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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22-02-18 14:00
[칼럼]

가격 뻥튀기 시대에 생겨난 사기꾼들
CPU와 그래픽카드 사기 사례와 대비책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항상 하는 말이지만 2022년은 그 말이 더욱 체감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체감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그리고 2분기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생활 속 체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PC 사용자라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PC 전반의 가격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로 인해 현재 반도체 공급량이 PC뿐만 아니라 전기차, 디스플레이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부족하기에 가격이 소위 말하는 뻥튀기(?)가 되었으며, 특히나 그래픽카드는 비트코인 채굴까지 겹쳐 가격이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괴이할 만큼의 가격 상승에 소비자는 납득이 어렵다. 구매하기가 납득할만한 가격대, 즉 심리적 구매가와 거리가 멀어진 PC 부품 가격에 소비자는 골머리를 앓을 뿐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사기꾼이다. 최근 정상적인(혹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꾼이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다. 비대면 거래에서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큰데, 코로나 19 때문에 대면하기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이런 점들이 맞물려 중고거래는 물론이고 판매업체에서까지 사기를 당했다는 말이 빈번하다. 물론 국내에서는 사기와 관련된 큰 이슈가 없었지만 대비를 할 필요는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와 CPU는 높은 가격대와 거래가 자주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 부품을 중점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채굴 제발 그만해...이러다 (소비자만) 다 죽어

현시점에 가장 심각한 곳은 그래픽카드 시장이다.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중고거래 시 사기를 당했다는 구매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조립PC 업체에서 구매한 PC마저도 내부를 살펴보면 신품이 아닌 중고로 의심되는 상태의 그래픽카드를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마저 더해지면 골치가 아프다. 블랙홀과 같이 그래픽카드를 빨아들인 비트코인 채굴시장에서 채굴하다 판매되는 그래픽카드는 모두 어디가 아픈(?) 그래픽카드다. 평생에 거쳐 해야 할 일을 매일같이 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아픈(?) 그래픽카드를 재포장해 신품으로 파는 경우다. 외관상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그래픽카드는 사용하다가 갑자기 장비가 정지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심지어 예전에는 그래픽카드를 리마킹하는 사례도 있었다. 예전 일이지만 그래픽카드의 네이밍과 성능이 맞지 않아 직접 조사해보니 기존 재고를 신제품으로 리마킹, 즉 기존 그래픽카드 칩셋을 사용해 새로운 그래픽카드로 둔갑시킨 걸 밝혀낸 적도 있었다.

벽돌이 오는 등의 중고거래 사기는 소비자가 즉각 알아차릴 수 있고 조치할 수 있지만, 재포장 및 리마킹 후 신품이라고 속여서 파는 행위에 일반 소비자는 대응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소비자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때 만전을 기해야 한다. 황당한 일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뿐인데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니.

 

그래픽카드를 구매하였다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사기를 예방하는 법 중 하나다. 우선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후 윈도우 내에서 GPU-Z 프로그램을 구동시켜보자. GPU-Z에는 그래픽카드의 제원이 표기되는데, 이때 Name 부분에 자신이 구매한 제품과 다른 이름이 표시된다면 잘못된 제품을 샀으니 사기가 맞다. 이럴 땐 한시라도 빨리 신고를 해서 사기에 대처해야 한다.

제품 이름이 맞다고 하여도 불안할 때에는 그래픽카드 테스트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픽카드 테스트는 주로 3DMark를 사용하며 3DMark 테스트 후 점수값이 해당 그래픽카드의 평균점수에 크게 못 미친다면 이 역시도 사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그래픽카드 성능은 오차범위가 있기 때문에 적은 수치로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불량 그래픽카드가 되는 건 아니다.

 

눈 뜨고 코 베였징? CPU 구매하니 30만원짜리 책이 온다고?

CPU는 그래픽카드보다 사기행각을 알아차리기가 더욱더 어렵다. CPU 사기 행각은 더욱 치밀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화제가 되었던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지난 2018년 벌크 인텔 CPU 오버클럭 수율 뽑기 사건이 있었다. CPU는 같은 제품일지라도 오버클럭 시 오차범위 내에 성능이 다르다. 오버클럭을 통해 105%의 성능을 내는 제품이 있을 수도 있고, 110%의 성능을 내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

2018 벌크 인텔 CPU 수율 뽑기 사건은 이런 점을 노린 사기다. 사건은 이렇다. 어떤 개인이 업체에서 대량의 벌크CPU를 구매한 후 대량으로 CPU를 반품한 일이 있었다. 별다른 일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 일은 성능(이하 수율) 테스트를 거친 후 고수율 CPU는 더욱더 비싼 값에 재판매를 하고, 저수율 CPU는 모조리 반품했다는 게 문제였다.

이럴 경우 판매업체에는 저수율의 CPU만 남게 되고, 일반 소비자는 업체에서 벌크로 CPU를 구매하거나 조립PC를 구매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저수율 CPU를 구매하게 된다. 물론 저수율 CPU일지라도 성능이 눈에 띄게 낮진 않겠지만, 소비자는 눈 뜨고 코 베이는 격이니 피해를 보게 된다.

