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성공 시대를 이끌었던 앤디 글로브가 별세했다.
인텔(Intel)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인텔의 전 CEO 겸 회장이었던 앤디 글로브(Andrew S. Grove)가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앤디 글로브는 1968년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 고든 무어(Gordon Moore)와 함께 인텔을 창업하고 1979년 인텔 사장으로 취임해 1987년에 대표이사(CEO) 자리에 올랐다. 또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인텔 이사회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앤디 글로브는 1956-7년 독일 나치와 소련의 억압으로부터 탈출해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뉴욕 시티 대학에서 화학 공학을 공부하고 버클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그는 당시 페어 차일드 반도체에 근무했던 고든 무어에 휘하에서 일했고 이후 1968년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가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떠나 인텔을 설립할 때 처음 고용된 직원이기도 하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인텔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나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가 더 잘 알려졌지만, 앤디 글로브는 메모리칩에 주력했던 인텔 사업 방향을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로 바꾸면서 오늘 날 인텔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가 재임할 당시 인텔은 386, 486, 그리고 펜티엄(Pentium)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PC 시대를 이끌었고 회사의 매출도 19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앤디 글로브는 기민한 엔지니어로 반도체 소자 및 기술에 관한 수많은 연구 논문과 특허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비즈니스에 관한 저서와 칼럼을 쓰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편집광 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를 비롯해 그의 저서들이 출간된 바 있다.
앤디 글로브는 아내 에바(Eva)와 58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가면서 두 명의 딸과 8명의 손주들을 두었다. 그는 인텔에서 은퇴한 뒤에도 자신이 다녔던 뉴욕 시티 대학에 2,600만 달러를 기부해 그루브 공학 대학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이어갔지만, 전립선암과 파킨슨병으로 건강에 지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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