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PC를 맞출 때 고민해야 하는 여러 중요한 PC 부품들이 있지만 의외로 일반 소비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CPU 쿨러다.
사실 대부분의 데스크탑 CPU는 정품 패키지를 구입하면 번들 쿨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굳이 CPU 쿨러가 추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코어가 많고 클럭이 높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갈수록 CPU에서 발생하는 열이 높아지므로 쿨러 성능을 높이지 못하면 발열로 때문에
CPU
성능 제한이 걸리거나 팬 소음이 커져 PC를 사용하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오늘 살펴볼 '성린 샤칸 에이펙스4 파힐리언 RGB (CHENGLIN SHRAKHAN APEX4 PARHELION RGB' CPU 쿨러는
120mm 저소음 팬을 장착한 타워형 디자인에 화려한 RGB LED 조명으로 쿨링, 튜닝, 저소음 3박자를 갖춘 제품이다.
어떤 케이스도 잘 어울리는 블랙/화이트 버전 출시
성린 샤칸 에이펙스4 파힐리언 RGB CPU 쿨러(이하 샤칸 APEX4)는 CPU 번들 쿨러보다 훨씬 큰 120mm 팬과 여러 개의 히트파이프가
들어간 방열핀을 갖춘 PC 업계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공랭 최적화 '타워형 쿨러' 디자인을 하고 있다.
타워형 쿨러 특유의 모양 때문에 제품 구매 전에 케이스 내부 공간과 메인보드-메모리 호환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설치할 여건만 된다면
번들 쿨러를 쓰는 것보다 훨씬 좋은 쿨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샤칸 APEX4는 쿨링 팬과 상단 커버 색상에 따라 블랙 버전과 화이트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는데, 제품 스펙 및 기능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시스템 환경에 맞춰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하면 된다.
APEX4에 들어간 4개의 히트파이프는 CPU 상단의 IHS(Integrated Heat Spreader)와 직접 맞닿아 빠르게 열을
전달할 수 있는 DTH(Direct Touch Heatpipe) 방식으로 디자인됐다. 에어 플로우에 최적화된 히트싱크에 4개의 히트파이프가
8곳의 히트 핀과 직결되어 열전도 효율을 높여준다.
쿨러 장착은 AMD 정품 쿨러처럼 장력이 높은 클립을 양쪽 걸쇠에 걸어주는 방식이라 AMD 플랫폼에서는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설치
가능하며, 인텔 플랫폼은 함께 제공되는 전용 고정 브라켓을 메인보드에 장착한 다음에 설치할 수 있다.
일전에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샤칸 APEX3가 92mm 쿨링 팬과 138mm 높이로 타워형 공랭 쿨러지만 케이스 호환성을 높인
모델이었다면, APEX4는 120mm 팬과 156mm 쿨러 높이로 좀더 강력한 쿨링 능력을 원하는 유저를 위한 모델이다.
쿨링 성능도 APEX3가 최대 TDP 95W의 일반 데스크탑 CPU를 지원하는데 비해 APEX4는 최대 130W로 하이엔드 CPU 및
오버클럭 사용자에게 필요한 쿨링 능력을 갖췄다.
800~1800RPM으로 동작하는 120mm 저소음 팬은 최대 4만 시간의 내구성이 뛰어난 유체 베어링(Hydraulic
Bearing)을 사용하며, PWM 자동 팬 속도 조절 및 ARGB 조명 기능도 들어갔다. 다른 타워형 공랭 쿨러처럼 팬과 히트싱크는 양쪽 고정
클립을 사용해 연결되며 진동 방지 고무 패드를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줄일 수 있게 설계했다.
쿨링 팬 뿐만 아니라 히트싱크 상단에도 RGB LED를 넣어 최신 메인보드의 5V ARGB(Addressable RGB) 동기화 기능을
지원한다. ASUS AURA SYNC를 비롯해 GIGABYTE RGB FUSION 2.0, MSI MYSTIC LIGHT, ASRock
POLYCHROMWE SYNC 등과 호환된다.
ARGB 조명 기능이 포함된 샤칸 APEX4는 일반 CPU 쿨러보다 많은 케이블이 달려있다. 4핀 PWM 커넥터는 일반 쿨러처럼 메인보드
CPU FAN 커넥터에 연결해 120mm 쿨링팬을 동작하는데 사용된다.
