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쿼티 매니아들을 위한 안드로이드폰 
모토로라에서 만든 모토쿼티는 하드웨어 스펙이나 지원 기능에서 한국형 플래그십 안드로이드폰을 표방하는 제품들과 견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드로이드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는 하지만 이미 세대로 치면 아이폰 4와 아이폰 3GS 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저렴한 가격으로 만인의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하기에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약점으로 꼽힌다.

대신 모토쿼티에게는 역시 쿼티 키보드라는 단순한 스펙 놀음과 UI 디자인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한 방이 있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파워 유저들의 상당수가 쿼티 입력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즐기기용이 아니라 쿼티 입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모토쿼티의 낮은 스펙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모토로라에서는 모토쿼티가 수용하기 어려운 멀티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모토로이의 후속 모델에 해당하는 모토글램을 따로 내놓았다.

그러나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해외에서는 이미 드로이드의 후속 모델로 키보드 크기를 늘리고 하드웨어 스펙을 올린 드로이드2와, 4.3인치 화면 크기로 안드로이드 궁극 병기로 불리는 드로이드X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모토로이-모토쿼티-모토글램으로 이어지는 보급형 라인만 구축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나 애플 아이폰 4 등 최신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출시와 동시에 국내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 안드로이드폰은 그럴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 한참 지나서야 국내에 들여와 저가형 모델로 전전하고 있다.
이것이 실리 위주의 전략으로 가려는 모토로라의 생각인지, 중보급형 제품들만 모토로라에게 얻으려는 SKT의 주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시장이 본격화되어 소비자들 머리에 제조사 등급이 나눠지기 전에, 모토로라도 한번쯤 플래그십 전략폰을 동시 런칭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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