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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9-02-07 11:00
[리뷰]

서바이벌 호러 명작 21년만에 부활
바이오 하자드 RE:2

2019년도 벌써 1개월이 지나갔다. 올해도 게임 시장에는 이른바 AAA(트리플 에이)라고 부르는 굵직한 대작 출시가 예고되어 있으며 일부는 이미 출시되어서 판매 중이다.

'바이오 하자드 RE:2 (레지던트 이블 2 리메이크)'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캡콤(Capcom)이 1998년 출시한 '바이오 하자드 2'를 주요 캐릭터와 배경 스토리만 놔두고 완전히 새롭게 제작한 리메이크 게임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초기를 대표하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어서 시리즈 팬들의 리메이크 요구가 높은 편이었는데 21년만에 결국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바이오 하자드 RE:2는 출시된지 일주일만에 출하량 300만 개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게임인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겠다.

 

현대에 걸맞게 진보한 그래픽

바이오 하자드 2는 1998년 출시된 게임이다. 무려 21년 전 게임이므로 당연히 그래픽이나 시스템은 현재 게이머들에게 구식으로 느껴지는데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가운데 인기가 높은 작품이어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플레이 영상을 여러 개 찾을 수 있다.

 

긴 세월이 무색하지 않게 바이오 하자드 RE:2는 최신 게임에 걸맞는 정밀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캡콤이 '바이오 하자드 7' 개발 시 사용한 'RE 엔진'으로 제작했는데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에 맞게 좀비와 각종 괴물의 무시무시한 모습, 그리고 온갖 잔혹한 표현이 세세하게 표현되어서 이런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원작 게임처럼 바이오 하자드 RE:2 역시 처음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레온 S. 케네디'와 '클레어 레드필드' 2명이며 사고로 인해 좀비와 여러 가지 괴물이 가득한 도시 '라쿤 시티(Raccoon City)'에서 생존하고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게임 줄거리는 캐릭터마다 다르고 게이머가 캐릭터를 선택한 순서에 따라서도 전개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최소 2번은 해야 본편을 제대로 체험했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초반부인 라쿤 시티 경찰서부터 처참한 몰골인 시체가 자주 보이고 좀비가 급습하는 상황이 많아서 긴장감은 꾸준하게 이어진다. 조용하게 지나가다가 갑자기 창문 밖이나 모퉁이에서 나타나는 좀비를 마주하면 가슴이 철렁해지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순서와 상관 없이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모두 진행하면 '제 4의 생존자'라는 콘텐츠가 열리고 숨겨진 캐릭터 '헝크'로 라쿤 시티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원작 게임에도 있는 콘텐츠인데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이 처음부터 제공되지만 좁은 공간에 적들이 많이 배치되었고 뒤에서 끈질기게 추격하는 적도 있으므로 상당히 어렵다.

헝크 외에 다른 캐릭터로 '두부'가 있는데 말 그대로 사람이 먹는 두부이다. 오직 전투용 단검으로만 싸울 수 있어서 게임에 통달한 사람이 아니면 끝까지 진행하기 힘들다.

 

한편 캡콤은 2월 15일에 무료 콘텐츠 '유령 생존자(The Ghost Survivors)'를 제공할 예정인데 원작에서는 이름만 거론되었거나 단역이었던 캐릭터 3명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본편에 없는 요소도 포함된다고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작 게임 진행 방식 고수, 변화된 전투 방식

바이오 하자드 RE:2는 원작 게임과 비교하여 그래픽은 완벽하게 발전했지만 진행 방식은 유사하다. 막혀있는 길을 지나가기 위해 열쇠나 특수장치를 구동하는 아이템이 꼭 필요하며 제공되는 단서를 가지고 퍼즐도 풀 수 있어야 한다.

총과 칼, 심지어 수류탄까지 가지고 있는데 문 하나를 열지 못하는 신세 때문에 답답할 수 있는데 원작 게임에 있는 탐험 요소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게임 내 건물과 길, 진행 시 필요한 아이템은 원작과 달라졌으므로 시리즈 팬들도 새로운 기분으로 체험 가능하다.