ARGB 커넥터는 메인보드에 있는 5V Addressable RGB 커넥터에 연결해서 메인보드 제조사 RGB 동기화 프로그램과 연동하는데
사용된다. 기존 12V RGB 커넥터와는 핀 배열이 다르고 호환되지 않으니 억지로 연결하면 안된다.
SATA 전원 커넥터는 ARGB LED 조명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꼭 연결해줘야 하며, ARGB 커넥터가 없는 메인보드라도 SATA
전원만 공급하면 자동 RGB 순환 모드로 화려한 조명을 보여준다.
반대로 RGB 조명을 끄고 싶은 사람은 시스템 조립 때 쿨러의 SATA 전원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된다. CPU 쿨링 팬은 PWM
커넥터로 동작하므로 SATA 전원과는 무관하다.
샤칸 APEX4 제품 구성품은 블랙과 화이트 버전 모두 동일하게 인텔 플랫폼을 위한 고정 브라켓과 2가지 타입의 푸쉬핀, 1g 용량의
XTC-4M 써멀 컴파운드, 써멀 컴파운드를 고르게 바를 수 있는 플라스틱 헤라, 그리고 손을 더럽히지 않게 해주는 실리콘 장갑, 퀵 가이드
등이 제공된다. 제품 보증 기간은 무상 2년이다.
ARGB 지원하는 화려한 파힐리언 RGB 조명
샤칸 APEX4 제품 이름에 포함된 '파힐리언(Parhelion)'은 공기 속에 뜬 얼음의 결정에 태양 빛이 반사, 굴절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환일(幻日)', '무리해(Sun Halo)'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 굴절되는 빛은 특정한 색상보다 무지개빛을 띄는 경우가 많은데 샤칸 APEX4에 장착된 32개의 고휘도 LED 소자 역시 팬의 날개와
링, 그리고 히트싱크 상단에서 다채로운 컬러의 RGB LED 조명 효과를 보여준다.
샤칸 APEX4의 파힐리언 RGB 조명은 120mm 팬 뿐만 아니라 쿨러 상단 커버에서도 RGB LED가 적용되어 단순히 RGB 팬만
사용한 CPU 쿨러보다 화려한 튜닝 효과를 보여준다. 상단 커버와 팬 색상만 바꿨을 뿐인데 블랙과 화이트 버전에서 보여지는 느낌도 다르다.
RGB 튜닝 지원을 표방하는 CPU 쿨러 가운데 팬 안쪽에만 RGB LED가 사용된 일부 제품은 측면에서 보면 조명 효과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샤칸 APEX4는 120mm 팬의 날개와 링 부분은 물론 히트싱크 상단에도 RGB LED가 들어가므로 메인보드 RGB와 메모리
RGB 조명 사이가 비어 보이지 않는다.
파힐리언 RGB는 쿨러에 달린 SATA 전원 커넥터만 연결해주면 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올해 11월부터 생산되는 제품에는 최신 메인보드의
5V ARGB 동기화 기능도 지원한다.
ASUS AURA SYNC 지원 메인보드에서는 AURA 유틸리티의 ADD STRIP 항목으로 ARGB 헤더에 연결한 샤칸 APEX4 RGB
조명 설정을 할 수 있다.
12코어 라이젠 9 3900X도 커버하는 저소음 고성능 쿨링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하이엔드 모델에는 '레이스 프리즘(Wraith Prism)'으로 불리는 괜찮은 번들 쿨러가 포함된다.
레인보우 RGB 조명을 보여줄 수 있는 투명 블레이드 및 RGB 링이 들어갔으며, 4개의 구리 히트파이프가 CPU에 직접 접촉해 빠른 열 전달이
가능하며, 시스템 환경에 맞게 팬 속도를 2단계(Low-High)로 설정하는 스위치도 달려있다.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와 샤칸 APEX4의 쿨링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CPU 멀티 코어 및 멀티 스레드 작업을 지원하는 블렌더
테스트를 실시하고 HWINFO 64 유틸리티로 CPU 온도 변화를 살펴보았다.
