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인수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한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기존 채권자들과 채무 상환 문제를 놓고 분쟁에 휘말렸다.

문제는 EA가 인수 이전에 발행했던 회사채에서 발생했다. EA는 2021년 2031년 만기 회사채 7억 5,000만 달러와 2051년 만기 회사채 7억 5,000만 달러를 발행했는데, 해당 채권에는 경영권 변경과 신용등급 하락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원금의 10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기존 채권자들은 EA가 대규모 차입을 동반한 인수로 신용도가 악화된 만큼 조기 상환 조건이 충족됐다고 주장는 반면, EA는 계약상 조기 상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A는 기존 채권에 대한 공개매수와 함께 미국 국채 등을 활용해 향후 원리금 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별도로 확보하는 디피전스(Defeasance)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채권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경영권 변경에 따른 조기 상환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분쟁에서는 신용평가사의 등급 인정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피치와 무디스가 기존 투자적격 등급을 철회하고 S&P가 해당 채권을 투기등급으로 평가한 가운데, EA는 이건존스(Egan-Jones)의 투자적격 등급을 근거로 조기 상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존 채권자들은 약 14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EA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채무불이행을 통지했다. 다만 이는 EA가 실제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거나 법적으로 채무불이행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편, 이번 분쟁은 EA가 인수 과정에서 새롭게 조달한 200억 달러의 차입금이 아닌 기존 회사채의 조기 상환 의무를 둘러싼 것이며, 향후 채권자들의 주장이 인정될 경우 EA는 기존 회사채를 원금보다 높은 가격에 조기 상환할 처지에 놓여,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 운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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