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제는 최고로 보기 힘든 엑시노스 9810


갤럭시 노트9에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S9 시리즈와 동일한 삼성 엑시노스 981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 AP)가 들어갔다. 엑시노스 9810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함께 삼성전자 2세대 10nm FinFET 공정 기술(10LPP)로 생산된다.

엑시노스 9810에 들어간 3세대 고성능 커스텀(Mongoose M3) 쿼드코어 CPU는 최대 2.9GHz 동작 클럭(갤럭시 노트9은
2.7GHz)에 보다 넓은 파이프라인과 최적화된 캐시 메모리를 갖춰 이전 세대에 칩셋과 비교해 싱글 및 멀티코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저전력
쿼드코어 CPU도 Cortex-A55로 바뀌면서 2세대 10nm 공정기술과 결합해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
내장 그래픽도 이전 모델보다 20% 더 강력해진 ARM Mali-G72 MP18 GPU를 탑재했다. Mali-G72 GPU는 저전력
고성능을 목표로 하는 ARM의 2세대 Bifros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게임 그래픽 뿐만 아니라 머신 러닝과 VR 헤드셋 지원에도
도움을 준다. LTE Cat.18 지원 모뎀으로 다운로드 속도 최대 1.2Gbps, 업로드 속도도 200Mbps로 향상됐다.
그 밖에 멀티미디어 지원은 최대 4K UHD 120fps으로 동일하지만 10-bit HEVC 지원이 추가됐으며, 스토리지 지원 포맷에서
eMMC 5.1을 빼고 UFS 2.1과 SD 3.0만 지원하는 것으로 나온다. 카메라 ISP(Image Signal Processor)는 최대 지원 화소수가
2,400만 화소로 줄었다.

Geekbench 4를 통해 CPU 성능을 살펴보면 갤럭시 노트9에 들어간 엑시노스 9810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 모두 안드로이드
계열에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도 멀티코어 점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싱글코어 점수는 3세대 몽구스 M3
커스텀 CPU가 들어간 엑시노스 9810보다 한 단계 아래다.
물론 갤럭시 노트7에 들어간 엑시노스 9810도 아직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 X의 애플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뛰어넘지 못했고, 올해
차세대 아이폰에 A12가 들어가면 성능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CPU가 아니라 그래픽(GPU)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9810에 들어간 Mali-G72 MP18 GPU가 20%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하지만 3DMark를 돌려보면
이전 세대 갤럭시 S8+와 성능 차이가 별로 안난다.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계열과 GPU 성능을 비교해보면 엑시노스 9810에 들어간 Mali-G72 MP18은 3DMark
Sling Shot Extreme OpenGL ES 3.1 테스트 기준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45에 달린 Adreno 630은 물론 한 세대 전
스냅드래곤 835에 들어간 Adreno 540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갤럭시 S9 시리즈 때도 사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와 같은 AAA급 모바일 게임에서 스냅드래곤 845가 들어간 경쟁 모델보다 프레임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는데, 같은 모바일 AP를 사용한 갤럭시 노트9은 쿨링 시스템을 강화해 발열은 줄였을지 몰라도 GPU 성능을 향상시키진 못했다.

웹브라우징, 비디오 편집, PDF 편집, 사진 편집, 데이터 조작 성능을 측정하는 PCMark Work 2.0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도
GPU 성능 비교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갤럭시 S9 시리즈 때 논란이 됐던 CPU 스케줄러 관련 정책과 이로 인한 성능 하락이 갤럭시
노트9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멀티 윈도우와 삼성 덱스 등을 탑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지만 PCMark 성능에서는 스냅드래곤 845 버전보다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다.

GeekBench와 3DMark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벤치마크 데이터 베이스를 살펴보면, 스냅드래곤 820 발열 이슈로
엑시노스만 단독 탑재했던 갤럭시 노트5 이후에 나온 노트 시리즈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버전의 성능 차이가 점점 커졌다.
갤럭시 노트9에 들어간 엑시노스 9810은 삼성전자 3세대 커스텀 CPU로 전작보다 CPU 싱글코어 점수가 급격히 향상되었지만 그래픽
성능은 ARM Mali GPU를 계속 사용하면서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보다 성능 향상폭이 훨씬 낮았다.
모바일 AP 발열과 소비전력 때문에 GPU 작업 때는 저전력 Cortex-A55
CPU가 동작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차세대 엑시노스에서도 GPU 성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국내 출시 모델에도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탑재해달라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모두 엑시노스 버전으로 나오기 때문에 해외 스냅드래곤 버전을 직구하지 않는 이상 기존 제품들과
성능 차이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갤럭시 노트9 교체 대상인 갤럭시 노트5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갤럭시 S9이나 노트9으로 넘어가는 것도 확실한 성능 업그레이드다.
AnTuTu 벤치마크 기준으로 CPU와 메모리, UX 점수는 1.6~1.9배, GPU 점수는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보다 다양한 그래픽 점수를 살펴보기 위해 GFXBench 5.0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갤럭시 노트9과 S9+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갤럭시 노트5와는 테스트 항목에 따라 최대 8배까지 프레임 차이가 벌어졌다.
갤럭시 노트9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는 화면 비율이 달라 1920x1080 Offscreen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지만, 삼성전자가 기본 해상도를
FHD+ (2220x1080)에 맞춰놓았기 때문에 해상도를 일부러 올리지 않는다면 실제 게임 성능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