먼저 8코어 16스레드로 구성된 AMD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를 사용했을 때 CPU 온도를 비교했다. 부팅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유휴(idle) 상태의 온도는 샤칸 APEX4와 AMD 번들(레이스 프리즘) 쿨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블렌더 테스트를 돌린 상태의 풀로드 온도는 샤칸 APEX4가 최대 68도였는데,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는 저소음(L)
모드에서 73도, 고성능(H) 모드에서 72도로 4~5도 가량 차이가 났다.
CPU 코어가 더 많아진 상위 모델에서의 쿨러 성능 차이는 더 커진다. 12코어 24스레드로 구성된 AMD 라이젠 9 3900X로 동일한
테스트를 했을 때 샤칸 APEX4는 풀로드 최대 온도가 80도를 기록했는데,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는 고성능 모드에서 83도, 저소음
모드에서는 87도까지 CPU 온도가 올라갔다.
단순히 풀로드 CPU 온도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의 고성능(H) 모드와 샤칸 APEX4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될 것이다. 고작 3~4도 온도 낮추겠다고 쿨러를 따로 산다는게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풀로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증가하는 팬 속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팬 소음으로 인한 PC 사용자의 스트레스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와 샤칸 APEX4 쿨러를 사용했을 때 8코어 라이젠 7 3700X와 12코어 라이젠 9 3900X에서 팬
속도 변화를 비교했다. CPU가 유휴 상태일 때 쿨링 팬의 최저 속도는 모두 낮은 편이고 소음도 거의 없다. 그러나 풀로드 상태에서의 팬 속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샤칸 APEX4는 라이젠 7 3700X에 사용했을 때는 풀로드 최대 속도가 AMD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의 고성능 최저 속도에 불과할
정도로 조용했고, 12코어 라이젠 9 3900X 시스템에서도 1800 RPM 이하의 속도로 CPU 발열을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스 프리즘 번들 쿨러는 라이젠 9 3900X에 사용하면 저소음 모드조차 풀로드시 발열을 감당하지 못해 팬 속도가 3000
RPM을 넘어가고 팬 소음도 그만큼 커졌다.
번들 쿨러 대신 샤칸 APEX4를 장착하면 온도와 소음 뿐만 아니라 작업 효율성도 증가한다. 전체 CPU 코어와 스레드가 동원된 풀로드
상황에서 CPU 클럭은 온도가 얼만큼 안정적으로 관리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레이스 프리즘 쿨러를 사용했을 때는 저소음과 고성능 모드에 따라 풀로드 작업시 CPU 클럭과 작업 시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샤칸
APEX4를 장착하면 소음을 줄이면서 온도를 낮춰 평균 CPU 클럭도 올라가고 블렌더 테스트 작업 시간도 단축된 것으로 나온다.
물론 CPU 오버클럭이나 하이엔드 공랭 또는 수랭 쿨러를 사용하면 작업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지만, 상위 쿨러 제품 구입에 추가되는 비용과
소음, 장착 공간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한 번에 3가지를 업그레이드 하는 샤칸 APEX4
샤칸 APEX4는 PC 업그레이드 시즌에 맞춰 최신 CPU에서 한 번의 투자로 쿨링과 튜닝, 그리고 저소음 3박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DTH 히트파이프가 들어간 타워형 히트싱크와 120mm 저소음 팬으로 번들 쿨러보다 훨씬 조용하게 하이엔드 CPU 발열도 관리할 수
있으며, 쿨링 팬과 쿨러 상단에 적용한 파힐리언 RGB 조명은 쿨러 단독 또는 메인보드 ARGB 동기화를 통해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쿨러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구분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선택도 가능하다.
물론 타워형 공랭 쿨러 특성상 케이스 내부에 CPU 쿨러를 장착하기 위한 높이가 충분한지 미리 살펴야 하고, PWM 케이블 외에 SATA
전원 및 RGB 케이블이 추가되어 선 정리가 좀더 복잡해졌다. 또한 고정 클립의 장력이 강해서 CPU 소켓에 장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적당한 가격에 CPU 번들 쿨러의 소음에서 해방되고 싶은 사람, RGB 조명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사람이라면 샤칸 APEX4도 구매
리스트에 올리기 충분한 제품이다.
[테크닉] 비정품 CPU 가치를 더욱 나락으로, 가짜 인텔 쿨러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