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제는 윈도우모바일이 아니라 MS

다들 잘 아시다시피 HTC HD2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최초의 윈도우모바일 폰이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곱을 탑재하고 있을만큼 지금 한국시장에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보편적인 스펙이지만, 돌이켜 스냅드래곤이 IT 마니아층에게 결정적으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거꾸로 HTC HD2였다는 점은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윈도우모바일 OS는 무겁고 사용하기 까다로워 현재 스마트폰 경향과 맞지않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HTC HD2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필자가 근 한달간 HTC HD2를 사용해본 결론은 현재까지의 윈도우모바일폰은 물론, 오히려 같은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폰보다 더 가볍다고 느낄 정도로 더욱 유연하게 작동했다.
이는 현재까지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현재까지의 평가는 윈도우모바일 OS자체가 너무 무겁기때문에 웬만한 프로세서로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며, 그로인해 윈도우모바일 OS보다는 안드로이드가 오픈진영의 대안이 될수밖에 없다는 평가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실제로 HTC제품이나 소니에릭슨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HTC Sense UI가 얼마나 무거운 UI인지는 어느정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HTC의 Sense UI가 발표되고 나서 대부분의 윈도우모바일 폰에는 HTC Sense UI를 이식하는 커스텀 펌웨어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HTC Sense UI자체가 윈도우모바일 UI보다 무거운 문제로 Sense UI를 선호하지 않는 윈도우모바일 사용자들도 꽤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더욱 그렇다.
필자도 비슷한문제로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사용시 HTC Sense UI가 탑재된 커스텀펌웨어가 아닌 순정 윈도우모바일 UI를 고집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HTC HD2의 경우 그 무거운 Sense UI를 탑재하였으면서도 근 한달동안 단한번의 프리징도 보여주지 않고 지연현상도 보여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같은 프로세서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도 프로그램을 여러개 백그라운드로 돌리다보면 지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HD2는 전혀 그런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는 펌웨어의 최적화가 얼마나 중요한것이며, 동시에 윈도우모바일 OS가 생각보다 무거운 OS가 아니며, 윈도우모바일이 '무겁다'는 문제로
스마트폰 OS로 적절치 않다는 것은 옳지않다는 증명으로 통할 수 있겠다.
그러하면 지금까지의 이러한 평가는 어떤 결과로 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필자는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 싶다. 애플의 경우 자사가 디자인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사용하기에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도 구글이 각 스마트폰 제조사에 요구하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결론은 MS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과연 스마트폰 / PDA 제조사에 제대로 요구했는가 그리고 MS의 스마트폰 독려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음을 자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어차피 윈도우 모바일이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어온 OS라는 점을 고려해도, 하드웨어 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이었다면 더 나은 프로세서 개발을 독려하거나, 아니면 직접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등의 조금 더 적극적인 정책을 취했더라면, 현재같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 스마트폰 정책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 않았으리라. 판매와 마케팅에 빠져 제대로된 스마트폰 부양 정책을
펼치지 않고 방관해온 MS가 이제 그 상황을 고스란히 되돌려받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