한 선불이동전화 요금 인하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과 함께 SKT는 7월부터 통화량이 적은 고객을 위해 선불이동전화 요금을 현재의 1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6.3% 인하(PPS 일반요금제)하는 등 3종의 선불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다.
또한 7월에 통화요금을 1초당 2.6원~3.0원까지 낮출 수 있는 선택요금제 2종을 새로 출시키로 했다.
SKT는 선불 요금 인하 및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해 선불이동전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연간 약 160억원 규모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및 IPTV 결합상품 혜택 강화
SKT는 통신비용 인하와 함께 6월부터 월 2만원의 요금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다이렉트' 상품을 SKT 유통망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다이렉트 가입자는 월 2만 5천원 수준의 일반 초고속 인터넷 상품(3년 약정 100Mbps급)을 20% 할인된 월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다이렉트와 IPTV(B tv)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IPTV 요금을 2천원 추가 할인해 월 8천원에 이용하도록 했다.
SKT는 초고속인터넷 및 결합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해 연간 약 350억원 규모의 유선 통신비 인하효과가 예상되고, 일반 가구는 물론이고 특히 최근에 지속 증가하는 1인 가구 고객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 서진우 플랫폼 사장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고객의 니즈를 소중히 반영해 가계통신비를 실질적으로 경감하고자 대규모 요금인하를 단행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이번 요금인하와 함께 고객에게 세계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통위, 인가 사업자(SKT)와 요금인하 협의 - 타 이통사도 따를 것
한편, 이동통신사업자 1위인 SKT가 방통위에서 추진하는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수용함에 따라 KT와 LG U+ 역시 같은 수준의 요금인하와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인가 사업자(SKT)를 중심으로 협의를 거쳐 인하방안을 발표했으며 향후 타 이통사도 시장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자사의 인하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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