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쇼핑 사이트 베스트바이에서 아이폰5 출시일과 관련된 문서가 유출 된데 이어,
국내에서도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KT가 10월 7일에 아이폰5를 출시할 것이라는 내부 문건을 찍은 스크린샷이 유출됐다.
KT측에서 각 직영대리점에 아이폰5의 출시 예정일을 통보하는 듯한 내용이 명시된 메일
내용이 공개된 것인데, 문제는 메일을 받은 수신인이 외부에 유출되기 쉬운 웹메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각에서는 '조작한 자료다'라는 의견이 다수 있으며, 반면에 '베스트바이
유출건과 관련하여 다소 신빙성 있는 자료다'라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아이폰5에 대한 루머들
당초 올해 2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애플의 아이폰5 출시일이, 상반기에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문제로, 하반기에는 iOS 5 및 iCloud 서비스의 안정화와 정식 출시에 맞춰서 연기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한 소식들과 함께 차일피일 미뤄지며 현재는 10월 초/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5의 10월 출시설은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출시 전망과 iOS 5의 정식 발표
등에 맞춰 기정 사실화 된 것으로 보이며, 다만 애플 신제품 출시에 대한 소식은 애플이 공식 발표하지 않는 이상 다른 업체에서 먼저 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10월 7일에 아이폰5가 공식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애플의 공식 발표 전에는 부인하거나 함구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제품과 가입자들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제품이 출시 되기 직전까지 별다른 마케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이번 KT의 아이폰5 출시일 관련 문서 유출은 고의로 유출 위험이 있는
웹메일을 통해 아이폰5 출시를 언급함으로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 가입자들이 SKT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T 단독으로 출시했던 아이폰, 진짜 경쟁은 아이폰5부터?
애플 아이폰은 KT가 2009년 11월말 아이폰 3GS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처음
들어왔다. 당시 2년 약정으로 아이폰 3GS에 가입했던 20만명의 초기 유저들부터 시작해 현재 100만명의 아이폰 3GS 가입자들의 약정 기간이
대부분 올해 말부터 끝나기 시작한다.

반면 애플-KT와는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집중했던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한 것은 올해 3월로, 그 동안 아이폰 3GS 단독 출시와 함께 아이폰4도 약 6개월 정도 먼저 출시한 KT와의 판매 기간의 차이가 있어,
현재까지 아이폰 가입자는 KT가 SKT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이폰5는 SKT와 KT의 동시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처음으로 두 이통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하게 되었으며, 특히 갤럭시 S II처럼 같은 조건에서 공급되는 모델의 경우 가입자가 많은 SKT 쪽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전례가 있었는데, 아이폰5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또한 단순히 전체 가입자의 비율 외에도 KT가 SKT에 비해 아이폰5 가입자 확보 면에서
불리한 3가지 약점이 있다.
아이폰5에서 KT가 SKT보다 불리한 조건 3가지
KT가 SKT보다 아이폰5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바로 3G
통신망의 차이인데,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 필수적인 무선 인터넷을 위해서는 당연히 3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와 그에 걸맞는
요금제가 필요하다.
현재 KT와 SKT 모두 WCDMA 방식의 3G 네트워크와 HSPA+ 21Mbps 수준의
고속 다운로드 기술을 지원하지만, 3G 주파수 대역이 KT보다 많은 SKT가 주요 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월 55,000원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초기 무제한 OPMD USIM 판매
등으로 인해 SKT는 3G에 강하고 KT는 와이파이에 강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두 번째는 가입 방식이다. 현재 KT 아이폰3GS 및
아이폰4 또는 기타 KT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가입자가 KT에서 출시되는 아이폰5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보상 기변)을
선택해야 한다.
신규 가입을 하려면 현재 사용하던 번호 외에 새로운 번호를 발급받아야 하고 그에 대한
USIM 비용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현재 사용 환경(전화번호)을 그대로 가져가려면 에이징 등의 편법적인 방식을 쓰지 않는 한 어렵다.
따라서 기기 변경은 일반적으로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에 비해 약정 조건이 더 불리한
경우가 많고, 특히 보상 기변은 현재 사용 중인 기기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 판매가격이 높은 아이폰3GS 또는 아이폰4를 가진 고객이 보상
기변을 선택하면 아이폰 3GS를 중고로 팔고 신규나 번호 이동으로 아이폰 5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기존 번호를 유지하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아이폰5를 구입하는 것은 경쟁 이동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하는 방법이고, KT의 기존 아이폰3GS 및 아이폰4 사용자들이 아이폰5를 구입하기 위해 SKT로의 번호 이동을 선택한다면 KT는
아이폰5 출시를 기점으로 많은 가입자들을 잃게 된다.
세 번째는 가입자 충성도와 부가 서비스 문제다. 아이폰
3GS와 아이폰4 출시 당시에는 KT에서 단독으로 아이폰을 출시했기 때문에 기존의 SKT나 LG U+ 가입자들도 아이폰을 쓰기 위해서는 KT로
넘어와야 했다.
아이폰을 SKT에서 쓰려면 일단 KT로 개통한 후 약정 금액을 완불하고 SKT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기기 약정할인 혜택 때문에 KT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아이폰5는 SKT에서도 동시에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KT를 통해 가입할
필요가 없다.
또한 언론을 통해서 계속 보도되는 K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주장이나 2G 서비스
종료 정책, LTE 상용화 지연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KT의 3G 서비스가 더 나빠질 수 있다'이라는 가입자들의 불안으로 작용해 아이폰5에서
KT 이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를 포함하여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아이폰5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기 만족도와 재구매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KT에 대한 누적된 불만으로 인해 아이폰5가 출시되면 기존 KT 아이폰 이용자들이 SKT로 대거 옮기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부가 서비스 면에서도 KT에 비해 SKT의
평가가 더 높은데,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경우 SKT의 T맵이 KT의 올레내비보다 사용자 평가가 훨씬 높다. 대신 KT는 유클라우드(uCloud)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활용성 면에서 SKT의 T맵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져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는다.
현재 KT는 이번 아이폰5 출시일 관련 문서 유출 해프닝과 관련하여 별도의 공식입장을
취하지 않았으며,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번 해프닝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이폰5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강한 메시지를 안겨주기에는 충분한 임팩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