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 경영진 2명이 한꺼번에 애플을 떠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과 지난 4월 애플 스토어 책임자로 영입된 존 브로윗 수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특히 스티브 잡스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스콧 포스톨 부사장은 최고 경영자(CEO) 팀쿡과 더불어 디자인 담당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 마케팅 담당 필립 쉴러 부사장과 함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후 애플의 집단지도체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인물로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로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전해주고 있다.
포스톨은 구체적인 사임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내년부터 애플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톨과 브로렛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는 다른 임원들이 나눠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톨이 맡고 있던 분야 중 휴먼인터페이스 쪽은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 시리와 맵 사업은 에디 큐 부사장이 맡게 되었다.
한편 포스톨은 회사를 떠날 때까지 팀 쿡 최고경영자 자문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애플측은 설명하였다.
지도 문제 사과문에 서명 거부 후 사직 권고 받아...
애플에서 15년간 몸 담은 포스톨 부사장은 맥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현재 스마트폰 OS인 iOS를 책임지고 지는 등 애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지난 5년간 iOS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OS로 성장시켰으며,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배열하는 방법에서부터 손가락 터치로 밀어서 스마트폰을 끄는 방법까지 애플이 보유한 50가지 특허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포스톨 부사장의 사임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가 담당했던 애플 지도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3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포스톨 부사장이 애플 지도 서비스의 결점에 대한 사과문에 서명을 거부한 후 회사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하였다.
애플은 지난 6월, iOS6을 선보이면서 자체 제작한 애플 맵을 통한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내년까지 구글 맵과의 사용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구글 맵의 '턴바 턴' 기능을 iOS에 구현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구글이 거절하자 자체 맵 제작을 하는 방법으로 구글과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9월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출시 했지만 각종 버그와 부정확한 지도 데이터등으로 전세계적 사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팀 쿡 CEO가 직접 나서서 공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포스털은 이러한 지도 문제와 관련해 이전의 안테나 게이트와 같이 고객에게 별도의 사과 없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팀쿡과 다른 임원들은 이러한 포스톨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결국 사과문에 서명을 거부한 포스톨 대신 팀 쿡이 직접 서명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그 때문에 회사를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들은 이러한 이유 이외에도 포스털이 관장했던 iOS가 구글에 비해 진화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한계를 드려내고 있다는 점, 다른 경영진들과 견해 차를 계속 보여와 이러한 갈등이 심화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애플 스토어 신화의 주인공 론 존슨의 후임으로 영입한 존 브로윗 역시 애플을 떠나게 되었다.
브로윗은 지난해 11월, 당시 수석부사장이 미 유통업체 JC페니의 CEO로 자리를 옮긴 후 올 4월에 후임으로 영입되었으나 6개월만에 애플을 그만두게 되었다.
브로윗은 리테일 부문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애플이 일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 동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브로윗은 별도의 유예기간없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며 리테일 부문은 팀 쿡 CEO가 직접 관장하며 현재 후임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8월 팀 쿡 CEO가 취임한 이후 애플의 경영진 구성은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임 발표는 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