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이 R2 (R2 Semiconducto)와의 특허 소송에 합의했다.
인텔과 R2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두 회사간 모든 소송을 기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R2 또한 인텔 고객인 Dell, HP, HPE, Fujitsu 및 AWS에 대한 모든 소송을 기각할 거라고 밝혔다.
R2는 지난 2022년 11월 인텔이 자사의 통합 전압 조절 기술에 대한 유럽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독일과 영국에서 인텔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올해 2월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 법원이 인텔의 특허 침해를 인정해 독일에서 인텔이 해당 특허를 침해한 기술을 사용한 칩을 판매, 수입 또는 제조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인텔 칩을 사용하는 Dell, HP, HPE와 같은 서버 고객들에게도 적용된다.
당시 R2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특허 기술이 프로세서 칩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텔이 이를 제거한 칩을 재설계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기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며, 인텔이 작년 봄에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칩 제조 시설을 짓기 위해 3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도 가처분 명령의 영향을 받을 거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사는 라이선스 목적으로 특허 기술을 취득하는 특허 괴물이 아니라 통합 전압 조절 기술을 발명한 15년 된 캘리포니아 기반 기술 회사로 Arm처럼 디자인을 라이선스하고 있으며, 인텔이 자사의 칩 IP 개발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2015년 R2에 투자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일방적으로 프로세스를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보다 몇 년 전인 2011년에는 인텔이 R2가 2009년에 특허를 낸 동일한 발명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가 나중에 미국 소송 중에 해당 특허 신청을 철회했다고도 언급했다.
인텔은 독일 특허 법원에서 R2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과 함께 가처분 판결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에서 기각되었으며, R2는 독일과 영국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프랑스에서도 인텔과 인텔의 고객사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양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합의한 조건으로 분쟁을 해결하게 되어 기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면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인텔이 2024년 2분기 실적 악화와 그로 인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상태에서 R2와의 특허 침해 소송이 하반기 인텔 서버 제품 유럽 출시 및 인텔 고객사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합의에 나선 것이라면 금전적인 배상이나 라이선스 조건이 R2 쪽에 유리하게 체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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