 

이 게임은 자동 저장 기능을 지원하지만 타자기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점을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 원작 게임에서는 오직 타자기로만 게임 저장을 할 수 있었고 잉크 리본 아이템이 필요했지만 바이오 하자드 RE:2는 하드코어 난이도에서만 요구하므로 제약이 적다. 참고로 하드코어 난이도는 타자기를 이용한 저장만 가능하다.

 

초기 아이템 소지 공간은 8칸인데 계속 아이템을 챙기다 보면 금세 가득 차버려서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지 못해 곤란해진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원작 게임처럼 아이템 박스가 존재한다.

마치 창고처럼 당장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을 옮겨둘 수 있는데 다른 장소에 있는 아이템 박스에서 먼저 넣어둔 아이템을 그대로 꺼낼 수 있는 마법 같은 기능이 있다. 따라서 탄창이나 회복용 허브 등 나중에 필요한 아이템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쓰면 매우 유용하다.

게임을 진행하면 힙 색(Hip sack, 소형 가방)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아이템 소지 공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최대 20칸까지 늘어난다.

 

전투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팬 뿐 아니라 최근 액션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세 익숙해질 수 있는 방식이다. 원작 게임처럼 3인칭 고정 시점이 아니라 캐릭터 등 뒤에서 바라보는 3인칭 숄더뷰 시점이며 PC 버전이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총을 조준하고 왼쪽 버튼을 눌러서 발사할 수 있다. PS4나 엑스박스원이라면 게임 패드에 있는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으로 사격하면 된다.

다만 원작 게임과 달리 캐릭터가 바라보고 있는 장소만 시야에 들어오고 좀비가 문을 열 수 있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불과 2년 전 게임인 '바이오 하자드 7'에서도 몇몇 보스 캐릭터가 아니면 문을 열지 못했는데 이제는 가장 약한 적인 좀비도 그럴 수 있으며 주인공 캐릭터를 발견하면 추적해오므로 여유가 적다. 그냥 쓰러뜨리고 싶어도 권총 계열은 급소인 머리를 제대로 겨냥하고 쏘지 않으면 탄환 낭비가 심하므로 집중해야 한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에서 대표적인 근접 무기인 전투 단검(컴뱃 나이프)도 있다. 문제는 내구력이다. 이전까지는 일부러 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무기로 쓸 수 있었지만 바이오 하자드 RE:2에서는 적을 공격할 때마다 내구력이 줄어들어서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한다.

특히 단순한 근접 무기에 그치지 않고 방어용으로 쓸 수도 있다. 좀비를 비롯한 적 대부분이 주인공 캐릭터를 붙잡아서 공격하는데 그때 화면에 표시되는 버튼(PC 버전은 스페이스바)을 누르면 즉시 반격하고 위기를 벗어난다. 다만 반격 시 전투 단검은 내구력이 20% 감소해서 부담이 생기고 적에게 꽂혀 있는 상태이므로 회수하려면 그 적을 해치워야 한다.

만약 수류탄이나 섬광 수류탄이 있다면 전투 단검을 대신하여 반격할 수 있다. 적의 입이나 신체에 꽂아넣는 방식으로 반격하는데 수류탄은 좀비처럼 약한 적을 한번에 해치우고 섬광 수튜탄은 한동안 눈을 멀게 해 꼼짝 못하게 만든다.

 

만약 반격용 아이템이 없는 상태에서 적에게 공격 당한다면 꼼짝 없이 잡혀서 피해를 입는데 게임 중반부부터 나오는 일부 적은 주인공 캐릭터를 잡아서 한번에 죽이는 공격도 하므로 반드시 전투 단검이나 수류탄 종류를 1개 이상은 가지고 다녀야 안전하다.

 

바이오 하자드 RE:2 성능 테스트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드웨어 요구사양에도 민감한데 다행스럽게도 바이오 하자드 RE:2는 그렇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이렉트엑스(DirectX) 11 권장 사양 기준으로 CPU 인텔 코어 i7-3770 또는 FX-9590 이상, 메모리 8GB, 그래픽카드 VRAM 3GB 이상인 지포스 GTX 1060 또는 라데온 RX 480이다.

