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와 반도체 합작회사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를 만들었던 ATIC가 또 다른 반도체 생산업체 차터드 세미컨덕터(Chartered Semiconductor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 회사는 TSMC, UMC와 같이 반도체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AMD 프로세서 일부를 생산하기도 했다. 또한 IBM을 주축으로 하는 28nm High-K 메탈게이트 공정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TIC는 차터드 세미컨덕터의 주식을 가중평균 주가에 14%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2.68 싱가포르 달러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전체 인수 금액은 18억 달러의 주식 매입 대금 외에 차터드 세미컨덕터의 채무 및 전환우선상환주(RCPS) 22억 달러 상당을 포함한 총 39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인수는 2009년 4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AMD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만들어진 글로벌파운드리와 달리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완전히 ATIC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ATIC는 아부다비의 정부가 소유한 첨단 기술 투자회사이고 차터드 역시 싱가포르 정부가 보유한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가 지분의 62%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싱가포르가 차터드에 대한 오일 달러 매각을 승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은행투자 실패로 자금 규모가 축소되자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이번 차터드 매각에 대해서도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확보를 위한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차터드 세미컨덕터가 32nm 및 28nm 공정에 대해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차세대 반도체 공정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고 언급하면서, ATIC에서 차터드를 인수하더라도 대만 반도체 업체들과 당장 기술적인 경쟁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ATIC는 이번에 인수한 차터드를 통한 고객 관계 및 8인치, 12인치 제조 능력 확보로 글로벌파운드리와 상호보완적인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또한 ATIC이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자금 투자에 여력을 갖춘 곳이고 TMSC와의 규모 싸움을 벌이기 위해 차터드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글로벌파운드리-차터드 세미컨덕터를 기반으로 하는 ATIC의 공세에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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