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하이엔드에 도전하는 HD 6900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라데온 HD 2900 시리즈 이후 약 3년 여만에 하이엔드 시장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제품으로 이에 맞추어 아키텍처 개선에 준하는 개선된 모습을 갖추어 등장했다.
라데온 HD 2900 시리즈부터 이어왔던 5-Way VLIW (VLIW5)를 4-Way VLIW (VLIW4)로 스트림 프로세서 구조를 개선하고 추가 유닛이 담당했던 기능들을 4개의 유닛이 공통적으로 분담하여 처리하고 단위면적 당 성능 역시 개선이 이루어졌다.
또, 그래픽엔진도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듀얼 그래픽엔진을 도입하고 HD 6800 시리즈부터 보강된 스레드 처리를 다루는 UTDP (Ultra Threaded Dispatch Processor)도 듀얼로 배치, 테셀레이터도 개선된 8세대를 2개 내장해 DX11과 테셀레이션 처리 개선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GPU 컴퓨팅에서 경쟁사와 같이 다중 스레드 처리를 염두에 둔 구조와 캐쉬 구성 등을 통해 GPGPU 처리 개선도 함께 이루어졌다. 그래픽 처리에 영향을 주는 싱글 프리시전 연산 성능 뿐만 아니라 과학연산 분야 등에 주로 사용되는 더블 프리시전 연산 성능도 기존보다 개선되어 GPGPU에 보다 적합해진 카드가 되었다.
라데온 HD 6900 시리즈의 이러한 변화는 페르미 (Fermi)와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DirectCompute를 이용한 MLAA 기법이나 게임 등에서 DirectCompute 지원이나 OpenCL 지원 등이 늘어나는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 효율과 GPU 컴퓨트 아키텍처 개선한 HD 6900 시리즈]
그러나,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이전 라데온 HD 5800 시리즈와 비교할 경우 성능이 개선된만큼 AMD 자체 라인업에서는 적절한 모습을 보여주나 경쟁사의 동급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이버 최적화 문제로 인한 것인지 특정 게임에서 우수한 모습이 있는가 하면 다수 게임들에서는 경쟁사에 못미치는 성능 등 불균일한 모습을 보여 추후 스트림프로세서 구조 변화에 따른 최적화된 드라이버 등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하이엔드 라인업에서 보았을 때 경쟁사와 비교해 조금은 어중간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하이엔드에 다시 복귀하는 입장이고 경쟁사보다 늦어진만큼 더 높은 성능을 기대했지만, 실상 이전 1세대 경쟁사의 하이엔드 제품군과 거의 동급의 성능을 내주고 있어 하이엔드 경쟁용으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하이엔드의 특성상 소수의 선택과 소비전력이나 발열 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경쟁사의 최상위 싱글 GPU와 동급 또는 약간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도록 하여 시장에 발표했다면 더 환영받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 게임들의 부정적인 모습과 달리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DX11 및 테셀레이션 처리 성능이 이전 시리즈보다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등장할 게임들 다수가 DX11 적용을 고려하고 있고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에 부족했던 성능이 이제 일정 부분은 만회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래픽연산에 보다 중점을 두어왔던 라데온 시리즈가 이제는 그래픽연산 뿐만 아니라 GPGPU 지원에도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소비전력은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증가된 만큼 이전 시리즈보다 증가되었으나 여전히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경쟁사 제품들보다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파워튠 (PowerTune)로 불리는 새로운 전력관리 기술을 도입해 기본 클럭과 TDP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이를 억제해 플레이 가능한 프레임과 전력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개선된 부분은 앞으로의 제품들에서도 전력 부분과 성능에 균형을 맞추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등장이 늦어 평가가 엇갈리는 라데온 HD 6900 시리즈]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HD 6970이 369달러 ($369), HD 6950이 299달러 ($299)로 국내에서는 30만원 후반에서 40만원 초반과 40만원 후반에서 50만원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라인업 상으로 지포스 GTX 570과 경쟁, 라데온 HD 5870을 각각 대체하는 위치에 있다. 라데온 HD 6950의 경우 경쟁사에 이와 대응되는 제품이 없어 오히려 라데온 HD 6970보다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지포스 500 시리즈와 비교해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같은 40nm 공정이나 다이사이즈면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늦게 등장하고 성능에서 부족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보다 유리하므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최고의 하이엔드로는 인정받지 못해도 하이엔드 시장의 일정 부분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라데온 HD 6800 시리즈나 그 이전부터 초기 공급부족으로 등장초기 구입하지 못할 경우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질 때가지 기다리거나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공급도 고려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