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시작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를 생산능력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의 가장 큰 배경에는 역시나 AI 시장의 확장이 있다. 기존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 구축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용 AI 서비스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과 첨단 공정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HBM처럼 제조 공정이 복잡한 고부가 메모리의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범용 D램에 배분할 수 있는 생산 여력도 제한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물량만으로도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구매 협의가 진행 중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2029년까지 D램과 HBM 생산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된 상태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급 제약을 반영한 2027년 메모리 시장의 수요 성장률을 D램 20% 중반, 낸드플래시 10% 후반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소비자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시장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신규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공급 과잉 가능성도 고려해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장기간의 수급 불균형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PC 시장에서도 메모리 가격과 공급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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