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 기업 델(Dell)이 12월 22일 서울 광하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모바일 출시 발표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대화면 외산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KT와 손잡은 델은 한국법인 델 인터내셔널을 통해 5인치 타블렛폰 델 스트릭(Dell Streak)과 4.1인치 슈퍼 스마트폰 베뉴(Venue)를 선보였다.
델 인터내셔널 컨슈머 사업부 임정아 본부장은 지금까지 컴퓨팅 시장에서 메인 프레임(60년대)과 미니 컴퓨터(70년대), 개인용컴퓨터(80년대), 그리고 유선 인터넷(90년대)의 4번의 파도(Wave)가 있었으며,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5번째 모바일 컴퓨팅의 파도를 타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임 본부장은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률은 매우 크며 델은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통해서 패러다임의 변화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델은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인터넷 시대 이전부터 전화와 팩스로 '다이렉트' 판매를 통해 고객에 대한 정보와 통찰을 갖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 관련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M&A가 아니라 3년 동안 직접 제품을 연구/개발하면서 제품 철학과 위치를 갖게 되었으며, 컴퓨팅 디바이스로 이용 가능한 큰 스크린을 가진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5인치 타블렛폰의 새로운 이름, 스트릭(Streak)
5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트릭은 4인치급 이하의 스마트폰과 7인치 이상의 타블렛 기기 사이에 있는 라인업으로 델에서는 이 제품에 별도로 '태블릿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블릿폰은 스마트폰과 타블렛 PC의 장점만을 모았다는 의미인데, 7인치 안드로이드 타블렛들이 휴대성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광고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양복 주머니에는 잘 들어가지 않지만 5인치 스트릭은 양복 주머니에도 들어간다면서 실제로 발표회를 통해 삼성 7인치 타블렛 갤럭시 탭을 비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5인치 스트릭(좌)과 4.1인치 베뉴(우)의 크기 비교
델은 12.7cm(5인치) 디스플레이는 4인치에 비해 화면 크기가 25% 더 커져 타 기종에 비해 더 많은 내용을 출력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화면 해상도는 기존의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480x800 픽셀이므로, 화면 사이즈가 커지긴 했어도 출력되는 화면은 일반 안드로이드폰과 같다. (시연회장에 있던 스트릭은 아이콘 크기를 줄여 4.1인치 베뉴보다 화면이 넓어진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긴 했다)
일반 스마트폰 스펙을 5인치 디스플레이로 면적이 넓어진 케이스에 담으면서 자연스럽게 두께가 줄어들어 9.98mm의 슬림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대신 무게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무거운 약 218.3g이다. 전면에는 검색 버튼이 빠진 3개의 안드로이드 터치 버튼이 들어갔으며, 화상 채팅을 위한 전면 VGA 카메라가 달려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0 1GHz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16GB 용량의 외장 메모리 카드가 제공된다. 해외 모델의 경우 512MB RAM과 512MB ROM,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한 2GB 내장 메모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 출시 모델의 메모리 사양은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다.
이 밖에도 빠른 문자 입력을 위한 Swype 방식의 입력 지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끊김 없이 재생하고 필요한 기능들을 한 곳에 모으는 등 델만의 스테이지 (Stage) UI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후면부에는 자동초점 기능이 들어간 500만 화소 카메라와 플래시가 달려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1530mAh이다. 그 외에 조도 센서와 근접 센서, 가속도계, GPS 모듈, 정전압 센서, 디지털 나침반 기능이 들어갔다.
다만 무선 네트워크 기능은 802.11b/g와 블루투스 v2.0 + EDR 규격까지만 지원해 최신 스마트폰/타블렛의 네트워크 스펙보다 떨어진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2.2 프로요(Froyo) 버전을 지원하며, 델 코리아 측은 구글이 새로 발표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버전에 대해서도 스트릭과 베뉴 모두 향후에 업그레이드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4.1인치 AMOLED와 유선형 고릴라 글래스, 베뉴(Venue)
4.1인치 안드로이드폰 베뉴는 델에서 '슈퍼 스마트폰'이란 이름을 붙였다. AMOLED 디스플레이와 유선형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한 것과, 8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0 1GHz 프로세서, 그리고 802.11b/g/n 무선랜과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16GB 외장 메모리, 블루투스 v2.1 + EDR, 조도센서, 근접센서, 가속도계, GPS 모듈, 정전압 센서, 디지털 컴퍼스 기능을 넣었다.
유선형 고릴라 글래스는 상하로 곡선을 그리는 넥서스 S와 달리 가운데가 튀어나오고 좌우로 휘어지는 수평형 디자인이다. 델에서는 쉬어(Shear: 잘라낸 듯 깔끔하다)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그립감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베뉴의 후면 디자인은 윈도우 폰 7용으로 출시된 베뉴 프로(Venue Pro)와 약간 다르다. 800만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와 플래시가 달려있으며, 촬영된 사진 및 동영상은 간단한 조작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 바로 등록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트릭과 마찬가지로 빠른 문자 입력을 위한 Swype 방식의 입력 지원, 자신만의 고유한 바로가기를 만들 수 있는 델 스테이지(Dell Stage) UI)를 제공한다.
델 스트릭과 베뉴 동작 화면
한편, 델코리아는 Q&A 세션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컨슈머 제품군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델의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한지 2년 정도가 됐다"며 컨슈머 사업에 재도약을 노리고 KT와 같은 파트너사의 도움을 빌려 시장에 다가가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또한 외산 스마트폰들의 AS가 부족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KT Tech과 손잡고 전국의 68개 AS를 센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KT와의 협상이나 향후 SKT로의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델이 생각하는 모빌리티의 컴퓨팅 환경에는 KT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앞으로도 KT와 계속 파트너십을 유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2011년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는 경쟁사들이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따라가지 않고 정말 제대로 된 고성능의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내년 CES 2011을 통해 델 스테이지 2.0을 선보일 예정이며, 새로운 UI에는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PC 등 모든 델에서 만든 제품들을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 스트릭과 베뉴는 12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제품에 대한 상세 사양, 가격 및 구입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델 코리아 홈페이지(www.dell.co.kr)나 델 모바일 홈페이지 (www.dellmobile.co.kr), 그리고 KT 사이트 (www.show.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