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플랫폼으로 승부 거는 AMD 퓨전 APU 라노

AMD가 ATI를 합병한 2006년부터 개발을 천명한지 약 5년만에 등장한 퓨전 APU 라노는 32nm 미세 공정을 도입하고 통합을 위한 CPU와 GPU의 최적화 설계가 적용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스타 코어 CPU와 Redwood 코어 GPU를 기본으로 해 혁신이라 부를 성능 향상은 없었다.

단순히 성능만 보면 라노 APU에 혁신을 말하긴 어렵다
32nm 미세공정을 도입한 APU에 통합된 CPU는 기존 스타 코어를 개량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라노 APU CPU의 최대 클럭은 TDP를 고려해 2.9GHz로 제한되 CPU 성능은 3GHz 이상으로 동작하는 애슬론II X4와 페넘II X4 사이 성능을 보였다.
큰 성능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CPU에 비해 1세대 DX 11 그래픽 카드인 Redwood에 기반을 둔 라노 APU에 통합된 HD 6550D 그래픽 코어는 AMD의 발표대로 메인스트림 급 외장 그래픽 카드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라노 APU는 타겟층인 메인스트림 게이머들에게 적절한 솔루션이 될 수 있지만, 기존 페넘II/ 애슬론II 플랫폼과 소켓 규격이 달라 APU와 메인보드를 모두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시스템 구성 비용이 높고, 차후 출시될 하이엔드 라인업인 불도저와 호환되지 않는 점은 업그레이드가 자유로운 데스크탑 시장에서 기존 AMD 플랫폼 사용자들의 전환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에 비해 CPU와 GPU의 벨런스를 맞춘 라노 APU는 업그레이드가 제한적인 일체형 PC나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메인스트림 게이머와 APP를 노리는 퓨전 APU
출시 초기인 라노 APU는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시스템 구성 비용면에서 기존 AMD 쿼드 코어 CPU와 메인스트림급 VGA, 메인보드 조합보다 불리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가격 인하 여력이 거의 소진된 기존 플랫폼과 달리 충분한 가격 인하 여력을 갖고 있다.

라노는 전체 시장의 80%에 이르는 메인스트림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다
때문에 기존 플랫폼과 호환이 불가능한 약점을 커버하고 AMD의 전략대로 기존 애슬론II 시리즈의 시장을 라노 APU로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Lynx 플랫폼의 빠른 가격 인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Hybrid CrossFire를 대체할 듀얼 그래픽은 DirectX 11에 대한 지원에 비해 DirectX 9/ 10에 대해서는 지원이 미비한 모습을 보이는데, AMD 코리아 측은 본사와 피드백을 통해 차후 DirectX 9/ 10 환경에서도 듀얼 그래픽의 성능 향상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방침을 밝혀 차후 활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USB 3.0 네이티브 지원은 별도 컨트롤러 방식에 비해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추가로 A75 FCH의 USB 3.0 네이티브 지원은 데스크탑 최초의 네이티브 USB 3.0 지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별도 컨트롤러를 통해 지원하던 제품들보다 합리적 가격에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실리를 제공한다.

퓨전 APU를 통한 AMD의 또 다른 노림수는 APP 분야이다
메인스트림 게이머 외에 AMD 퓨전 APU의 또 다른 노림수는 바로 최대 400개에 이르는 스트림 프로세서를 활용한 APP(Accelerated Parallel Processing) 분야로, 정수 연산에 강한 CPU와 부동소수점 연산에 강한 GPU의 동시 활용을 노린 이기종 컴퓨팅을 위해 게임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및 오쏘링 툴, 3D 에니메이션 등의 활용에 중점을 두고 파트너 쉽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AMD는 이러한 이기종 컴퓨팅 강화를 위해 OpenCL 최적화 SDK를 발표하고 OpenCL 코딩 경진대회 개최 등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500GFL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춘 APU를 이용한 퍼스널 수퍼컴퓨팅을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APP 기술 중 하나로 동영상의 지터와 노이즈, 어긋남 등을 실시간 보정해주는 스테디 비디오(Steady Vedio) 기술은 비전 엔진 컨트롤 센터(VISION Engine Control Center)로 이름을 바꾼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Catalyst Control Center)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AMD에 따르면 라노 출시 시점에서 50가지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APP를 지원하고 있다.
APP 지원 SW 보급과 빠른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AMD 퓨전 APU
AMD의 퓨전 APU 라노 출시로 x86 CPU 시장의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 모두 통합 프로세서 시대를 열었으며, 기사 서두에 밝혔듯 AMD는 빠르게 통합 프로세서인 APU로 기존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AMD 차세대 메인스트림 A 시리즈 APU는 성능과 활용성을 함께 볼 것이 요구된다
AMD는 브라조스와 라노 APU로 벨류에서 메인스트림, 일부 퍼포먼스 시장을, 기존 AM3 소켓과 호환되는 AM3+ 소켓의 코드명 잠베이인 불도저 CPU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메인스트림과 일부 퍼포먼스 시장을 커버할 APU의 출시를 마쳤다.
이번에 살펴 본 데스크탑 시장을 노리는 퓨전 APU 라노는 CPU 성능만으로는 기존 쿼드 코어 CPU보다 크게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메인스트림 급 외장 그래픽 카드와 경쟁할 수 있는 내장 그래픽 성능을 기반으로 메인스트림 시장의 세대 교체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2011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는 AMD와 파트너사들의 APP 지원 소프트웨어 출시가 뒤따른다면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메인스트림 시장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플랫폼의 변화로 APU외에 메인보드의 추가 구입이 필요한 라노의 특성상 빠른 가격 안정화가 APU의 시장 안착에 또 다른 변수로 적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