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사업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엑스박스 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는 내부 메모를 통해 FY27 기간 동안 엑스박스 조직에서 약 3,200 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 중 약 1,600명은 즉시 감축 대상이며, 나머지는 2027년 7월까지 이어질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정리된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전체로는 약 4,800명의 감원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이 엑스박스 부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단순한 인력 감축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산하 4개 게임 스튜디오를 엑스박스 조직에서 분리한다. 대상은 더블 파인 프로덕션(Double Fine Productions), 컴펄션 게임즈(Compulsion Games), 닌자 시어리(Ninja Theory), 언데드 랩스(Undead Labs)다. 더블 파인과 컴펄션 게임즈는 각각 기존 경영진에게 돌아가 독립 스튜디오로 전환되며, 닌자 시어리와 언데드 랩스는 새로운 소유주 아래로 이동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엄밀히 말하면 '스튜디오 폐쇄'와는 다른 조치로, 더블 파인과 컴펄션 게임즈는 엑스박스에서 분리되지만 기존 IP와 게임 카탈로그를 보유한 채 독립 운영을 이어간다. 컴펄션 게임즈는 '콘트라스트', '위 해피 퓨',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의 권리를 유지하며, 더블 파인 역시 자사 게임의 소유권을 되찾는 방식으로 독립 스튜디오가 된다.
닌자 시어리와 언데드 랩스는 엑스박스를 떠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소유주 이전 조건에 '세누아(Senua)'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State of Decay 3)'의 개발 완료 및 확장을 위한 자금 지원이 포함, 엑스박스 내부 스튜디오가 직접 개발을 이어가는 방식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자체는 신규 운영 주체와 별도 자금 조건을 통해 계속 진행되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감축으로 공개 발표된 엑스박스 퍼스트파티 게임이나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조정과 함께 일부 조직에서는 투자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로 자원이 재배치된다. 모장과 킹은 앞으로 샤르마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로 바뀌며, 헬렌 치앙(Helen Chiang)은 콘텐츠,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전반의 손익을 총괄하는 COO로 승진했다.
추가 변수도 남아 있다. 프랑스의 아케인 스튜디오(Arkane Studios)는 현재 '블레이드(Blade)'를 개발 중이지만, 엑스박스는 현지 노사협의 절차를 통해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더버지는 아케인 스튜디오와 블레이드 프로젝트가 지연 및 예산 초과 문제를 겪고 있으며, 매각 또는 폐쇄 가능성도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4개 스튜디오 분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샤르마 CEO는 엑스박스 사업이 현재 비교 가능한 플랫폼 및 퍼블리싱 사업보다 3~10배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9세대 콘솔 시장에 작은 설치 기반과 높은 비용 구조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패스, 멀티 플랫폼 전략, 확대된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었지만 기대한 속도로 성장하지 못했고, 그 결과 엑스박스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