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신기한 삼성페이, 홍보와 어색함은 이용자 몫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5 출시에 맞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Samsung
Pay)를 정식 런칭했다. 애플 페이나 안드로이드 페이처럼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외에 기존 마그네틱
방식 리더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갤럭시 노트5 홈 버튼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간편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한다.
일반 카드도 마그네틱 복제 위험 때문에 IC칩이 들어간 방식으로 점차 바뀌는 상황이지만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벤처업체인 루프페이 인수로 확보한 마그네틱 보안 전송(Magnetic Secure
Transmission, MST) 기술을 통해 실제 카드 정보가 아닌 1회용 가상 토큰번호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지문 인식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서비스에 가입한 뒤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카드 등록은 카메라를 이용해 카드 전면을 비추면 기본적인 카드번호와 이름, 만료일
등의 정보가 입력되고 이후 보안 코드와 주민등록번호, 카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추가 입력한 뒤 카드사 확인을 거친 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카메라로 카드 정보를 읽을 수 없는 경우에는 수동으로 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삼성페이는 홈 화면이나 잠금 화면, 심지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 하단부를 위로
스와이프하면 카드를 꺼내듯이 삼성페이 기능이 실행되고 등록된 카드가 나타난다. 리스트에서 결제를 원하는 카드를 고른 다음
홈 버튼으로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는데, 기존 마그네틱 리더기 부분 또는 NFC 결제기에 갖다대면
된다.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 노트5 출시와 함께 삼성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갤럭시 노트5
또는 갤럭시 S6 엣지+를 구매한 고객이 삼성페이에 가입할 경우 삼성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급속 무선 충전기 또는 클리어
뷰 케이스를 5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9월말까지 삼성페이로 10번 이상 결제하면 1만원
상당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지만 삼성페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빼고 실제로 삼성페이를 사용하게 될 매장에
대한 홍보와 교육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일부 매장 앞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지원한다는 홍보
깃발을 볼 수 있지만 대다수는 삼성페이가 뭔지 모르는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내민 고객을 멍하니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1회용 가상 토큰 번호를 통해 결제하는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제휴 및 할인 서비스,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다. 특정 업종이나 전자상거래, 신세계 계열사 등 삼성페이를 쓸 수 없는 곳도 꽤 있다.

필자도 갤럭시 노트5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등록한 다음 직접 사용해보았지만 삼성페이에
대해 알고 있거나 결제 방식을 인지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었고 마그네틱 리더기를 사용하는 단말기에서 1번의 성공, 3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맨 처음 시도한 매장에서 깔끔하게 결제에 성공해였는지 삼성페이 이용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지만 이후 다른 매장에서 연이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무안함과 어색함에 황급히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냈고 지금은 삼성페이
사용을 망설이게 됐다.
삼성페이에 대한 홍보와 교육, 그리고 실패에서 오는 부끄러움까지 전부 이용자 개인의
몫으로 떠넘겨진 상황에서 보통 얼굴에 철판을 깐 사람이 아니라면 9월 한 달 동안 10군데에서 결제하고 캐시백을 받는
이벤트도 상당히 힘들 것이다. 차라리 한번 결제에 성공했던 곳에 다시 방문하는 쪽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