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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24-11-08 13:00
[리뷰]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보게 되는 게임
프로스트펑크2

지난 2018년,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는 프로스트펑크(Frostpunk)를 통해 각종 매체는 물론이고 스팀 종합 평가가 매우 긍정적(92%)를 받는 등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필자 역시 프로스트펑크의 흥행을 보며 올해 9월 프로스트펑크2의 출시를 기다렸는데, 때마침 언리얼엔진5로 제작되어 macOS에서도 가동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플레이에 임했다.

 

프로스트펑크에 석유의 시대가 도래하다

프로스트펑크2는 전작인 프로스트펑크에서 지적받은 최적화를 최대한 신경 쓴 모습으로, CPU의 권장사양이 2.8GHz으로 전작보다는 낮다. 다만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권장사양은 각각 16GB RAM과 8GB VRAM이며, 저장 공간 역시 30GB 이상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전작보다 많은 도시를 관리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이며, 특이한 점으로는 개발 엔진을 자체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 5으로 변경하여 MacOS에서도 작동되어 애플 유저들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스트펑크2의 전작 프로스트펑크는 빙하기의 도시를 관리 및 발전하는 도시 생존형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윤리와 생존을 저울질해 도시의 발전 방향을 결정해야하며 여기에 따른 발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프로스트펑크는 게이머에게 혹독한 빙하기에 생존하기 위한 선택들, 예를 들어 식량난이 발생할 경우 약자를 먼저 쫓아낸다거나 노동자로 아이를 육성하는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여기에 몰입감 높은 사운드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생존이 보장되면서부터 시작되는 정치질

프로스트펑크2는 전작으로부터 30년이 지난 빙하기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새로운 자원을 찾아 나서야하며 도시를 확장시키는 목적이 생겨난다. 스토리의 시작 역시 화이트아웃을 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일종의 튜토리얼이라고 보면 된다. 튜토리얼이 다소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으나 도움말에 상세히 기입되어 있어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프로스트펑크2는 전작에 비해 정치적 요소가 더욱 강조되었다. 아무래도 물질적 풍요로움(?)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생겨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영구동토인, 방랑자들, 순례자, 뉴 런던인 등 다양한 파벌이 등장하며 자칫 잘못하면 플레이어는 세력에 끌려다니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플레이어는 각 세력을 적절히 견제하여 한 세력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하며, 신뢰도를 높여 원활한 찬성 투표를 이끌어내야 원하는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프로스트펑크2는 전작과 달리 인구수가 몇만까지도 늘어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탄핵까지도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법률과 기술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각 세력별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조화로운 운용이 필요하다. 법률은 각각 생존과 도시, 사회, 지배로 구성되며 투표를 위한 협상도 가능하여 얼마나 정치를 잘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결정된다. 도시는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현대사회와 비슷할수도, 아니면 디스토피아적인 삶을 살 수도 있다.

 

프로스트펑크2는 도시 외적인 요소도 많아졌다. 모험을 통해 다양한 자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자원은 항공로를 통해서도 운반이 가능해 한층 더 발전된 기술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물론 각 도시마다 필요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도시 별로 부족한 자원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도 포인트.

 

안정적으로 도시를 운용하지 못한다면 세력 별로 불만이 생겨나며, 결국 폭동으로까지 이어진다. 폭동은 특정 구역에서 시위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시위 시 구역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때에는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진압하는 등 이 역시도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연속, 당신은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가

프로스트펑크2는 시나리오 모드 외에도 유토피아 모드 등을 하며 다양한 형태의 도시를 운용할 수 있다. 언리얼엔진5로 만든 그래픽적인 요소는 디테일하였고, 적절한 음악은 몰입도를 높여주어 플레이를 하는 내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특히 석탄을 채집하기 위한 작은 탄광에 어린아이를 투입시킨 후 무너진 탄광에서 인원을 구출할 것인가와 같이 당연히 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이벤트가 가득했다.

 

다만 출시하자마자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맥OS에서 구동해서 그런지 오류가 번번히 일어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최적화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펑크2는 어떻게하면 생존을 할까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어떻게하면 모두가 생존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끝나는 게임이었다. 다수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생명과 발전, 그리고 윤리와 기술 모두가 양립하기는 어렵다. 생존을 명목으로 냉혹하게 게임을 진행하다가도 식량난을 위해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도시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엔딩 중에서도 진 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평화 엔딩은 인간의 존엄성만큼은 지켜낸 플레이어만 볼 수 있다. 전작의 IP를 잘 이끌고와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려낸 11비트 스튜디오에게 박수를 보낸다.

  태그(Tag)  : 패키지게임(PC),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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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前 기자 / 필명 영원한서재 / 영원한서재님에게 문의하기 kimmins@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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