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베가 넘버6와 공존하는 팬택 베가 아이언
올해 초 풀HD 스마트폰 전쟁에서 팬택은 다른 경쟁사보다 빨리 5.9인치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플래그십 기종 갤럭시S4를 위해 1분기를 쉬고 LG전자가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직전인 2월 말에야 옵티머스 G 프로를 내놓은 것과 달리 팬택은 1월 말에 베가 넘버6를 발표하면서 국내
최초 풀HD 스마트폰 출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분기에 풀HD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팬택과 LG전자는 2분기 삼성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됐는데, 때마침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보조금 규제 강화와 위약금3 제도로
위축되면서 갤럭시S4와 정면 대결할 신규 플래그십 기종보다 기존 풀HD 모델과 함께 팔릴 수 있는 제품 출시로 방향을
잡았다.
팬택에서 출시한 베가 아이언이 바로 풀HD와 공존하는 신제품으로, 베가 넘버6와 겹치지
않는 HD급 해상도의 모델이면서 메탈 프레임과 인셀 디스플레이, 그리고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로 성능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폰이다.


메탈 프레임과 인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자인
팬택 베가 아이언은 대화면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 이후 선보인 팬택의 2분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 프레임과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라는 재료(부품) 기술에
집중한 모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 성능과 소프트웨어 혁신이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각
제품의 성능과 소프트웨어 기능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자 부품 기술 쪽에서도 경쟁력을 찾게 됐다.

그 동안 부품 기술을 이용한 마케팅은 엑시노스 모바일 AP와 AMOLED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하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이득을 봤고, LG전자 역시 이런 추세에 편승해서 옵티머스 G부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를 끌어들인 마케팅을 펼쳤다.
반면, 직접 부품 생산과는 관계가 없던 팬택은 주로 퀄컴의 모바일 AP와 일본 업체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왔는데, 이번에 메탈 프레임 설계와 인셀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설계 기술과 부품에서도
마케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베가 아이언은 풀HD 디스플레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HD급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이다. 1920x1080 풀HD 해상도보다 떨어지는 1280x720 HD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다른
풀HD 스마트폰보다 불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설계기술과 부품에서 해답을 찾았다.
재팬 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5인치 High Bright 인셀 LCD는 터치 센서를
통합시켜 빛 투과율을 기존 LCD(89%)보다 높은 94%까지 끌어올려 색감과 시인성, 시야각 등을 개선했다.

베가 아이언은 5인치 화면에 1280x720 HD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5나
다른 풀HD 스마트폰과 비교해 픽셀 밀도(인치당 픽셀수)가 떨어진다. 베가 넘버6는 일반 터치 센서가 들어간 TFT LCD
방식이었지만, 베가 아이언은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패널에 터치 센서가 통합된 인셀 방식을 사용한다.
화면 최대 밝기는 스마트폰의 조도 센서를 이용한 beeCam LightMeter로 측정한
결과 407 Lux로 300대 중반이던 베가 넘버6보다 훨씬 밝으며 베가 R3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AMOLED
패널이나 풀HD ISP 패널을 쓴 스마트폰들이 발열/배터리 시간 등을 이유로 최대 밝기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HD 해상도 패널이 유리한 점이 있다.

베가 아이언이 내세우는 엔드리스 메탈 프레임은 스마트폰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을 통짜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으로 깎아서 만든 것이다.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과 달리 제품 내구성이 향상되며 장시간 사용시 변형이나
손상 위험도 줄어든다.
메탈 프레임의 표면 처리는 눈에 보이는 모서리에는 금속 광택 느낌을 살리면서 손으로 잡는
측면은 브러스 처리로 지문이 묻지 않도록 했다. 메탈 프레임 설계에 맞춰서 전원 버튼이나 볼륨 조절 버튼도 같은 처리가
되어 있다.

베가 아이언의 메탈 프레임은 단순히 제품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재료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통짜 안테나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플라스틱보다 강한 메탈 소재의 도움을 받아 베젤 두께를 2.4mm까지 줄인 제품
설계가 가능해져 제품 전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스크린 비율을 75.5%까지 끌어올렸다. 베젤이 얇아진 만큼 강화
유리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코닝 고릴라 글래스3를 사용했다.


상단에는 3.5mm 이어폰 잭이, 하단에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micro-USB
포트와 통화용 마이크가 보인다. 다만 베가 아이언은 일체형 메탈 프레임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상파 DMB 안테나를 본체
내장형이 아니라 이어폰 연결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이어폰 없이 DMB를 볼 수 없는게 아쉽다.

전면 상단에는 조도 센서와 근접 센서, 통화용 스피커, 전면 210만 화소 카메라,
그리고 우측 모서리에 쥬얼리 라이팅 기능을 위한 LED 알림 표시등이 들어갔다. 사진으로 보면 액세서리 연결이 가능하게
속이 빈 고리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기기 상태를 LED 컬러로 표시하기 위해 앞뒤에서 모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케이스 전체에 금속 재질의 유니바디 디자인을 사용한 스마트폰이 내구성이 높은 대신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베가 아이언은 프레임만 금속 재질을 써서 후면 배터리 커버는 일반 안드로이드폰과 똑같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며 배터리 교체를 지원한다.

후면부 좌상단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그리고 멀티미디어 재생용
스피커가 보인다. 베가 S5부터 이미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꾸준히 탑재해온 팬택이지만 베가 아이언에서는 카메라 메뉴에
새롭게 인텔리전트 오토 기능을 추가해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처럼 촬영 환경에 최적화된 9가지 모드를 빠르게 변경하거나
자동 설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후면 배터리 커버를 열면 배터리팩과 USIM 카드, microSD 외장
메모리 카드의 교체가 가능하다. 배터리 커버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NFC 안테나가 들어간다.

배터리 삽입부 옆으로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과 micro SIM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두 슬롯 모두 입구가 배터리 장착 공간을 향하고 있어 배터리팩을 제거해야만 카드 장착/교체가 가능하다.
베가 아이언은 32GB 내부 스토리지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외장 메모리 슬롯을 통해
최대 2TB 메모리 확장을 지원한다. 또한 외장 메모리와는 별개로 팬택에서 베가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16GB 용량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도 이용할 수 있다.


베가 아이언에는 최신 스마트폰들에 비해 용량이 다소 적은 2,150mAh 충전식
리튬이온(Li-ion) 배터리팩 2개가 들어간다. 물론 배터리팩 교체가 가능하고 팬택에서 전류 효율 개선을 통한 배터리
효율성 최적화로 3,000mAh급 풀HD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 더
컸으면 더 오랜 시간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 만큼 고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된다. 베가 아이언에는 팬택이
자랑하는 고속 충전이 가능한 듀얼 포트 전원 어댑터와 USB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베가 아이언용 2,150mAh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데는 1시간 27분이 걸리고 절반 충전은 30분만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