 

또한,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CPU 역시 리마킹 사기가 빈번하다. 2017년 여름에 제조사가 다른 CPU끼리 마킹을 바꾸어 팔았던 사건을 비롯한 낮은 등급의 CPU를 높은 등급의 CPU로 리마킹하여 판매하는 사건도 있었다. 전자는 메인보드에 장착조차 되지 않기에 손쉽게 사기행각을 알 수 있지만, 후자는 PC를 아예 모르는 사용자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추가로 해외직구를 통한 CPU는 중고거래와 마찬가지로 CPU를 구매했는데 SSD가 오는 사례도 있었으며, 심지어 CPU가 표지인 책(!)을 비싼 값에 올려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도 2021년 겨울에 있었다. 구매할 때에는 Intel i5-12600K Deca-core (10core) 3.70 GHz Processor를 구매하였는데 배송을 받아보니 책이었고, 나중에 상품명에 [Paperback]을 붙인 황당한 사건이었다.

이렇듯 특이한 사례 이외에도 CPU 벌크 제품을 정식유통제품(이하 정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가 가장 흔한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립PC를 구매할 때 꼭 정품 박스를 요구해야 한다. 일반 사용자는 벌크 제품과 정품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벌크 제품과 정품은 동일 제품이라고 봤을 때는 성능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제품 간 성능 차이가 없을지언정 엄연히 가격이 다른 두 제품(벌크 제품과 정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것 역시 명백한 사기행위다.

 

공식유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도 사기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

이렇듯 PC 부품 전반의 사기는 다양한 수법으로 이루어진다. 특히나 PC 부품은 제품의 컨디션을 받아보자마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 더욱더 그렇다. PC를 아예 모르는 사용자라면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생기기 쉬운 셈이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테스트를 비롯한 검수를 일일이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래픽카드와 CPU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면 액땜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결국 소비자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은 공식 유통사 뿐이다. 공식 유통사는 공식이라는 이름 아래 신뢰를 걸고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정품(정식유통제품)과 가품, 혹은 병행수입제품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CPU나 그래픽카드에서 가품은 거의 없다. 간혹 있는 리마킹제품 정도는 가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년에 한번 정도 나오는 희귀한 사례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품을 구매했을 경우 정품과 뚜렷한 성능 차이를 보여주기에 정품인척 가품을 파는 행위는 명백한 사기라 볼 수 있다.

정품과 병행수입제품의 차이는 간단하다. 정품은 말그대로 정식유통제품이고 병행수입제품은 병행수입제품이다. 이때는 제품의 성능 차이는 없지만 서비스 차이가 발생한다. 병행수입제품은 국내업체를 통해 구매하더라도 해외직구와 성격이 비슷하기에 A/S, 혹은 부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심지어 구매한 국내업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비슷한 가격이라면 정식유통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개인 소비자가 사기를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정품인증이다. 조립 PC를 구매하거나 개별 제품을 구매한다면 정품박스를 요구해야 하며, 시리얼 넘버를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하여 정품인증을 받아야 한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정품 구매 후 인증 절차는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다. 만약 조립PC를 구매할 때 박스를 주지 않았다면 PC 케이스를 분리한 후 CPU를 확인해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당한 사람이 바보다? 사기 친 사람이 문제다

당한 사람이 바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말이다. 사기를 친 사람은 범죄자고 당한 사람은 피해자다. 고가의 물건일수록 사기에 주의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국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사기 피해자가 늘어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저렴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정상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일과, 신품을 정상적인 상태로 받는 일이다.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일을 신경 쓰게 만드는 현 상황에 입이 쓰다.

가격 뻥튀기가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반도체, 희토류, 물류 전반에서 가격 인상 뉴스만 앞다투어 들리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 혼란한 상황일수록 소비자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지만 제품을 슬기롭게 구매할 수 있다. 물론 공식 유통사를 통해 정식유통제품을 구매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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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기자 / 필명 영원한서재 / 영원한서재님에게 문의하기 kimmins@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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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ㅇㅇ / 22-02-21 11:27/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On Mobile Mode -
제조일에 따라서 제원이 몰래 바뀌는 SSD도 있죠. ㅎㅎ USB 관련 제품은 너무 파편화되어 있고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도 제대로 정보가 등록 안 되는지라 상품 정보 직접 안 읽고 사면 구매자가 바보되버리죠.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2-02-21 20:38/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고가 CPU의 경우는 해외 유통 제품과 국내유통제품간의 차이가 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차이가 크지 않은것 같은데 아직까지 보상불가인 직구CPU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VGA라면 가격이 최소 2배에서 3배까지 부풀려졌기때문에 보통의 경우 중간등급을 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게스트 / 22-03-15 21:3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근데 IT 매체에서는 꼭 주기적으로 인텔 정식 유통품을 사라고 협박+홍보해 준다.
좀 이상해. 물건 사는데 소비자가 유통회사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사야 하나?
왜 인텔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없게 하나?
왜 인텔은 가짜제품 제조업체를 단속하지 않나?
인텔 본사에서 정식 유통회사에만 물건을 팔면 되지 않나?
뭔가 이상해
게스트 / 22-03-15 21:38/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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