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스냅드래곤 S4 쿼드, 성능은 좋지만 사용제한?

국내 경쟁업체들이 일찌감치 2GB RAM을 탑재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던 것에 비해 베가 LTE II나 베가 S5는 1GB RAM을 최적화시켜서 돌렸다. 그러나 베가 R3는 듀얼코어가 들어간 기존 베가 LTE II나 베가 S5와 달리 퀄컴 1.5GHz 스냅드래곤 S4 쿼드 (APQ8064)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메모리 용량도 드디어 2GB RAM으로 향상시켰다.

베가 R3에서 달라진 점은 퀄컴의 쿼드코어 CPU로 프로세서 성능이 듀얼코어 버전보다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내장 그래픽(GPU)도 최신 Adreno 320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RAM 용량도 2배가 되면서 멀티태스킹을 비롯한 많은 부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 및 시스템 성능 비교

Quadrant Standard 벤치마크 앱을 통해 테스트한 결과 퀄컴 스냅드래곤 S4 쿼드가 들어간 베가 R3의 성능은 기존 엑시노스 4 듀얼 (Exynos 4210)을 개선한 갤럭시 S3 LTE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Quadrant 테스트 결과를 항목별로 보면 I/O 점수나 그래픽 점수는 갤럭시S3 LTE에 들어간 ARM Mali-400 MP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CPU와 메모리 점수에서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

Quadrant 테스트와 달리 AnTuTu 벤치마크의 결과는 테스트 항목에 대한 점수 비중이 달라서인지 베가 R3와 갤럭시S3 LTE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물론 두 제품 모두 지난 해 레퍼런스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갤럭시S2의 2배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AnTuTu 벤치마크의 항목별 점수를 살펴보면 메모리(RAM) 쪽에서만 점수 차이가 나고 CPU 정수 및 실수 연산 성능에서는 스냅드래곤 S4 쿼드와 엑시노스 4 듀얼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쿼드와 듀얼의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Linpack for Android에서는 쿼드코어 CPU의 이점이 그대로 나타난다. 1.5GHz 클럭에 4개의 CPU 코어를 가진 베가 R3는 멀티스레드 측정에서 듀얼코어 CPU가 들어간 갤럭시S2나 갤럭시S3 LTE보다 매우 높은 성능을 보였다.
모바일 프로세서 그래픽 성능 비교

GLBenchmark 2.5.1 Egypt HD 테스트에서 베가 R3에 탑재된 Adreno 320 GPU의 그래픽 성능은 갤럭시S3 LTE에 들어간 Mali-400 MP의 2배 이상으로 측정되었다. 다만 갤럭시 시리즈와 달리 OnScreen과 OffScreen 모드에서의 평균 프레임 차이가 나타났다.

OpenGL 성능을 측정하는 NenaMark 2에서는 갤럭시S3 LTE가 약간 더 높은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으며, 베가 R3는 이보다 낮은 57.1fps의 평균 프레임을 나타냈다.

An3DBenchXL 벤치마크는 테스트 항목에 따라 Adreno 320과 Mali-400 MP의 우열이 나뉘었다. 특정 테스트에서는 해상도가 낮은 갤럭시S2의 프레임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 비교
그 동안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팬택 베가 시리즈의 단점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짧았다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UX 설계 영향도 있었겠지만 배터리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웹 브라우징 테스트는 디스플레이를 최대 밝기로 설정하고 플래시 등이 사용된 보드나라 PC 버전 웹 사이트를 이용해 배터리 시간을 측정했다.
이전에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베가 S5는 배터리 용량이 약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가 5인치급으로 커지면서 웹 브라우징시 배터리 시간은 오히려 베가 레이서2 때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베가 R3는 배터리 용량을 2600mAh급으로 올려서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에서도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대비 사용 시간을 보면 하드웨어 스펙 향상에 따른 최대 소비 전력도 늘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자동 밝기로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늘어난 배터리의 도움으로 9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을 기록했다. 배터리 용량대비 재생 시간을 계산해보면 베가 S5 때보다 약간 개선된 정도지만 용량 자체가 23% 정도 늘어났기 때문에 동영상 재생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 것이다.
발열? 배터리? CPU 성능 100% 보기 어려워
베가 R3는 스냅드래곤 S4 쿼드라는 강력한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에서 테스트한 벤치마크 앱들 중 상당수가 테스트 때마다 나오는 점수의 오차범위가 매우 컸다.
이는 베가 R3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S4 쿼드가 벤치마크 앱에서도 최대 성능으로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점수가 낮은 결과가 나올 때의 CPU 클럭은 1.5GHz가 아닌 1GHz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필자가 테스트한 베가 R3 뿐만 아니라 교체한 다른 샘플 제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AnTuTu 벤치마크의 항목별 점수를 보면 최고 점수를 기록했을 때와 아닐 때의 CPU 클럭에 차이가 났으며, 메모리 점수 역시 CPU 클럭 변화에 따라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AnTuTu 뿐만 아니라 Quadrant 같은 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태블릿 용도로나 보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에, 그것도 슬림 디자인으로 설계하면서 발열을 줄이기 위해 그랬는지, 아니면 최대 성능으로 돌리면 배터리 시간이 짧아져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CPU쪽 최대 성능을 구경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CPU 점수가 들쑥날쑥 한 것에 비해 GPU와 IO, 스토리지(SD) 성능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실사용 및 게임에서는 성능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