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마트폰/타블렛의 성장과 넷북의 축소

넷북을 포함한 2010년 국내 IT 시장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 열풍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단 1패킷의 데이터에도 엄청난 비용을 물리려고 눈에 불을 켜던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정책을 크게 바꾼 것과, 액티브X로 떡칠된 웹 사이트들이 앞다투어 모바일 사이트를 만든 것, 단문 메시지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가 주류 문화로 떠오른 것은 모두 스마트폰 열풍이 가져온 변화이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스마트 앱으로 2010년 평정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 3GS의 역할이 가장 크다. 물론 그 전에도 윈도우 모바일과 블랙베리 등의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몇종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아이폰 3GS와 함께 폭발적으로 무선인터넷 환경이 증가하고, 이메일과 문자채팅,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미니홈피-블로그에 이어 첨단 IT 사용자들이 갖춰야 할 Must Have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또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기능인 3G 통신망과 GPS, 내장 센서, 카메라를 통한 인터넷 브라우저, 지도, 증강현실, QR 코드, 다이렉트 업로드가 기본 제공되면서, 이런 기능들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스마트폰이 실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그 외에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 업무 앱의 등장으로 PC에서만 가능했던 업무 일부도 스마트폰에서 가능해졌고, 무선랜을 잡을 수 없는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3G 통신망을 무선랜으로 바꾸는 테더링을 통해 무선인터넷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마트폰-타블렛으로 무선인터넷용 넷북 역할 축소


스마트폰의 인기는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고 화면을 터치하는 '키보드 없는 컴퓨터' 타블렛 PC에까지 이어졌다. 스마트폰이 가진 편리한 기능을 더 큰 화면으로 옮겨 담으면서, 풀 브라우징 인터넷과 전자책 읽기, 모바일 업무, 멀티미디어 컨텐츠 감상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들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타블렛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 초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본격적인 타블렛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타블렛 PC의 성공 이면에는 이전 세대 모바일 깜짝 스타였던 넷북의 하락세가 자리했다.

넷북은 원래 저가격/저사양을 무기로 PC 환경을 그대로 제공하는 최소 단위의 모바일 기기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넷북은 일반 PC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을 가진 유저들의 휴대용 세컨드 노트북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등장으로 무선인터넷 최소 환경이 모바일 OS 기기들로 넘어가면서, PC 유저들의 세컨드 인터넷 단말기가 넷북에서 스마트폰/타블렛으로 바뀌자 넷북의 역할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사용 목적과 구매 가치가 겹치다보니 지금까지 쓰던 PC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쏠림 현상도 넷북의 가치 하락에 한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