 

게임이 얼마나 쾌적하게 구동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간단하게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테스트 시스템은 CPU로 AMD 라이젠 7 2700, 메모리 DDR4-2400MHz 16GB (8GB x2), SSD 삼성 840 EVO 250GB이며 그래픽카드는 권장 요구사양에 포함되는 지포스 GTX 1060 6GB와 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2060, RTX 2080을 사용하였다.

바이오 하자드 RE:2에는 별도로 벤치마크가 제공되지 않아서 게임 초반부에 좀비들로부터 도망쳐 라쿤 시티 경찰서까지 이동하는 구간에서 Ocat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프레임을 측정하는 식으로 성능을 비교하였다.

 

그래픽 옵션에서는 프리셋(기본 설정값)으로 '권장', '최대', '그래픽 우선', '균형 유지', '성능 우선' 등 다섯 가지가 제공된다.

최대 프리셋으로 설정하면 화질이 가장 높지만 그래픽 메모리를 무려 13GB 가량 사용하면서 게임 중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뜨고 그래픽 메모리 항목에 붉은색으로 현재 사용량이 표시된다. 실제로 게임을 실행해보면 경고가 뜬 상태에서도 곧바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언제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으므로 옵션 조절을 하는 게 좋다. 그래픽 우선 프리셋으로 설정하면 그래픽 메모리 사용량은 6GB 정도로 감소하고 높은 화질을 유지하므로 안정적이다.

그 점을 감안하여 그래픽 우선 프리셋으로 설정하였고 1920x1080 (FHD), 3840x2160 (4K UHD)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1920x1080 해상도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1060 6GB 사용 시 일부 구간에서 60프레임대로 떨어질 뿐 꾸준하게 70~80프레임대를 유지하여 쾌적하였다. 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2060 / 2080 사용 시에는 120프레임 이상을 유지하여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보였다.

 

4K UHD 해상도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GTX 1060 6GB 사용 시 20프레임대가 한계였다. 1920x1080 해상도 테스트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끊기는 것이 느껴지는데 당연히 움직이는 적의 급소를 조준해서 사격하기는 버겁다.

지포스 RTX 2060 사용 시에는 대부분 40프레임대를 유지해서 무난하였다. 일부 구간에서는 50프레임대까지 상승하거나 반대로 30프레임대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포스 RTX 2080은 현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답게 4K UHD 해상도에서도 거뜬하였다. 테스트 도중 거의 대부분 60프레임 이상이어서 거침 없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즉 바이오 하자드 RE:2 권장 요구사양은 1920x1080 해상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보다 높은 해상도로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하려면 최소한 지포스 RTX 2060 또는 지포스 GTX 1070 이상으로 성능을 내는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서바이벌 호러의 맛을 잘 살린 바이오 하자드 RE:2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1990년대에 대표적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후속작에서 캐릭터의 전투 능력이 강력해지고 액션이 부각되면서 공포감은 많이 옅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변하면서 사라져간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내심 안타깝지만 그냥 수긍하고 만 이들도 많을 텐데 캡콤은 2017년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바이오 하자드 7으로 본질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 시도가 헛되지 않았는지 시리즈 최신작인 바이오 하자드 RE:2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리메이크 게임이기 때문에 완벽한 신작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원작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현 수준에 걸맞는 정교한 그래픽을 제공하므로 시리즈 부활을 염원한 팬들에게는 이만한 선물이 또 없다고 생각한다.

바이오 하자드 4부터 시리즈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시스템이나 진행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추억 속 명작을 부활시키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초기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된 게임이어서 포기한 게이머들이 현대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므로 근래에 시리즈 팬이 된 사람이라면 바이오 하자드 RE:2로 서바이벌 호러의 참맛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태그(Tag)  : 캡콤, 패키지게임(PC), 콘솔게임, PS3 / PS4, X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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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수호 기자 / 필명 스캐빈저 / 스캐빈저님에게 문의하기 scavenger@bodnara.co.kr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삶의 낙이 사라진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보드나라의 일원이 되었다. 그 말은 분명 사실이었지만 더 빨리 보드나라 기사를 접할 수 있어서 큰 후회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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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_=? / 19-02-08 15:1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사진 링크 문제있는듯 합니다. 안보이네용
Scavenger bmw37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9-02-11 8:20/ 자국/ 신고/
사진 링크 문제 해결하였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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