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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07-04-06 00:00

[리뷰]
내 컴퓨터를 휴대한다, WD Passport 외장형 HDD드라이브

1. 처음	2. 하이글로시와 비대칭 디자인으로 멋을 냈다
3. 편리한 백업/동기화를 지원하는 WD Sync	4. USB 2.0 인터페이스만 지원하는게 아쉬워...

4. USB 2.0 인터페이스만 지원하는게 아쉬워...

WD Passport는 일반 USB 저장장치와 마찬가지로 USB 2.0 포트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된다. WD의 2.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인 Scorpio 1600를 기반으로 만들어 장치 관리자에서는 WD 1600EVExternal USB Device로 표시된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WD Passport는 따로 유틸리티 CD를 제공하는 대신 하드 드라이브 내부에 관련 데이터를 미리 넣어놓았기 때문에 100MB 정도 용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공간이 149GB로 나타나는 것은 하드 디스크 제조사들이 10진법으로 제품 용량을 표기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WD Passport에 들어간 WD의 2.5인치 하드 디스크 Scorpio는 SATA 또는 PATA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예전에 보드나라에서 실시했던 SATA 버전 160GB 모델의 리뷰에서는 130MB/s 정도의 버스트 속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WD Passport는 SATA나 PATA와 같은 내부 인터페이스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USB 2.0을 사용하므로 랜덤 액세스 시간은 17.1ms로 비슷하지만 버스트 속도는 35MB/s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맨 위의 읽기 속도를 측정한 그래프를 보면 원래 하드 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와 다르게 그래프가 점점 내려가는 포물선의 형태를 해야 정상이지만 Passport는 USB 2.0 인터페이스 때문에 30MB/s에 고정되다시피 일직선의 모양을 하고 있다.

전에 보드나라에서 WD Scorpio 160GB WD1600BEVS 리뷰 당시 측정했던 결과는 위의 그림처럼 130MB/s의 가까운 버스트 속도에 읽기와 쓰기 속도 모두 30MB/s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USB 2.0과 IEEE 1394로는 내부 인터페이스의 연결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므로 최근에는 SATA의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 eSATA 방식을 채용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아직 eSATA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USB 2.0 만큼 일반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호환성이나 활용성에서는 떨어지지만 성능 만큼은 SATA의 그것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ATTO Disk Benchmark를 통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도 WD Passport의 읽기와 쓰기 속도는 30MB/s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쉽게 들고 다니는 USB 플래시 메모리와 비교하면 액세스 타임이 거의 없다는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 말고 읽기, 쓰기 모두 외장 하드 디스크인 Passport 쪽이 빠르다.

비지니스 유저에게 최적화된 휴대용 저장장치! ...케이블 휴대는 불편

WD의 2.5인치 하드 디스크 Scorpio 시리즈를 활용한 WD Passport는 하드 디스크 제조사가 직접 만들어 일반 외장 하드 케이스보다 디자인이 간결하다는 장점과 함께 WD Sync 같은 유틸리티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좋다. WD에서 3년 A/S 기간을 제공하지만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되는 WD 2.5인치 Scorpio 시리즈도 똑같은 3년 A/S이므로 이 부분은 Passport만의 장점은 아니다. 다만 WD에서 만들었으므로 문제 발생시 하드와 케이스의 문제를 소비자가 구분해서 처리할 일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USB 2.0 외에 IEEE 1394나 eSATA도 지원하는 제품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다른 업체들이 비슷한 가격으로 USB 2.0과 eSATA 단자 등을 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eSATA의 빠른 속도를 대신해 WD Passport가 제공하는 WD Sync나 Google 소프트웨어가 더 필요한 비지니스 유저에게는 환영할만한 제품이지만, 같은 가격으로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메리트가 떨어진다. 또한 성능 대신 휴대성을 높이는 길을 택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USB 케이블을 따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은 아쉽다.

1.8인치 이하의 하드처럼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이라면 모르지만 WD Passport처럼 휴대성과 성능 사이에 끼어있는 2.5인치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양쪽 모두를 공략하는 방법을 찾는 쪽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