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기억이 정확하다 장담할 수 없지만, 이영도 작가의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다. 하나는 그 하나로 완성되기에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지만, 둘은 그 앞의 하나와 그 다음에 올 세 번째를 의미하기에 위험하다며, 세 번째 부탁을 의미하는 두 번째를 부탁하는 제국군
장교의 가문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등장인물이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이어 세 번째 '새' 시리즈가 출판되지 않는
것이나, 하프 라이프 시리즈르 보면 어디까지나 가능성은 가능성에 그치는 것 같다. 아무튼, 호라이즌 제로 던에 이어 PS 독점작의 두 번째 PC 이식작인 갓 오브 워가
등장한지도 석 달 가까이 지났다.
이미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씨브즈 컬렉션의 PC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고, 소니도 PS
독점작의 PC 이식에 의욕을 보이는 만큼, 이번 갓 오브 워는 본격적인 PS 독점작의 PC 이식을 알리는 '두 번째'
타이틀이라는 의미를 세겨볼 수 있겠다.
갓 오브 워는 지난 2018년 4월 PS4로 출시되어, PS 게이머라면 많은 게이머들이
즐겼을테니 줄거리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PC 버전으로 접학된 게이머들을 위해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 보겠다.
그래픽 쇄신, DLSS와 FSR 지원
정식 출시에 앞서 공개된 PC 버전 갓 오브 워의 기능 트레일러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I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와 레이턴시 개선 기능인 엔비디아 리플렉스가 지원되고, 고해상도 그림자 및 반사 효과 개선이
이뤄졌다.
고성능 PC의 자원을 이용해 더 멋진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도록 손본 것인데, 실제 게임
옵션을 보면 AMD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FidelityFX Super Resolution)와 렌더링 스케일 조절
옵션도 지원,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 이용자가 아니어도 편한 방식으로 성능을 보완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 모드가 경계선 없는 창 모드인 '보더리스 모드'와,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와 같이 경계선 및 타이틀 바가 나타나는 '창 모드' 두 가지만 지원하고, 조금 더 성능면에서 유리한
'전체 창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지연시간 개선을 위한 엔비디아 리플렉스는 디스플레이 옵션의 하위 메뉴인 '고급'에서,
HDR은 또 다른 하위 메뉴인 '화면 조정' 옵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PC로만 갓 오브 워를 접한 게이머라면 반사와 그림자 개선은 특별히 의미 있는 옵션은
아닐테고, 품질을 유지하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이 눈에 띈다. 지포스 RTX
시리즈로만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최신 모델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모두 '텐서 코어'가 포함된 'RTX'
모델이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위 사진은 울트라 옵션을 4K 해상도에 적용한 네이티브 화면과 랜더링 해상도 50%,
랜더링 해상도 50%인 DLSS 성능 옵션, DLSS 균형 옵션, DLSS 품질 옵션을 1:1 크롭해 만든 애니메이션
GIF다.
변환 과정에서 약간의 손실은 감안해야지만, 첫번째 사진에서 동일 해상도 비율인 랜더링
해상도 50%와 'DLSS 성능'을 비교할 때 'DLSS 성능' 옵션이 훨씬 깔끔하고 선명한 그래픽을 표시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DLSS 균형'까지는 바위의 단면에서 약간의 디더링이 관찰되지만, 'DLSS 품질' 옵션은 네이티브 옵션과
거의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크래토스의 팔꿈치와 방패가 수납되는 팔 보호대의 디테일, 옷의 털
장식, 허리춤의 칼 손잡이에서 DLSS의 디테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옷의 털 장식 부분은 랜더링 해상도 50%와
DLSS 모두 그림자진 부분에서 약한 디더링이 발견되지만, 그를 제외하곤 'DLSS 균형'에서도 네이티브와 거의 비슷한
품질의 그래픽을 표현해준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Gaming OC 제이씨현으로 성능 측정
갓 오브 워는 어느 정도의 성능이 요구될까?
일단 공식 스펙상으로는 권장 사양이 GTX 1060 6GB(오리지널, 기본 설정,
Full HD 평균 30프레임), 높음 사양(기본, Full HD, 평균 60프레임)이 GTX 1070이며, 4K 울트라
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 성능을 위해서는 RTX 3080을 요구한다.
RTX 3080 급은 가격이 기본 100만원 단위를 넘고 있어 여전히 부담스러운데, 역시
절대 가격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지포스 RTX 3070 Ti와 인텔
코어 i9-12900KF, DDR5 4800MHz 환경에서 테스트해봤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는 지포스 RTX 3070 Ti 중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Gaming OC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로 테스트했으며, 팩토리 오버클럭된 GPU와 발열을 식혀주기 위한
트리플 쿨링팬 기반 쿨링 솔루션이 적용된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다행히 지포스 RTX 3070 Ti로도 4K 울트라 옵션에서 평균 60프레임 성능 달성이
가능했다. 갓 오브 워는 공식 벤치마크 옵션이 제공되지 않아 테스트 상황에 따라 약간의 성능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순간의 반응이 치명적인 FPS 장르가 아닌 만큼, 4K 울트라 옵션으로도 큰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엔비디아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를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우선, DLSS 최소 품질인 '성능' 옵션과 같은 랜더링 해상도로 동작하는 '랜더링
50%' 옵션, 동일 해상도인 Full HD 옵션에서의 결과를 비교했다. Full HD 옵션 성능은 비교를 위한 것으로,
업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된 결과가 아니므로 참고만 하기 바란다.
우선, 평균 성능은 'DLSS 성능' 옵션이 랜더링 해상도 50% 일때와 비교해 약
7프레임 정도 낮지만, 그래픽 품질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한 차이로 판단된다. 또한 'DLSS 균형', 'DLSS 품질'로
갈수록 성능은 낮아지지만 4K 네이티브에 가까운 품질을 제공한다.
지포스 RTX 3070 Ti 사용자라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4K + 울트라 프리셋 +
DLSS 품질' 옵션을 사용하면 만족스런 게임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PC판은 언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의 다 플랫폼 이식에 인색하던 소니가 만든 두 번째 작품인 갓 오브
워는 초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이후 패치를 통해 뛰어난 이식 완성도를 보인다. 컨텐츠 자체야 PS 버전과 동일하기에
PS 유저가 다시 플레이할 이유는 크지 않지만, 기자와 같은 PC 게이머라면 2005년 부터 이어져온 시리즈의 변곡점인 갓
오브 워를 접해보자.
이번 기사는 일단 4K 한정이지만 공식 요구 사양과 실제 게임의 요구 사양이 큰 차이가
없어, Full HD급 메인스트림 게이머라도 그래픽 카드 선택 부담이 크게 느끼지 않고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갓 오브 워의 후속작인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올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과연 PC 버전으로 나올지, 나온다면 얼마나 지나서 나올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갓 오브 워와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라그나로크의 서막)를 비교하며, 두
타이틀이 북유럽 신화를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는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