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에서 KT를 통해 단독 출시한 루미아 710은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된 첫 윈도우 폰이다.
루미아 710의 위치가 윈도우 폰 중에서는 보급형 라인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MS가 직접 단말기 운영체제를 관리하는 윈도우 폰은 하드웨어 차이에 따른 OS 최적화나 앱 지원, 업그레이드 등을 염려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애플 iOS와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애플 아이폰 4(좌)와 노키아 루미아710(중앙), 삼성 갤럭시 S2(우)
노키아 루미아 710을 경쟁 플랫폼의 주력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3.5인치 화면의 애플 아이폰 4/4S보다 크지만, 4인치 이상 대형화된 안드로이드 계열보다는 작은 3.7인치 화면을 가지고 있다.
여러 부문에서 스펙 경쟁이 이뤄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하드웨어 스펙 향상보다 아직 모바일 OS와 앱 환경을 갈고 닦고 있는 윈도우 폰은 1년 전 안드로이드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노키아 루미아 710에도 적용된다.
3.7인치 WVGA(800x480) 해상도 TFT LCD, 퀄컴 1.4GHz 스냅드래곤 MSM8255 싱글코어 프로세서, 512MB RAM, 8GB 내장 메모리,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720p HD 동영상 촬영 등 지난 해 초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안드로이드 사양을 보는 것 같다.
루미아 710의 두께는 12.5mm으로 10mm 이하 초슬림을 자랑하는 다른 스마트폰들보다는 두껍지만 유선형 디자인으로 그립감은 좋은 편이다. 무게는 126g으로 다른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이미 800만 화소급 후면 카메라와 130만 화소 이상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지만, 윈도우 폰은 아직 전면 카메라가 필수 사양은 아니다. 다른 제조사들의 윈도우 폰 7.5 망고 지원 모델은 전면 카메라가 들어갔지만, 노키아에서 발표한 루미아 800과 710에는 전면 카메라 기능이 없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근접, 조도센서이며 노키아 윈도우 폰의 전면 카메라는 CES 2012에서 발표한 LTE 지원 모델 루미아 900에 들어간다. 셀프 카메라와 영상통화가 널리 사용되는 국내 환경에서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은 것은 단점이다.
하단의 윈도우 기본 버튼은 3개의 버튼이 하나의 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터치 센서가 아니라 물리 버튼을 사용한 것은 나쁘지 않으나 버튼이 길어지면서 개별 버튼을 누르는 감촉이 부정확해지면서 모처럼 물리적인 버튼을 만든 노력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하단에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는 잘 제공하지 않는 액세서리 고리가 있어 케이스를 따로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휴대폰/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달 수 있다.
우측면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카메라 셔터 버튼이 배치되었고 반대쪽 측면에는 아무런 버튼도 들어가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 버튼의 경우 반셔터를 통한 초점 고정 기능을 지원하지만 전면 윈도우 폰 버튼과 마찬가지로 버튼을 누르는 감각이 딱 구분되지 않아 반셔터를 잡기가 까다롭다.
상단에는 전원/잠금 버튼과 3.5mm 이어폰 잭, micro USB 포트가 배치되었다. 루미아 710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홈 버튼으로 화면을 켜지 못하고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눌러야만 잠금 화면이 켜진다.
노키아 루미아 710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기본 배터리 커버 외에 사용자 취향에 맞춰 색상을 바꿀 수 있는 5가지 컬러의 배터리 커버를 별도로 판매한다. 블랙 모델의 배터리 커버는 무광으로, 화이트 모델의 배터리 커버는 유광 처리가 되어 있다.
루미아 710의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AF CMOS 이미지 센서와 LED 플래시가 들어갔고 일반적인 싱글코어 스마트폰과 동일한 720p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듀얼코어 스마트폰들이 800만 화소 후면조사(BSI) 방식 센서와 1080p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것에 비하면 카메라 사양은 한 단계 아래다. 물론 일반적인 SNS나 인터넷 업로드 용도로 쓰기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720p HD 동영상도 무난하지만, 역시 전면 카메라가 없는 것이 아쉽다.
루미아 710의 배터리 커버는 후면과 측면까지 덮는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이 때문에 HTC 스마트폰처럼 측면 볼륨 버튼과 카메라 셔터 버튼은 본체 내부의 스위치를 배터리 커버에 달린 버튼으로 누르게 되어 버튼 감도가 떨어진다. 카메라 반셔터 기능을 사용하기 까다로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반셔터 기능이 없는 볼륨 조절 버튼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루미아 70의 기본 배터리는 1300mAh 용량의 리튬이온(Li-ion) 배터리팩(BP-3L) 2개가 제공된다. 안드로이드폰처럼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므로 외부에서 배터리가 소진되면 쉽게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최신 대화면 스마트폰들이 1500mAh 이상의 배터리팩을 제공하지만,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듀얼코어 모바일 AP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루미아 710도 떨어지지 않는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내장 메모리가 아이폰보다 작은 대신 microSD 메모리 슬롯을 기본 채택해 추가적인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루미아 710은 microSD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8GB의 기본 메모리(OS와 기본 앱 설치로 실 사용량은 더 적다) 내에서 앱과 컨텐츠를 저장해야 한다.
루미아 710은 아이폰 4S나 갤럭시 노트 LTE처럼 micro USIM 카드를 사용한다. 일반 USIM 카드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지만 일반 USIM 카드가 들어가는 제품들과 번호 이동이나 USIM 교체 사용이 어렵다.
노키아 루미아 710의 패키지 구성은 본체와 기본 배터리 외에 추가 배터리, 전원 어댑터, USB 데이터 케이블, 번들 이어폰, 간편 설명서 및 안전 수칙 가이드가 들어간다.
루미아 710의 번들 이어폰은 인이어 방식에 핸즈프리 마이크가 탑재되어 이어폰 사용 중에도 통화를 할 수 있으며 라디오 수시 안테나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