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테크(Zalman)에서 ATX 미들타워 케이스 '잘만 R1 화이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해 8월에 출시된 잘만 R1 케이스의 화이트 버전으로 쿨링과 튜닝, 방음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조절 가능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심플하고 효율적인 R1 케이스, 화이트-골드로 재탄생
잘만 R1 화이트는 기본적으로 R1 케이스에서 외부 색상만 화이트로 바꾸고 전면 메탈릭
브러시 도어에 골드 컬러를 적용한 제품이다. 블랙 컬러는 한 때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로 널리 사용되었지만, 요즘엔 블랙
컬러 제품이 너무 많아 희소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애플 Mac와 iOS 기기처럼 심플한 화이트 컬러를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져 화이트-골드 컬러 조합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것도 괜찮다.
R1 케이스는 방음패드를 붙인 전면 도어를 채택해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소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전면 베젤 가운데 상단 5.25인치 베이 2개와 3.5인치 베이 1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쿨링팬이 차지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면 도어를 열고 쿨링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전면 패널에 부착된 먼지 필터는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외부에서 탈착할 수 있어 손쉬운
청소가 가능하다. 측면부와 하단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에도 그릴 형태로 먼지 필터가 장착되어 외부에서 먼지가 케이스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전면에는 120mm LED 팬이 장착되어 있는데, 추가로 120mm 팬을 설치해 쿨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면 쿨링팬 옆쪽에는 2채널 팬 컨트롤러가 들어가 팬 속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PC 케이스에 들어가는 시스템 팬은 대부분 메인보드에 있는 3핀 팬 커넥터(FAN Connector)에 연결해
바이오스(BIOS) 상에서 팬속도를 조절하지만 R1 케이스는 최대 5개의 시스템 팬 장착이 가능해 메인보드에 따라 커넥터가
부족해질 수 있다. 전면 팬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시스템 팬 숫자를 3개로 줄일 수 있고 바이오스에
들어가지 않고 팬 속도를 직접 조절하거나 끌 수 있다.
좌측 사이드 패널에는 시스템 내부와 튜닝 효과 적용시 외부에서 볼 수 있는
투명 아크릴이 적용됐다. 보통 좌측 사이드 패널은 외부에서 직접 공기가 들어와 CPU와 그래픽 카드를 식혀줄 수 있도록
에어홀을 많이 뚫어주는데, R1 케이스는 전면과 하단에서 들어온 공기가 후면과 상단으로 배출되도록 케이스 구조를 설계했다.
파워 서플라이도 케이스 하단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후면 상단에는 외부 라디에이터를 쓰는 수랭 쿨러를 사용할 때 연결
파이프를 밖으로 빼는 2개의 수랭 홀이 보인다.
사이드 패널에 투명 아크릴 판을 붙인 대신 케이스 상단 패널에 듀얼 120mm 팬 장착이
가능하며(기본 1개 장착), 케이스 팬을 떼어내 전면으로 옮기고 상단에 잘만 듀얼 라디에이터 CPU 수랭 쿨러를 설치할
수도 있다. 또한 전면 도어처럼 상단 패널도 탈착이 가능해 저소음을 원한다면 패널을 붙인 채 사용하고 쿨링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패널을 제거하고 쓰면 된다.
전원 버튼을 비롯해 USB 3.0 포트, USB 2.0 포트 2개, 헤드폰, 마이크,
리셋 버튼은 케이스 전면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전원 LED는 전원 버튼에 포함되며 HDD LED는 리셋 버튼 옆에
들어갔다.
R1 화이트 케이스 내부 구조는 기존 R1 케이스와 동일하게 내부 섀시는 블랙 도장으로
처리했고, 메인보드 장착 상태에서 CPU 쿨러 교체, 메인보드 에어홀, 선정리홀, 케이블 타이 클립홀 등 조립시 편의성을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높이 140mm의 미들타워 케이스지만 상단에 120mm 팬을 제거하고 잘만 듀얼 라디에이터 CPU
수랭 쿨러를 설치하거나, 위아래로 나눠진 내부 드라이브 사이로 최대 360mm 길이의 고사양 그래픽 카드 장착이 가능하다.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원터치 가이드 설계로 손쉽게 ODD를 설치할 수 있고, 하단
3.5인치 내부 드라이브 베이도 드라이버 없이 HDD 장착이 가능한 4쌍의 플라스틱 가이드가 제공된다. 다만 2.5인치
SSD를 직접 장착할 수 있는 내부 드라이브 베이는 하나 밖에 없어 추가로 2.5인치 스토리지를 사용하려면 별도로
3.5인치 가이드를 장착해서 써야 한다.
내부 중앙에는 VF(VGA/FAN) 멀티 가이드가 달려있어 외장 그래픽 카드 장착시 휨
방지용 지지대로 사용하거나 쿨링 팬을 추가해 내부의 발열을 식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케이스 후면 확장 슬롯 브라켓은
에어홀이 뚫려있는 것은 좋지만 나사로 고정된 탈착식 대신 필요한 부분을 뜯어서 쓰는 저가형 케이스에 주로 쓰이는 방식이라
아쉽다.
잘만 R1 화이트 케이스는 본체와 사용설명서, 각종 조립용 나사, HDD 장착 가이드
4쌍, 그리고 케이블 정리 타이가 들어있다.
잘만 R1 화이트 케이스는 기존 R1 블랙 케이스를 화이트-골드 컬러로 바꿔 심플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저소음-튜닝-쿨링까지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이드 활용으로 손쉬운
시스템 조립이 가능하고 기본 저소음 쿨링에서 더 많은 공랭 쿨링, 그리고 수랭 쿨러 설치까지 지원하는 효율적인 내부 구조를
갖췄다.
다만 상단 패널과 전면 패널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고(메탈릭 브러시 스타일
전면 도어도 사실은 플라스틱이다), 사이드 패널 강판 두께도 얇아 내구성이 약해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같은 케이스에
더 두꺼운 강판과 알루미늄을 써서 내구성을 보강하고 품질을 높였다면 무게와 함께 가격도 훌쩍 뛰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잘만 R1 화이트는 중급형 미들타워 케이스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디자인과 기능이라는 나름 효과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칼럼] 앞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PC가 흥할까,대세가 될 수 있는 차세대 PC규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