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7D와 550D의 중간 모델, 광고처럼 어필할까? 

캐논 60D DSLR은 먼저 출시된 1800만 화소 탑재 7D와 550D 사이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 나왔지만, 스펙의 한계를 스위블 LCD와 카메라 자체의 편집 기능으로 뛰어넘고자 한 제품이다.
하극상에도 굴하지 않고 캐논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고성능 스펙을 아낌없이 투자한 경쟁사들의 신형 DSLR 제품들과, 7D와 550D 사이라는 제한된 스펙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해야 했던 캐논의 고민이 담긴 DSLR이 바로 60D라고 하겠다.

그러나 역으로 경쟁사들의 중급기들은 스펙이 향상되면서 가격 또한 비싸졌기 때문에 캐논은 고성능 크롭바디 DSLR은 이미 출시된 7D에게 맡기고 60D에는 기존의 중급기 유저들이 아니라 광고와 부가 기능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입문자들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본체만 좋으면 끝나는 게 DSLR이 아닌지라 막강한 캐논의 렌즈 라인업과 일반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까지 합해지면 550D에서 60D로 이어지는 캐논 1800만화소 라인업은 무난할 것처럼도 보인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경제력 있는 DSLR 입문 고객의 구매 한계는 60D가 아니라 550D 정도라고 생각되지만, 타블렛 PC나 스마트폰 열풍을 볼 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가격대비 성능의 관점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닌 것도 같다.
 (이미지 출처 : 캐논 코리아)
특정 소비층만 존재하던 기술 중심적인 시장을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서 성공한 사례는 닌텐도 Wii와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캐논이 광고 하나로 DSLR 시장에서 닌텐도/애플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닌텐도 Wii와 애플 아이폰은 기존 시장에 새로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를 매뉴얼 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으로 완전히 뜯어고쳤지만, 캐논 60D는 무겁고 어려운 DSLR 중급기 특징을 고수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어렵지 않다', '무겁지 않다'라며 기존 방식을 따라줄 것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는 아마도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가 아직 없는 캐논이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DSLR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보이게 하려고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연 캐논 60D가 광고처럼 일반인들을 DSLR 세계로 직접 끌어들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인지는 시간이 증명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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