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영업 흑자로 전환한 뒤 다시 두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셨다.
지난 25일,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의하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 3212억원이고 영업 적자는 567억(이중 휴대폰의 영업 적자는 589억)을 기록하였다. 같은 시기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나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MC 사업본부는 2010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옵티머스 LTE의 인기와 더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 기존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 그리고 수익성 중심의 제품 운영등에 힘입어 2010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말에 출시한 옵티머스 LTE은 국내 통신 시장이 3G에서 LTE로 넘어가는 시기와 맞물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나, 일본등의 시장에서 커다란 사랑을 받았으며 그 결과 출시 3달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밀리언셀러(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등 성공을 이루었다.

그 결과 2010년 4분기, LG전자의 MC 사업부는 120억원의 영업 이익 (이중 휴대폰의 영업 이익은 99억원)을 기록하며 모바일 부문에서의 명예를 회복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져 LG전자는 1분기 모바일 부문에서 389억원(이중 휴대폰의 영업 이익은 352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2분기 만에 휴대폰 영업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것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2분기 영업 이익이 4조 19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갤럭시노트를 비롯 지난 5월말 출시한 갤럭시S3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최초로 분기내 5천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적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LG전자의 MC 사업부는 2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으며 그 이유에 대해 마케팅 비용의 증대와 연구 개발 투자 비용 증가, 그리고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LG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옵티머스LTE2’와 ‘L-스타일’ 시리즈 등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2012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 점율율 확대를 위한 투자(마케팅비용)가 강화되었고 여기에 그동안 LG전자가 앞서 나갔던 피쳐폰 물량의 급격함 감소, 그리고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손 발생이 맞물려 결국 전체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 포인트 하락하게 되었다.
손실을 감수하고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LG전자에게는 현재 시장 점유율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LG전자의 휴대폰 ASP(평균판매단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핸드폰 업체들의 과게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시장점유율과 실적 간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의 핸드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점유율과 ASP 동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 역화에 따른 마진율 축소가 아닌 일회성 비용(마케팅 및 환율손실 포함) 발생으로 이익이 감소한 점을 생각한다면 실질적으로 LG전자의 경쟁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예로 2012년 3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하였으며 피처폰의 점유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이중 스마트폰 비중도 전 분기(38%)보다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휴대폰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가 LG전자 제품 경쟁력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판단하에 이를 위해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총 역량을 투입하고, 대폭적인 마케팅비 지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최근들어 그 효과가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 늘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이라고까지 불리우던 스마트폰이 북미와 내수시장에서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태그가 선전하면서 2분기 기준 21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4위로 올라선 한편 국내에서는 옵티머스 LTE2가 출시 70여일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안과 밖에서 분위기 반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스마트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옵티머스LTE 시리즈를 내놓기 전까지 거듭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하반기부터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출시된 옵티머스 뷰와 옵티머스 LTE2는 충분한 제품력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에 보다 주력할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에 LTE 중심의 라인업 확대와 프리미엄급 모델 출시(쿼드코어 LTE폰등)로 4분기 이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증가가 예상된다.
더욱더 커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우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SA에 의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정점을 찍고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특히 프리미엄급 모델 (300달러)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휴대폰 제조사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는데 집중하면서 2년여만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300달러 이상 제품은 지난해 2억 5090만대에서 올해 2억 412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며 이러한 하락세는 2014년까지도 지속될 예정이다. 그만큼 고가의 스마트폰이 팔릴만큼 팔렸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될 것이다.
그에 비해 중저가 보급형 모델은 통상 가격대가 300달러 이하로 점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SA에 따르면 3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억 3040만대에서 올해 3억 8260만대로 늘어나며 그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비중은 2012년 61.3%에서 2013년 69.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8600만대에서 1억 9100만대로 두배 이상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보급될 만큼 된 만큼, 이제는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은 이머징 시장을 위주로 판매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2012년 상반기 출시 모델을 보면 LG전자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HTC, 모토로라, 소니 모두 고가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삼성, LG전자등은 기존에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바 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관점에서의 전략폰을 찾기는 힘들다. 이는 현재까지 프리미엄 모델이 잘 팔렸기 때문에 굳이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지역인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 LG전자를 포함한 HTC, 모토로라, 소니등의 4사의 점유율을 보면 엇비슷한 수준이고 10%를 넘는 곳은 없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이 치열한 LTE 시장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 화웨이나 ZTE등에서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그 시장 역시 중국 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3년은 원가절감으로 승부
결국 2013년 스마트폰 시장은 스펙 경쟁보다는 원가 경쟁으로 바꿀 여지가 좀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세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중저가 위주로 확대/개편되는 만큼 원가 절감을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제조사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의 경우 카메라, PCB은 LG이노텍, LCD는 LG디스플레이, 배터리는 LG화학 등으로 부품의 수직 계열화가 이뤄진 것을 장점으로 계열사를 통한 부품 내재화 비중은 45%에 이르며 이는 2nd tier 제조사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3년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요구되는 바 LG전자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상황을 뒤바꿀 수 있는 저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