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씨현시스템에서 유통하는 ECS LIVA(리바) 시리즈는 작은 크기로 PC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요즘에는 USB 스틱이나
신용카드 크기로도 PC가 나오는 세상이니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정도로 미니 PC라고 호들갑 떨긴 어렵지만, 일반 데스크탑 PC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데다 설치 공간도 적게 차지하니 거실이나 자녀들 공부방에 두고 간단한 웹서핑, 문서작업, 동영상 감상 등에 사용하기 적당하다.
기존에 나온 LIVA와 LIVA X는 베이트레일 기반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가 들어갔다면 LIVA Z는 새로운 저전력 아폴로레이크 플랫폼으로
바뀌고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USB와 네트워크 기능 강화한 완제품 미니 PC
LIVA 시리즈 첫 제품이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 키트, 두 번째 모델 LIVA X가 스토리지와 운영체제를 추가하는 베어본 디자인에
가까웠다면, LIVA Z는 윈도우 10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 미니 PC로 만들어졌다. 물론 그 사이에 PC 부품을
사용하도록 만든 LIVA One이 존재했지만 저전력 미니 PC 컨셉에는 맞지 않았다. LIVA Z는 NUC에 가까운 128 x
117 x 30mm 슬림 디자인에 상판 동심원 무늬와 LIVA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쿨링 팬(FAN)이 들어가지 않는 무소음 PC로 소음
걱정도 없다.
전면부 구성을 살펴보면 LED 링이 들어간 전원 버튼과 3개의 USB 3.0 (Type-A) 포트, USB 3.1 Type-C 포트,
3.5mm 오디오 잭으로 구성된다. 외부 기기 연결을 위한 USB 포트를 모두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mini DP), HDMI 포트, 듀얼 기가비트(10/100/1000M) LAN
포트, 그리고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가 배치되어 있다. 다른 미니 PC처럼 LIVA Z도 802.11ac 무선랜(Wi-Fi)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기가비트 랜포트를 2개나 배치해 네트워크 시스템 구성에도 용이하다.
본체 하단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원형 러버 패드 및 모니터 뒷면에 본체를 장착할 수 있도록 VESA 마운트 브라켓 설치를 위한 홈이
보인다. 모서리에 있는 고정 나사를 제거하면 커버를 열고 내부 부품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작 LIVA X가 CPU와 메모리(RAM)를 메인보드에 고정한 상태로 스토리지(mSATA) 정도만 설치 가능한 구조였던 것과 달리
LIVA Z는 노트북처럼 메모리 모듈과 스토리지,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 카드 교체를 지원한다. 또한 메인보드에 SATA, LPC, SYS FAN
커넥터가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스토리지나 쿨링팬이 추가된 모델까지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트북과 미니 PC에 들어가는 SO-DIMM 슬롯
2개가 제공되어 기본 장착된 4GB DDR3L 모듈 외에 추가로 메모리 확장 및 듀얼채널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다.
무선 네트워크 카드는 802.11ac 듀얼밴드 Wi-Fi 및 블루투스 v4.0을 지원하는 인텔 3165NGW 카드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내부 스토리지는 샌디스크 32GB eMMC 온보드 스토리지에 추가로 M.2 SSD 확장이 가능하다. 다만 아폴로레이크 플랫폼이 인텔 고속
스토리지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PCIe NVMe 방식이 아닌 SATA 인터페이스로 나온 M.2 2242 SSD만 사용할 수 있다.
ECS LIVA Z 제품 구성으로는 본체와 빠른 설치 가이드, 드라이버 및 유틸리티가 포함된 소프트웨어 DVD, 150W 외부 전원
어댑터, 전원 케이블, VESA 마운트 브라켓과 설치 나사 등이 포함된다. 국내 유통사인 제이씨현으로부터 3년 무상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다.
4K HEVC 영상 재생하는 아폴로레이크 셀러론 탑재
ECS LIVA Z에 들어간 인텔 셀러론 N3350 프로세서는 14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아폴로레이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1.1GHz 기본
클럭 및 2.4GHz 버스트 클럭, 2MB L2 캐시, 6W TDP 및 4W SDP를 지원한다. 전작 베이트레일이나 브라스웰 플랫폼과 비교해
지원 메모리 스펙이 좀더 다양화되고 내장 그래픽(GPU)이 인텔 HD 그래픽스 500 계열로 올라갔으며, HEVC 및 VP9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향상되어 멀티미디어 용도에 보다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CineBench R15를 통해 윈도우 8.1 시대의 베이트레일 셀러론 미니 PC였던 LIVA 및 LIVA X와 성능을 비교해보면
아폴로레이크 셀러론 N3350이 들어간 LIVA Z는 CPU 성능이 약 30% 안팎, GPU 성능은 2배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온다.
