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 전쟁에서 가장 먼저 HD 그래픽과 탄탄한 Xbox LIVE! 온라인 서비스로 무장한 Xbox 360을 출시했던 MS였지만, 정작 차세대 게임기 시장의 승자는 HD급 그래픽이 아니라 TV 리모콘처럼 간단한 모션 컨트롤러로 새로운 게임 시대를 연 닌테도 Wii에게 돌아갔다.
MS 역시 닌텐도 Wii가 개척한 체감형 모션 컨트롤러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프로젝트 나탈(Natal)이라는 이름으로 E3 2009에서 처음 동작 및 음성 인식이 가능한 Xbox 360 전용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 키넥트(KINECT)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Xbox 360을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로 바꿨다.
Xbox 360 모션 컨트롤러인 키넥트 센서는 Xbox 360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에 속한다. 일반 PC나 게임기에 쓰는 카메라는 대부분 렌즈가 1개만 달려 있는데, 키넥트는 전면에 총 3개의 렌즈가 부착되어 있다.
가운데 있는 렌즈는 RGB 카메라, 그리고 양쪽으로 카메라에 잡힌 사물을 3D로 감지하기 위해 적외선 센서와 모노크롬 CMOS 센서가 들어간 3D 깊이(Depth) 센서가 달려있다.
또한 가로로 길쭉하게 생긴 본체는 멀티-어레이(Multi-Array) 마이크로폰이 장착되어 키넥트에서 컨트롤러에서 온몸의 동작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음성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키넥트 마이크는 Xbox LIVE! 골드 멤버십 사용자의 경우 게임 중 음성 채팅도 지원한다.
키넥트의 스탠드에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틸트와 좌우로 움직이는 스위블 동작이 가능하다. 특히 모터로 움직이는 틸트 기능은 키넥트가 자체적으로 설치된 높이와 전방의 공간을 인식해 적절한 각도로 고정되도록 한다.
키넥트 설명서에 따르면 센서 설치 높이는 바닥에서 약 0.6~1.8m 범위로 표시되는데, 대개 TV 바로 아래 스탠드 부분이나 TV 위에 설치하면 된다. 단, TV 위에 키넥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판매되는 센서 설치용 거치대가 필요하다.
키넥트의 스탠드 후면에는 Xbox 360 본체에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달려있다. 키넥트는 이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 전송 및 전원 공급을 받는데, 신형 Xbox 360 S 모델은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 후면 AUX 포트에 센서를 꽂으면 된다.
반면 기존의 Xbox 360 본체를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동봉된 외장 어댑터를 사용해 키넥트의 케이블을 주황색 단자가 연결한 뒤 USB 포트를 Xbox 360 USB 포트에 연결해야 한다.
Xbox 360 키넥트 센서의 패키지에는 본체와 외장 어댑터 외에도 키넥트 게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번들 게임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enture)가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는 빠른 설치 가이드와 다국어 사용자 설명서도 들어간다.
직접 플레이해야 느낄 수 있는 체감형 키넥트 게임들
Xbox 360 키넥트 센서를 사용하는 게임들은 기존의 Xbox 360 게임들과 달리 초록색 케이스 대신 보라색 케이스를 사용하며, 상단에 KINECT라는 문구가 따로 붙는다. 키넥트가 없는 Xbox 360 유저들이 실수로 키넥트 전용 타이틀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Xbox 360 전용 컨트롤러 키넥트는 플레이어의 신체 전부를 인식하기 위해서 센서로부터 일정 거리의 설치 환경을 요구한다. 권장 활동 범위는 혼자 사용하는 1인용의 경우는 센서로부터 약 1.8m의 거리가, 2명일 경우는 약 2.5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센서와 플레이어 사이에 가리는 물건 등을 치워야 인식을 방해하지 않고 키넥트 플레이 중에 부딪히거나 하는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 1.8~2.5m의 거리라면 일반 가정집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방안에 설치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고, 거실에 탁자를 치우고 설치해야 할 것이다.
Xbox 360에 키넥트를 연결한 뒤 본체를 켜면 키넥트 동작에 필요한 업데이트를 실시한 뒤에 설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키넥트 센서는 높이와 공간을 인식해 자동으로 스탠드 틸트 각도를 조절한 뒤, 음성 인식을 위해 자체적으로 주변 소음을 테스트하고 마이크 입력 감도까지 보정한다. 그리고 센서 활동 범위에 맞춰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키넥트 전용으로 출시된 게임들은 번들로 제공되는 키넥트 어드벤처 외에도 지스타 2010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댄스 센트럴, 그리고 키넥트 애니멀즈, 키넥트 조이 라이드, 키넥트 스포츠, 유어 쉐이프, 바디&브레인 엑서사이즈, 소닉 프리 라이더즈 등 다양하다. 또한 키넥트 관련 게임들이 본격 출시되는 내년에는 더 많은 게임 타이틀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키넥트 전용 게임 댄스 센트럴 플레이 화면
닌텐도/소니와 차별화된 키넥트, 비싼 가격이 걸림돌
(사진 출처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체감형 게임은 그 특성상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는 것으로는 진정한 게임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 자신이 직접 화면을 보면서 몸을 흔들어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0 행사에 MS가 키넥트 체험 부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예쁜 도우미들의 화려한 댄스도 볼거리였지만 키넥트 특성상 전 연령대가 즐길 만한 타이틀이 많았다. 키넥트를 장착한 Xbox 360은 기존과 전혀 다른 성격의 새로운 가정용 게임기로 재탄생한 것이다.
또한 키넥트에 들어간 하드웨어 설계와 기능면에서 모션 컨트롤에 특화된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심지어 키넥트를 해킹한 드라이버를 사용해 PC에서 키보드/마우스 대신 모션 컨트롤러로 이용하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키넥트와 같은 성격의 모션 컨트롤러는 향후 PC의 발전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그러나 번들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키넥트 센서의 가격이 198,000원이라는 점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모션 컨트롤러 가격이 본체 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이며 경쟁사들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키넥트가 포함된 Xbox 360 패키지를 구입하면 좀더 저렴하게 키넥트를 장만할 수 있지만, 기존 Xbox 360을 보유한 유저들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키넥트는 출시된지 어느덧 5년을 넘은 Xbox 360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주변기기임에 틀림없지만, 본체 가격의 절반이 넘는 키넥트 컨트롤러에 대한 평가는 Xbox 360을 가족용 게임기로 만들 것인지 개인용 게임기로 남길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