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STEAM)이 스카이림 유저 모드 유료 판매 계획을 포기했다.
밸브가 운영하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은 지난 24일 베데스다에서 만든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 이하 스카이림)' PC 버전에서 지원하는 유저 모드(MOD)를 창작마당(Workshop)을 통해 유료 모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유저들의 강력한 반발에 결국 4일 만에 유료 판매 계획을 접었다.
모드는 유저가 직접 게임 내 데이터를 수정해 다양한 기능과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방대한 모드 제작자와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권한이 개발사 베데스다에 있기 때문에 모드 제작자들의 영리 활동은 허용되지 않았고 거의 모든 모드는 무료 배포되고 일부 사용자들의 후원을 받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밸브와 베데스다는 스팀을 통해 스카이림 유저 모드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모드 제작자에게 25%, 스팀이 30%, 베데스다가 45%의 수익을 가져가는 유료 모드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후 유저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스카이림 유저들은 스팀과 개발사가 돈을 더 벌기 위해 모드 공유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으며, 상당수의 모드들이 여러 다른 모드와 함께 사용되거나 소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독 판매나 저작권, 사후 지원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무료 모드와 커뮤니티의 축소, 다른 게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유저들이 유료 모드 판매를 반대하는 서명 운명을 개시하고 유료 모드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부러 엉터리 모드를 비싼 가격으로 등록하자 결국 베데스다와 스팀은 유료 모드 판매를 포기하고 기존 구매자들에게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미 스카이림 무료 모드 생태계가 구축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유료 판매 정책을 도입하려고 했던 시도가 무산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스팀에서 모드 판매에 적합한 다른 게임을 물색해 유료 판매를 추진하거나 베데스다가 차기 게임에서 유료 모드 판매를 위한 시스템과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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