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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5년이 밝았다. 정확하게 벌써 2005년이 7일이나 흘렀다. 하는 일도 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비육지탄( 肉之嘆)' 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필자가 한때 좋아했던 삼국지의 유비가, 산골마을 신야성에 처박혀 한동안 말을 타지 않아 허벅지에 살이붙은 것을 보고 한탄한 말이다.
필자가 벌써 보드나라에 몸을 담은지 올해로 4년차가 되어 간다. 4년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가? 그 초심을 나는 유지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을 선뜻 내놓지 못하는걸 보니, 아마 그렇지 못한 듯 싶다. 생각해보니 필자가 사설집필을 중단한지도 꽤오랜 시간이 흘렀다. 필자의 게으름이 독자에게 폐가되어가는 것 같아 온몸에 가려움증이 돋는다.
2004년은 필자와 보드나라에 있어 뜻깊은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뜻한바를 나름대로 성취한 한해였으며, 천당과 지옥을 수십번 오가며 좌절하고 환희를 맛본 한해였으며, 인생의 쓴맛을 겪어본 한해이기도 했다. 몸이 아파 119 앰뷸런스에 실려가보기도 한 해였고,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해이기도 했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 것이겠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그 의미가 아주 남다르다.
앞에서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도 찾고 있지 못하면서 필자는 또다른 고민을 시작한다. 2005년은 어떤 해여야 할까? 나와 보드나라에 어떤 의미가 되는 해여야 하는가? 2005년에게 보드나라가 독자에게 던질 수 있는 화두는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아직도 답을 못찾는걸보니 빠른시일내에 답을 찾기는 그른 것 같다.
그러나 바라는 소망은 있다. 올해에도 보드나라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사이트를 찾는 모든이들에게 올바른 지침서와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누군가 쓰러져있을 때 손내밀어 같이 갈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는 것 등이다.
또한 필자의 각고 역시 있다. 보드나라의 초심이 변하지 않도록 꿋꿋히 지키겠다는 것, 해보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겠다는 것, 선택성과 다양성을 위해 남과 다른 사고를 하겠다는 것 등이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사설을 집필할 시간과 여유를 꼭 가지겠다는 것이다.
사업과 인생은 싸인곡선과 같다는 말을 누가 했다. 올라갈때가 있으면 내려올때가 있고, 그 때는 항상 반복된다는 것을. 2004년 후반기, 거대 프로젝트 몇 개로 지칠대로 지쳐 버린 마음과 몸을 그동안 추스렸으니 이제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그 출발점을 지금 찍으려 한다.
새해가 밝았다. 독자께서는 새해 첫날의 각오를 지금도 가지고 계시는지? 일주일이 훌쩍 흘러 버린 오늘, 필자는 이제서야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 이런 필자의 작은 소망과 각오를 오늘의 필자를 있게 해준 독자들에게 늦게나마 고한다. 두렵지만 두렵지 않다. 필자에게 칼같은 태클을 걸어줄 독자 여러분들이 있으시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