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Olympus)가 분식 회계 사건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디지털 카메라와 정밀 의료기기 업체로 잘 알려진 올림푸스는 지금까지 유가증권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액을 다른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부풀려서 메꾸는 방식으로 분식 회계를 저질러 온 것이 밝혀졌다.
올림푸스는 1990년대부터 투자했던 유가증권들로 인해 큰 손실을 입게 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펀드를 구성하고 자사의 손실 유가증권을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계조작을 저질렀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올림푸스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자이러스(Gyrus) 그룹을 인수할 당시 통상적인 인수자금보다 과다한 인수대금을 지불했는데,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1%에 해당하는 M&A 자문수수료를 전체 인수대금의 30% 수준으로 부풀려 지급한 비용도 포함되었다. 이렇게 과다하게 책정된 M&A 인수자금을 빼돌려 비밀 펀드를 조성하고 올림푸스가 보유한 유가증권을 높으 가격으로 사들이게 했다.
하지만 올림푸스에 취임한 마이클 우드퍼드 전 사장이 M&A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우드퍼드 사장을 지난 달 해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와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미 연방수사국(FBI)이 나서자 결국 올림푸스에서 분식 회계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올림푸스는 뒤늦게 분식 회계 책임을 물어 이사부사장을 해임하고 키쿠카와 쓰요시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 3명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심각한 금융 사기로 보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올림푸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있어 최악의 경우 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될 우려도 있다.
한편, 올림푸스의 대규모 분식 회계 보도에 따라 지난 8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올림푸스 주가는 무려 29% 폭락했으며 9일 현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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