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경쟁사 AMD와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CPU 시장의 주도권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밝혔다.

인텔 립부 탄(Lip-Bu Tan) CEO는 최근 중국계 미국 반도체 전문가 협회(CASPA) 행사에서 AMD 리사 수 CEO와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통한 반도체 위탁 생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텔과 AMD는 오랫동안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해 왔지만, 2024년 x86 생태계 자문 그룹을 공동 설립하는 등 기술 표준과 호환성 개선을 위한 협력도 이어왔다. 다만 이번 논의가 실제 파운드리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립부 탄 CEO는 인텔의 CPU 경쟁력 회복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의 범용 프로세서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CPU와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온(Xeon) 서버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고객별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문형 반도체(ASIC), 광학 통신 기술을 칩 패키지에 통합하는 CPO(Co-Packaged Optics), 피지컬 AI, 첨단 패키징 등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립부 탄 CEO는 이 가운데 2~3개 사업이 향후 각각 인텔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인텔 18A 공정이 양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차세대 14A 공정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4A 공정은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PDK(Process Design Kit) 0.5 버전을 제공 중이고, 후속 버전을 거쳐 2027년 초 PDK 1.0 버전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언은 인텔이 CPU 시장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제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특히 오랜 경쟁 관계인 AMD와의 협력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향후 양사의 논의가 실제 반도체 생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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