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범용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다.
구글 및 알파벳(Alphabet) CEO인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와 구글 딥마인드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6일(현지시간)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장 크고 가장 유능한 AI 모델을 표방하는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순다 피차이는 구글이 AI 퍼스트 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한 지 약 8년이 지난 지금 AI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이용자들이 구글 제품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AI 개발에 있어 대담하고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연구 분야에서는 인류와 사회에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AI의 역량을 목표로 하면서도 AI가 더 많은 능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각 정부 및 전문가와 협력하여 각종 안전 장치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AI가 평생을 바쳐온 연구 분야이며 책임감 있는 AI를 통해 더 발전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구글 딥마인드 연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제미나이는 지금까지 구축한 모델 중 가장 유능하고 범용적인 모델이자 구글 리서치 등 구글 전반에 걸친 대규모 팀 협업의 결과로 처음부터 멀티모달로 설계되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코드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일반화하고, 원활하게 이해하며, 여러 정보를 동시에 조합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자체 설계한 텐서 프로세싱 유닛 v4 및 v5e를 사용하여 AI 최적화 인프라에서 대규모로 제미나이 학습을 진행하여 학습 단계부터 가장 안정적이고 확장성이 뛰어며 가장 효율적인 모델로 설계되었다는 내용이다.
제미나이는 TPU에서 이전의 크기가 작고 기능이 제한적이던 모델보다 훨씬 빠르게 실행되며, 이러한 맞춤형 AI 가속기는 구글 검색, 유튜브,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플레이, 안드로이드 등 수십 억 명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의 AI 적용 제품의 핵심이다. 또한 전세계 기업이 대규모 AI 모델을 비용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1.0 발표와 함께 최첨단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설계된 TPU 시스템인 Cloud TPU v5p도 발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지금까지 만든 AI 모델 중 가장 유연한 모델로 데이터 센터부터 모바일 기기까지 모든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버전인 제미나이 1.0 (Gemini 1.0)은 세 가지 크기로 최적화되었는데, 매우 복잡한 작업에 적합한 가장 유용하고 규모가 큰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Gemini Ultra), 다양한 작업에서 확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Gemini Pro)', 그리고 온 디바이스 작업에 가장 효율적인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로 구성된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울트라는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음성, 영상의 이해부터 수학적 추론까지 업계에서 대형 언어 모델(LLM) 연구개발 평가에서 주로 사용되는 32개의 벤치마크 가운데 30개에서 기존 최신 기술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총 57개의 주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세계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MMLU(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인해) 테스트에서 90.04%의 점수를 기록한 제미나이 울트라는 전문가 인력보다 높은 결과를 기록한 최초의 모델이다.
또한 고도의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멀티모달 작업으로 구성된 새로운 MMMU 벤치마크에서 59.4%의 최상위 점수를 획득했으며, 이미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객체 문자 인식(OCR)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이전의 최신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구글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멀티모달 인공지능 모델을 만드는 표준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른 모달리티에 대해 별도의 구성 요소를 학습시킨 다음, 이를 서로 연결하여 일부 기능을 비슷하게 모방하는 것이었으나 이는 이미지 설명과 같은 일부 작업에 적합하고 보다 개념적이거나 복잡한 추론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제미나이 개발 단계 초기부터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사전 학습을 통해 기본적으로 멀티모달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적인 멀티모달 데이터로 미세 조정하여 그 효과를 더욱 개선한 결과 제미나이는 처음부터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영상 등 모든 종류의 입력값을 원활하게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으며, 기존 멀티모달보다 훨씬 뛰어나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앞선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제미나이 1.0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통해 미세한 차이의 정보도 잘 이해하고 복잡한 주제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으며 특히 수학과 물리학의 추론에 대한 설명이 탁월하다.
또한 정교한 멀티모달 추론 기능으로 복잡한 형태의 텍스트 및 시각적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속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지식을 발견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수십만 개의 문서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능력으로 과학에서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놀라운 속도로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미나이 1.0은 파이썬, 자바, C++, Go 등 인기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코드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생성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코딩 기반 모델 중 하나다. 제미나이 울트라는 코딩 작업을 위한 업계 표준 벤치마크인 HumanEval과 구글 자체 데이터셋 코딩 벤치마크인 네추럴투코드(Natural2Code)를 비롯한 여러 코딩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년 전 구글이 개발한 AI 코드 생성 시스템인 알파코드보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2배 이상 많은 문제를 해결하여 비약적인 개선을 이뤄진 알파코드 2와 협업할 수 있다.
제미나이 1.0은 구글의 다양한 제품과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존의 구글 생성형 AI 챗봇이었던 바드(Bard)에도 출시 후 가장 큰 업데이트를 통해 제미나이 프로가 적용된 바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미나이 프로가 적용된 바드는 1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영어로 제공되며, 구글은 향후 몇 달 내에 다양한 모달리티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지역과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픽셀 8 프로(Google Pixel 8 Pro)는 제미나이 나노를 실행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녹음 앱 상의 요약하기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며, 왓츠앱(WhatsApp)을 시작으로 내녕에는 더 많은 메시징 앱과 함께 지보드(Gboard)의 스마트 답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구글 검색, 광고, 크롬, 듀엣 AI 등 더 많은 구글 제품 및 서비스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은 오는 12월 13일부터 Google AI Studio 또는 Certex AI의 제미나이 API를 통해 제미나이 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울트라는 외부 기관 소속 레드팀의 리뷰 등 광범위한 신뢰성 및 안전 점검을 완료한 후 미세 조정과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을 거쳐 모델을 더욱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에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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