LIVA Z에 기본 탑재된 eMMC 스토리지도 개선되어 보급형 SSD나 HDD와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 물론 별도로
SATA M.2 SSD를 장착해 이쪽을 메인으로 사용하면 스토리지 성능을 더 높일 수 있겠지만, 유통사의 제품 설명에 윈도우 10 Home
64-bit 정품 OS가 eMMC에 설치되어 M.2 SSD로 이전 설치는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3DMark 결과는 크게 향상되진 않았는데 브라스웰 셀러론과 비교해 GPU 실행유닛(EU) 숫자도
동일하고 동작 클럭은 오히려 약간 떨어졌기 때문이다. 데스크탑/노트북 PC에 사용되는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내장 그래픽과 비교하면 약 1/4
정도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 온라인 게임 LoL (League of Legends)는 인텔 카비레이크 내장 그래픽으로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아폴로레이크 셀러론 프로세서가 들어간 LIVA Z에서는 평균 30프레임대로 플레이가 약간 버거운 수준이다. 이전보다 그래픽 성능이 좋아졌다지만
게임용 PC로는 권장하지 않는다.
반면 동영상 재생 기능에서 큰 발전이 있어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에서도 끊기던 4K UHD HEVC 10-bit 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다. 기가비트 랜이나 USB 포트를 이용해 외부 스토리지를 추가하거나 NAS를 만든다면 괜찮은 멀티미디어용 시스템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아폴로레이크 플랫폼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처럼 완벽한 HEVC 하드웨어 가속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카비레이크는 인텔 HD
그래픽스 600 계열에 완전한 HEVC 및 VP9 가속을 지원하는 미디어 엔진을 탑재하면서 4K 영상 재생시에도 CPU 사용률이 5% 미만이지만
LIVA Z에 들어간 아폴로레이크 셀러론 N3350은 4K HEVC 영상을 재생할 때 30% 안팎, 유튜브에서 4K VP9 영상을 재생할 때는
80~100%에 가까운 CPU 사용률을 보인다.
물론 스카이레이크 때처럼 영상이 끊겨서 재생을 못하는 것은 아니고 CPU 사용률이 높고 60프레임 영상이 약간 덜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긴
해도 재생에는 별 문제가 없다. 향후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개선될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7세대 카비레이크와 차이를 둔 6.5세대 정도의 영상
재생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LIVA Z의 소비전력은 기존 LIVA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고 4K 동영상을 볼 때나 3D 게임(LoL)을 돌릴 때도 10W를 넘기지
않아 NAS나 멀티미디어 기기 용도로 장시간 켜놓아도 전기세 부담이 적다.
쿨링팬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폴로레이크 셀러론 N3350이 TDP 6W, SDP(시나리오 설계 전력) 4W의 초저전력 플랫폼에 제품 내부
면적이 넓어지면서 발열은 기존 LIVA 미니 PC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용도 미니PC로 탈바꿈한 LIVA Z
손바닥 PC로 나왔던 기존 ECS LIVA 시리즈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적었던 것은 인텔 베이트레일 플랫폼의 멀티미디어 성능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폴로레이크 플랫폼으로 나온 LIVA Z는 4K HEVC 영상까지도 재생할 수 있게 되어 카비레이크를 대신할
저전력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외부 장치 연결을 위해 USB 3.0 포트는 물론 USB 3.1 Gen1 Type-C 포트까지 지원하며, 802.11 Wi-Fi
외에도 듀얼 기가비트 LAN 포트가 들어가 NAS나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기기로 사용하기 좋게 만들었다. 여기에 윈도우 10 Home 64-bit
운영체제도 설치되어 구입 후 바로 쓸 수 있는 완제품 미니 PC다.
물론 인텔이 카비레이크와 아폴로레이크 플랫폼 사이에 분명한 스펙 차이를 두었으니 LIVA Z로 3D 게임을 즐기는 것은 어렵고 4K 영상
재생도 카비레이크에는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준다. 멀티미디어 PC 역할을 완전히 아폴로레이크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보다 원활한 환경을 위해서는
상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인텔의 선 긋기라는 생각도 든다.
고사양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PC를 가진 사람이 가볍게 사용하는 세컨드 PC나 멀티미디어 기능이 제공되는 NAS를 만들기에 적당하고,
PC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태블릿을 쓰는 사람도 간간히 PC가 필요할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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