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PC 파트 : SSD, HDD, PSU 부문

SSD 부문 - 삼성 SSD 840
이래서 뽑았다 - TLC면 TLC답게 굴어야지
삼성전자는 SSD 830 시리즈의 큰 성공 이후 SSD 분야에 좀더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새로운 840 시리즈는 고성능 840 PRO로 일반 시장을 겨냥한 840 모델 두 가지로 구분했다.
삼성 SSD 840 PRO는 더 미세화된 MLC 낸드 플래시와 더 많은 캐시 메모리, 더 빠른 속도로 확실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았지만, 삼성 SSD 840은 SSD의 용량 확장 및 가격 인하를 위해 낸드 플래시의 수명을 줄여가며 용량을 늘리는 TL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관련 기술로 최대한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해도 SLC나 MLC에 비해 수명이 매우 짧은 것은 확실하고, 다른 SSD와 달리 보증기간이 지나면 사용 수명이 다할 확률도 높은 편이다.

<TLC 목적은 가격 경쟁하라고 나온 것일텐데?>
그러나 삼성 SSD 840의 가격은 동급의 MLC SSD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네임과 함께 컨트롤러 기술로 MLC 동급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일까? 히지만 수명을 깎은 대신 제조 단가와 생산성에서 유리한 TLC를 MLC와 같은 가격에 파는 것은 제조사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
시대가 바뀌어서 앞으로는 SSD를 메모리 카드 같은 소모품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삼성 SSD 840과 같은 제품이 TLC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가격으로 내려갈 필요가 있다.
HDD 부문 - 씨게이트
이래서 뽑았다 - 양강체제 굳어지니 앉아서 돈만 벌겠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데 태클을 걸기는 어렵다. 비싸게 팔 수 있는 물건을 싸게 팔지 않는다고 욕하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비판은 할 수 있다. 그것도 자기가 처한 일도 아닌 어부지리로 얻은 결과를 활용해 이익을 챙긴다면 한 마디 따끔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태국 홍수에서 시작된 HDD 가격 폭등은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급 차질 문제는 이미 해결됐지만 HDD라는 필수품이 시장에 없어서 비싸게 팔리는 맛을 본 HDD 제조사들이 더 이상 싸게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한다.
WD는 태국 홍수로 인해 직접적인 공장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복구하고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씨게이트는 별 다른 홍수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덩달아 가격을 올렸으며 그 혜택을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

<피해도 별로 없는데 공급 줄여서 마진 높이는 제조사급 용팔이>
특히 씨게이트의 회장겸 CEO는 4분기에 씨게이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가 HDD 업계 공급망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해서 공급량을 줄였는데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어 시장 점유율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생산 및 재고 계획을 재조정해 3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품 AS 기간은 줄이고, 수요에 비해 공급량도 줄이고, 신제품은 내놓지도 않으면서 양강체제로 굳어진 HDD 시장에 기대어 날로 먹겠다는 씨게이트의 심뽀가 괘씸해 2분기 연속 막장어워드를 수여하는 바이다.
PSU 부문 - 파워렉스 REX III 500-80PLUS Triple V2.3
이래서 뽑았다 - 파워풀한 고래 싸움에 새우 골머리 터진다
파워렉스는 다른 제조사의 파워를 수입하거나 중국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업체와 달리 국내에서 직접 파워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파워를 만드는 곳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9월 파워 전문 사이트 1watt와 파워렉스 사이의 REX III 500-80PLUS Triple V2.3을 놓고 벌인 논쟁과 제품 리콜은 칭찬받기 어려운 일이다. 1Watt 측에서 파워렉스의 해당 제품이 홍보했던 스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테스트 기사를 올렸고 이와 관련해서 제조사와 몇차례 날선 공방전이 벌어졌다.

<따.. 딱히 반박 공지 올릴까봐 사진에 멘트가 없는건 아니야!>
기술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이 달라 파워렉스 측에서도 두 차례 공지를 올려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문제가 커지고 소비자 의견도 갈라지자 제품에 대한 최종 리콜을 발표했다.
이 사건을 두고 제조사가 뻥파워를 만들었다는 주장과 신생 사이트의 이슈몰이 기사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파워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번 사건을 순수하게 자신의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 전문적인 지식에 근거한 자기 주장을 펼쳤는데 정작 소비자는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 댓글 분위기와 진행 결과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고 누가 이긴 걸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대신 머리가 터지는 느낌이다. (어떤 면에선 논쟁에 끼지도 못한 보드나라가 막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