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이하 LG U+)가 기존보다 3배 빨라진 Rev.B(리비전B) 통신망 구축을 완료했다.
LG U+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1.8GHz 대역의 Rev.A망을 데이터 전송속도를 3배 높인 CMDA2000 1x EV-DO Rev.B 기술방식으로 전국망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전기통신 설치 승인을 획득한 후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채널을 동시에 잡아 최대 3배 빠른 속도 제공
기존에 LG U+에서 서비스하던 Rev.A 방식은 휴대폰에서 하나의 주파수 채널(FA)만을 선택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Rev.B는 주파수 채널을 2~3개까지 동시에 잡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채널이 늘어난 만큼 데이터 전송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LG U+는 현재 1.8GHz 주파수 대역에서 총 7개 채널 중 4개 채널은 음성용으로, 나머지 3개 채널은 데이터 전송으로 사용하고 있다. Rev.B는 데이터 전용 채널 3개를 휴대폰 하나에서 한번에 잡아서 다중 채널 전송 방식을 이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LG U+ 측은 Rev.A에서는 다운로드 속도 3.1Mbps에 업로드 속도 1.8Mbps를 지원했으나, Rev.B 기술방식을 사용하면 주파수 채널을 3개 이용할 때 다운로드 9.3Mbps, 업로드 5.4Mbps까지 전송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LG U+의 최대 장점은 경쟁사 대비 같은 통신비용에 더 많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는데,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하자 이런 LG U+만의 장점이 상당히 퇴색했다. 또한 SKT와 KT의 WCDMA 3G 통신은 Rev.A보다 더 빠른 데이터 통신속도를 제공하고 단말기 USIM 이동이 가능한 반면, LG U+는 이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Rev.B의 도입으로 LG U+ 스마트폰 가입자들도 보다 향상된 데이터 전송속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만 Rev.B 서비스 이용 가능?
그러나 Rev.B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고 해도 모든 LG U+ 단말기가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Rev.B 방식을 지원하는 신규 단말기를 통해서만 3배 빠른 속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 LG 옵티머스 Q 등 일부 스마트폰은 칩셋 스펙상 Rev.B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기존 단말기에서 Rev.B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 U+ 측이 신규 단말기에서만 Rev.B를 지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Rev.B 지원 신형 단말기의 판매량과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LG U+가 공식적으로 Rev.B를 지원한다고 밝힌 단말기는 이번에 신규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 II다.
두 번째는 기존 단말기에서 Rev.B 지원시 추가적인 인력이나 비용, 시간이 소모된다는 점다. 통신칩셋 스펙으로 CDMA Rev.B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단말기에서도 Rev.B를 지원할 경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 쪽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Rev.B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주파수 대역과 통신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1.8GHz 대역에서 데이터용으로 사용하던 3개 채널을 한꺼번에 하나의 단말기에서 연결하기 때문에 Rev.B 지원 단말기가 늘어날수록 SKT-KT 가입자들이 겪고 있는 데이터 품질 저하를 똑같이 경험할 수밖에 없다.
만약 Rev.B 단말기 수가 적고 올 하반기에 상용화 예정인 4세대 LTE 서비스와 맞물려 적절한 가입자 이동이 일어날 경우 LTE와 Rev.B, 그리고 Rev.A 가입자들 사이의 트래픽 분산 효과가 생겨 LG U+로는 기존 망에 대한 투자 없이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LG U+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가입자들 상당수가 9.3Mbps Rev.B 가입자가 될 경우 Rev.B 추가 가입자는 별로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망 품질만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경쟁사들은 HSPA+ 서비스 제공, 결국 LTE 과도기 기술
또한 경쟁사들도 LTE 도입 전에 기존 통신망 속도 높이기에 나섰기 때문에 Rev.B가 경쟁력이 높다고 하기도 어렵다. SKT와 KT가 지원하는 HSPA+ 서비스는 최대 21Mbps의 다운로드 속도로 Rev.B 9.3Mbps의 3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Rev.B 업그레이드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 LG U+로는 최대한 빨리 LTE 서비스를 도입해야만 경쟁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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